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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Oct 13. 2020

버티는 힘

중국어를 시작했다가 한 달 정도 공부 열심히 하고, 포기한다. 유튜브를 보다가 목공이 멋있고 재미있어 보여 한, 두 달 다니다 손도 아프고, 내가 만든 작품이 실망스러워 포기한다. 유튜브를 찍어볼까 해서 한, 두 편 재미로 올려보지만 조회수가 10, 20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걸 보고 그만둔다.


인간은 지루함을 잘 견디지 못한다. 꾸준함은 인생에 있어 가장 어려운 일중에 하나다. 매일 아침 6시 일어나기, 매일 운동 1시간씩 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다.


'더 딥'이라는 정말 얇디얇은 책을 우연히 읽어보았다.

'삶을 다각화하지 말고, dip(구덩이 : 지지 부지한 자리, 노력이 재미가 없는 구간)이 왔을 때 극복하라'


다시 말해서, 일을 그만 벌리고, 재미없는 구간이 왔을 때 그것을 극복하라는 말이다. 재미없고, 지지부진한 시간이 지나야 내 실력이 올라가고, 잘하게 되면 뭐든지 재미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네가 인생이 크게 재미있지 않은 이유는 정말 잘하는 게 하나라도 없기 때문이다'


게임도 잘하면 재미있다. 그래서 더 중독된다.

내가 배운 영어 표현이 외국인한테 먹혀들면 재미있다.

하지만, 잘하기까지 시간은 걸리며 그 과정은 꽤 지루하고 재미없다. 개인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포기하여 한 가지에 집중하기만큼 나에게 어려운 일은 없다. 본인도 굉장히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다. 외국어도 잘하고 싶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 최근에는 재테크에도 관심이 생겨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다. 좀 더 나아가서 교육 관련 공부도 진지하게 하고 싶다. 하지만, 정작 뒤돌아보면 찔끔찔끔씩은 했지만, 진득하게 한 가지 한 것이 몇 개 없다. 그래서 한 가지에 집중하자 다짐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가장 큰 원인은 성향이고 두 번째 원인은 조바심 때문인 것 같다. 빠르게 세상에 나를 보이고 싶은 조바심 말이다. 하지만, 세상은 냉정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력과 정성이 없는 작품에 감동하지 않는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포기하고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텔레비전을 보거나 술 먹는 시간을 줄였다. 아예 끊는 것은 당연히 안되지만 최선을 다해서 줄이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보려 노력한다. 하루하루의 힘은 약하지만, 그게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모인다면 실로 엄청날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살지 않은 사람과 차이가 조금이라도 날 것임을 믿는다. 그래서 보잘것 없이 작지만, 하루하루 순 간순가에 집중하려 한다.


한, 두 가지에 집중하고 몰입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꾸준히 한 가지 영역에 집중해야 전문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전문성이 생겨야 경쟁력이 생기고 경쟁력이 생기면 희소성이 생긴다. 나 스스로가 값비싸 진다. 그리고, 희소성이야 말로 나를 매력 있게 만드는 도구임은 명백하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꾸준히 노력해도 뚜렷한 성과조차 없고, 그 분야에서 성공한 모습을 떠올려보았을 때, 별 감흥이 없다면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 손을 움켜쥔 상태에서는 바닥에 있는 물건을 집을 수 없다. 그게 아니라면 한, 두 가지 영역에 최선을 다해보자.


지루한 노력의 시간을 버티고, 하나에 집중해야 내가 매력 있는 사람이 되고, 삶이 재미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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