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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Oct 28. 2020

돈 벌기 시작하기 전에 알면 좋은 것들

돈에 대해서 생각해볼 때

돈의 철학을 읽고



뉴스에서 난리다.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집을 사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시대다. 개인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금리가 낮으니 은행에 넣어놓으면 본전이 아니라 마이너스다.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기 때문이다.


20,30대들은 투자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바빠서 투자 공부할 시간이 잘 없다. 누가 찍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식을 하자니 위험해 보이고, 부동산을 하자니 목돈이 없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 마음만 괜스레 조급 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주식투자 공부에 열을 올렸다. 책을 찾아보고 관련 유튜브도 많이 봤다. 공책에 정리도 했다. 사실 주식을 시작한 타이밍은 기가 막혔다. 코로나 덕분에 저점에 들어갔다. 남들이 주식판을 떠날 때 과감하게 베팅을 해봤다. 운이 좋았다. 모든 개별주식들이 박살난 상태였기 때문에 두세 달 만에 50%가 넘는 수익률을 맛보았다 하지만, 처음 주식하는 것이라 지키지 못하고 지금은 거의 다 날아가셨다. 그것도 아주 멀리 날아가셨다....



아예 주식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텐데 돈을 벌고 나서 없어지니 마치 내 돈을 잃은 것보다 더 속 쓰리다. 그래서 주식 책을 펼쳐보기 시작했다. 몇 달 공부를 해보니 주식투자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깨달았다. 나의 귀엽고 작은 돈으로 회사에 투자하여 같이 시간을 보내며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 주식투자였다. 돈을 잘 버는데 아직 비싸지 않은 회사를 골라서 우직하니 버티면 된다.  말은 너무 쉽다. 계속 주식 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주식 세계는 어른들의 세계요. 상남자들의 세계다. 신나게 얻어터지고 있다 ㅎㅎ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 세대는 은행 이자로 먹고살 수 없으므로, 무조건 투자를 하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무 조급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주식에 살짝 발을 담가보니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돈'이란 무엇인가(괜히 무거워진다) 왜 나는 '돈'때문에 이렇게 고통받야 하는가? 갑자기 머릿속에 궁금증만이 가득해졌다.

우리 예전에 형님들께서는 '돈'을 무엇이라고 생각했고, 어떻게 관리했을까. 이리저리 책을 찾아보았다. 그러다 보니 투자를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돈'에 대한 나의 가치관과 태도를 정립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돈의 주인인가 노예인가


사람은 조금 간사한 면이 있다. 본인도 그렇다. 원하던 것을 얻고 나면 그것이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원하는 걸 얻고 나서 기쁨은 채 며칠이 가지 않고, 생각했던 것보다 기쁘지가 않다. 새로 산 자동차도 한 달 정도 지나니 시들하다.


 확실한 것은 돈은 잘 쓰면 기쁨을 준다. 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나 후배를 위해 술 한잔 샀을 때 느껴지는 뿌듯함 같은 게 있다. 아이패드 하나 사려고 착실하게 한 달에 20만 원씩 모아서 산 결과 만족감이 크다. 돈은 잘 쓰면 내가 주인이 된 느낌이 든다. 그런데, 돈을 위해서 보험 사기를 친다거나, 남을 속여서 번 돈은 나를 불편하게 한다. 내가 돈의 노예가 되고 만다. 다른 가치들을 다 제껴넣고 돈에 눈이 멀어 수전노로 사는 것은 별로 선택하고 싶지 않다.



돈의 주인이 되어 돈을 가지고 놀 것인가, 돈에 목줄이 메여 내가 돈의 노예가 될 것인가. 지금 내 상태부터 점검해봐야 한다. 물론, 지금 다음 달에 월세를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돈의 철학'은 하등 쓸모가 없다. 돈이 무엇인가를 고민할 시간에 배달 알바라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에 허덕이는 사람들조차 돈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도 돈에 허덕이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욕망은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욕망을 컨트롤할 수 있는가이다. 욕망은 주로 돈, 명예, 권력에 대한 욕구이며 이런 욕구는 부작용도 분명히 따라온다. 욕망은 나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술자리가 즐거워 많이 마시면 다음날 숙취라는 고통이 따라온다. 고통의 저 끝에는 만족이 있다. 지금 조그만 것에 만족할 줄 안다면 누구보다 즐겁고, 풍요롭고, 평화로울 것이다. 욕망을 계속 키워나가기보다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는 연습을 해야 할 때다.


부자여서 기분이 좋은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은 상태가 계속되어야 부자가 된다고 한다. 계속 내가 없는 것만 생각하고, '나는 돈이 없어'만 입에 달고 산다면, 계속 돈이 없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래, 지금 커피 한잔 사 먹을 돈은 충분히 있잖아'처럼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면 돈은 나에게로 온다고 한다. 사실 나도 부자가 아니라서 들은 이야기지만, 나는 그렇게 믿기로 했다.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고 기분이 좋은 상태를 잘 유지하면, 돈과 성공은'우연'이라는 가면을 쓰고 내 앞에 나타날 것이라 믿기로 했다.



-유대인은 돈을 어떻게 볼까


돈하면 생각나는 국민들이 있다. '유대인'이다. 최근 '유대인 교육법'이 유행이다. 유대인들은 잘 나간다. 노벨상 수상자도 많고, 세상에 알려진 갑부들도 많다.

 예수교, 유교, 불교는 청빈을 미덕으로 삼고 돈, 쾌락 등의 유혹을 부정적인 것으로 본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자신을 잘 다스려 부나 쾌락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다. 돈은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탈무드는 '해변에서 발을 단단히 딛고 있으면 파도에 쓸려가지 않는다. 발이 불안하면 파도에 쓸려간다'라고 가르친다. 유대인들은 나만 중심을 잘 잡고, 욕심부리지 않으면 얼마든지 많은 돈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지, 무조건적으로 적게 가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데 그 말이 맞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 너무 많아져서 컨트롤이 안되면 문제겠지만, 우리에게 그런 걱정은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다..(아니다. 나는 부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



돈은 좋은 것도 아니요, 나쁜 것도 아니다. l


돈은 각종 유혹을 동반한다. 차를 새것으로 바꿀 생각에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부정 입학을 시켜주고, 공무원은 건설업자에게 뒷돈을 받고 건물 허가를 내준다. 인간은 원래 유혹에 약한 존재다. 한 순간의 유혹으로 한 평생 쌓아 올린 부와 명성을 한 번에 잃어버리는 사람도 많다. 왜 우리는 돈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되는 것을 알면서도 빠지게 될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 2030대들의 '한방'심리 때문일 것이다. 젊은이들은 한방 심리가 강하다. 주식에서도 한 두종목에 몰빵 하고, 위험한 종목에 베팅하듯이 투자한다. 무심결에 100만 원 치 주식을 잤는데 하루 만에 10%가 올랐다. 갑자기 10만 원이 생겼다. '어라? 은행에 넣으면 1년에 2%인데... 잠깐만, 1000만 원 넣으면 100만 원 수익이네...' 이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한 돈 1000만 원을 더 넣는다. 그리고 다음 날 깨닫는다. '아..! 10% 오르면 10% 내릴 수도 있겠구나...!' 한 방 크게 먹겠다는 유혹에 빠져 뒤통수를 크게 한 방 맞는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부분 행복이다. 하지만, 행복은 부모에게 물려받는 것이 아니다. 각자 노력을 통해 얻는 것 중에 하나이며, 그 노력의 원천은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살겠다는 태도에서 나온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할 줄 알면 우쭐댈 필요도 없고, 위축될 필요도 없다. 그저 의젓하게 살면 된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일정하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부정한다면 조금만 잘 나가면 우쭐댈 것이요, 조금만 뒤쳐지거나 돈 많은 사람을 만나면 위축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밤에 푹 자기 힘들다. 잃어버릴 것이 없으면 불안하지 않고, 만족하면 평화로워진다. 헛된 생각에서 나오는 욕망은 그 끝이 없다.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더 원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 다 못 가질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지금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이다. 이곳이 싫어서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해서 편안해지지 않는다. 현실을 외면한 채 다른 세계를 찾는 것은 잘못이다. 어디 있든 주인 된 마음 가짐으로 살아야 한다.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나려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만족할 줄 모르면 천국에 있어도 즐겁지 않다.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가난하고, 만족을 아는 사람은 부유하다.





플라톤은 행복한 삶이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먹고 입고 자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듯한 재산

2.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 약간 부족한 용모

3. 자신이 자만하고 있는 것에서 사람들이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4. 겨루어서 한 사람에게는 이이고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5. 연설을 듣고도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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