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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Aug 20. 2020

잘나가는 그들은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감사한 것을 찾기 참 힘든 세상이다. 하늘이 뚫린 듯 비가 퍼붓더니 이제는 폭염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습해서 죽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쪄 죽을 판이다. 입맛도 없고, 일이 손에 잘 잡히지도 않는다.



 여러 책을 보면 여러분의 인생이 똥임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을 찾으라 한다. 퇴근시간 이후에는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지금도 에어컨 시원하게 켜놓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이 되게 행복하다.



 출근하고 나서부터는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다. 이리저리 휩쓸려 다닌다. '오늘은 좀 쉴 수 있겠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켠다.


아니나 다를까!


생각하지도 못한 새로운 일이 계속 터진다. 이쯤 되면 누군가 전담해서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일이 쏟아져 나온다. 놀라움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근하고 나서는 내 시간, 내 세상이다.




 퇴근하고 나서 너무 피곤한 것은 사실이다. 운이 좋아서 쪽잠을 10분이라도 잤다면 그래도 괜찮다. 퇴근하는 버스나 지하철에서부터 꾸벅꾸벅 존다. 눈꺼풀은 무겁고 몸도 쳐진다. 지금 무리하면 다음날이 너무 힘들 것만 같다. 탈이 날 것 같은 느낌이다. 조용히 누워서 유튜브를 켜거나 넷플릭스를 틀어본다.




중요한 것은 퇴근시간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은 흐르고, 내 삶을 찾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시간은 흐른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5년이 지났을 때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 그것만큼은 확실하다.


요즘 유튜브에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정말 내공이 많은 사람들의 강의가 많다. 공짜로 듣기가 미안할 정도이다. 열심히 편집하지도 않으신다. 그것이 본질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때까지 쌓아 올린 성공의 결과물을 나눠준다. 그들의 20대 때 퇴근 이후의 삶을 상상해본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퇴근하고 나서 책상에 앉았을 것이다. 그림을 그리든, 주식을 공부하든, 부동산을 공부하든, 컴퓨터를 공부하든 뭐라도 했을 것이다. 결코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내 손가락을 건다.



요새 유튜브에 뒷 광고를 비롯해서 자존감이 없고, 내공이 없는 사람들이 속속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본다. 모래성이 허물어지듯 정말 한 방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무섭게 바닥으로 내팽개쳐진다. 자존감이 없는데 욕심은 많았기에 오버페이스를 했을 것이다. 자신의 그릇은 작은데 많은 것을 담다 보니 흘러넘치는 줄 모르고 계속 담았을 것이다. 마치 주식처럼 내릴 때는 시원하게 빠진다. 자존감이 없는 성공은 저렇게나 무섭다.



내공의 많은 사람들의 특징은 뭘까? 모두들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전 날 밤늦게까지 멋지게 술을 마시고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러닝머신을 뛴다. 특별하게 몸이 아프지 않는다면 일주일에 3회 이상은 근력운동을 한다. 이처럼 그들 만의 루틴이 있다. 그 루틴은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다. 고통스럽지만 한다. 그냥 한다. 왜냐하면 그 길이 올바른 길임을 알고, 성공으로 가는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을 지키기 위해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인간의 인생사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반복한다. 즐겁고 잘 나갈 때가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여자 친구와 싸운 날에는 커피를 옷에 쏟으며, 누가 내 차에 문콕을 하고 간다. 악재는 한 번에 찾아온다. 지루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루틴은 인생의 나락으로 빠질 때 나를 건져준다. 마지노선을 그어준다. 그 밑으로는 갈 수 없게 잡아주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나만의 루틴은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하루에 팔 굽혀 펴기 50개씩 꾸준히 하고 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50개는 하고 잔다. 50개를 하고 나면 성취감이 있다. 성공한 느낌이다. 하루하루 쌓이고 그게 일 년이 되고 10년이 되면, 그 힘이 나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작지는 않을 것이다.


감사할 것을 찾고, 나만의 루틴을 만들 것. 그것이 이 거침없이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나의 중심을 잡고, 내 인생에 주인이 되는 길은 아닐까. 그리고 그 길이 행복으로 가는 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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