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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Aug 29. 2020

너와 나를 비교할 필요가 없는 이유

인정한다. 나 빼고 다 잘 나간다. 군대 갔다 오면 서른이야라는 랩이 현실이 될지는 몰랐다. 서른이 다되어서도 모아놓은 돈도 크게 없다. 그렇다고 직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도 아니요. 이제 막 자리 잡은 사람들은 언제까지 일할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생긴다. 그런데 친구들 보면, 대기업에서 성과급 받는 이야기나 하고 있고, 전문직에 합격해서 바빠 죽겠다는 둥 기분 좋게 투덜거린다. 


인생이 망한 것 같다는 순간이 있다. 대게 내가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과 같이 찾아온다.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날인데도 가슴이 답답하고 도저히 이렇게는 답이 없는 것 같아 운동장을 뛴다. 뛰고 나서 마음은 좀 풀린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음에 또 먹먹해진다.


하지만, 인간은 공통된 특징들이 있다. 누구나 밥을 안 먹으면 배고프고, 누구나 외로울 때가 있다. 나는 호르몬 주기가 있다고 믿는다. 그 호르몬의 주기를 우리가 피부로 느낄 때가 있다. 진짜 피부에 뭐가 올라올 때도 느끼지만, 그럴 때 말고도 한없이 먹어도 배고플 시즌이 있다. 안 먹어도 배부를 때는 잘 없지만. 

사람을 만나도 만나도 외로울 때도 있다. 직장동료에, 친구들에 쌓여있어도 조금 그럴 때가 있다. 그리고, 갑자기 성욕이 폭발할 때도 있다. 수면욕이 폭발해서 잠만 자고 싶을 때도 많다. 이렇듯 우리 몸은 로봇이 아니기에 호르몬의 주기를 타는 것 같다. 하루에도 그 주기는 쉴 새 없이 움직여서 기분이 좋을 때도 있지만 순간적으로 힘들고 짜증 날 때도 많다.


모든 인간은 존재적 공허함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공허함을 대면하기 싫어서 술을 먹거나, 쾌락에 몸을 맡긴다. 잠시나마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는 그 공허함을 봉사나, 남을 돕는 데 사용한다. 재능기부를 하거나 유튜브를 찍으면서 남들에게 도움을 준다. 확실한 것은 누구나 존재적 공허함은 가지고 산다. 그러니 남과 나를 그렇게 비교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말 못 할 고민들은 가지고 있고, 인간이면 누구나 흔들리기 때문이다. 


시기의 문제이지 우리는 언젠가 성공으로 갈 것이다. 내 주변의 잘 나가는 친구들은 그 성공에 잠시 빨리 도착한 것일 뿐이다. 우리도 곧 갈 것이다. 조금 늦을 뿐이다. 뒤로만 가지 않는다면 결국 그곳에 닿을 것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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