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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Oct 20. 2021

60대의 인생 조언, 모르면 손해보는 것들..

같은 이슬을 먹고 뱀은 독을 만들고, 벌은 꿀을 만든다

사장님과의 대화, 시장님과의 대화, 총장님과의 대화..


대화라는 명목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사장님만 말씀하시고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느라 바쁘다.

대화란 무릇 탁구처럼 오고 가는 맛이 있어야 한다. 혼자서 말하면 그건 대화가 아니라 강의에 가깝다.


꼭 다음부터는 현수막에 '사장님과의 대화, 총장님과의 대화'가 아니라 '사장님의 강의, 총장님의 인생 썰'이라고 바꿔 표기해줬으면 한다.


20대 때에는 자기 계발서도 많이 읽고, 유명인이 하는 유료 강의도 여러 번 참석했었다.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이 궁금했었다.


나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어디서 기쁨을 느끼는지, 싫어하는 것은 뭔지가 뚜렷하지 않으니 남들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의 취향, 나의 성격이 조금씩 생기고 나서부터는 남들의 이야기를 굳이 찾아보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이슬을 먹고 뱀은 독을 만들지만, 벌은 꿀을 만든다고 했던가.


어김없이 1년에 한 번 있는 사장님과의 대화 시간이 시작되었고, 그중에 인상 깊은 문장들을 적어봤다. 사장님의 말씀에 따라 내 생각을 적어보았다.



1. 지금 행복해야 된다. 나의 지금 찐 행복은 뭘까? 나의 리얼 취미는 뭘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라.


친구 따라 낚시를 간 적이 있는데 신세계였다. 가만히 서있는 것이 지루하고, 허리가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큰 놈을 잡을 것 같은 기대와 희망과 노을 지는 바닷 풍경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비록 손에서는 미끼 때문에 비린내도 나고, 햇빛 때문에 피부도 따끔거렸지만 대수롭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달 월급이 들어오면 좋은 낚싯대와 릴을 하나 장만하려고 한다. 평생 취미로도 괜찮을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 행복하지 못하고, 나중에 행복할 수 있을까? 사장님은 절대 '아니'라고 하셨다. 본인 친구들 중에서도 예전에 실실 웃던 놈이 지금도 잘 웃고, 예전에 궁시렁대던 놈들은 아직도 궁시렁대고 있다고 했다. 이왕 한 번 사는 인생 즐겁고 재밌는 일이 가득했으면 한다. 나도 내일 말고 오늘 행복해지려 한다. 지금 감사한 것들을 찾아본다.



2. 성공한 사람들은 대게 비슷하다.

 

내가 잘났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말은 틀렸다. 회사에서 나를 알아봐 줬기 때문에 취직이 된 것이고, 사랑하는 연인이 나를 선택해줬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직장 상사가 나를 인정해줘야 승진할 수 있고, 부모님이 케어해주셨기에 어릴 적 큰 사고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


자칫 잘못 생각하면 본인의 노력으로 모든 것을 이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생각의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듯하다. (사장님께서 노력과 실력은 기본이라고 했다..)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물건을 사줄 수 있는 사람이 있기에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세상의 본질 중 하나는 남이 나를 알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싹수가 없거나 예의가 바르지 못한 사람들은 자동으로 나가리다. 덕분에 능력은 조금 떨어질 수는 있지만 예의 바르고 윗사람, 아랫사람들과 잘 지내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남을 위하는 배려심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이기적인 사람이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이기적인 사람은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 세상만사 혼자서 다 할 수 없고 결국은 뭐든지 팀을 이뤄야 한다. 모든 일을 내가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족의 생존도 가족 구성원이 팀을 이뤄 호흡을 맞출 때 삐그덕거리지 않는다.


나 잘난 맛에 사는 사람과 이기적인 사람은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 우리 모두는 관계에서 벗어난 삶을 살 수는 없다. 유아시절이든, 학창 시절이든, 사회생활이든 계속 누군가와 엮여서 살아가게 된다.

하물며 혼자만 일할 것 같은 전문직이나 프리랜서도 남들과 관계를 맺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계약서 작성하려면 담당자와 계속 연락하고 만나야 한다. 일감을 받는 것도 사람으로부터 오지 않는가.

그러니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보다는 이타적이고 배려심 많은 사람이 되는 편이 더 합리적이다.


많은 재능과 노력이 있어도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람 됨됨이고, 태도이다. 나의 재능과 능력은 누군가에게 보일 때 태도를 타고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성은 참 중요하다.


3. 인생은 총량제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유재석은 담배 피우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그런데 런닝맨이나 무도처럼 많이 뛰어다니는 촬영에서 유독 힘들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과 같이 뛰고 쟁하기 위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한 것이다. 그는 두 마리의 토끼는 다 잡을 수없고,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는 필연적으로 버려야 한다고 했다.

승진에 목을 매면 맬수록 가족, 우정 등의 인간관계에 투자할 시간은 줄어든다. 과로하다 보면 건강을 잃기도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해져 있고, 에너지는 총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부모님이 서울로 상경하고 집을 매매할 때가 왔었다. 그 당시에 서울 아파트 기준으로 3000만 원의 나 홀로 작은 아파트와 4000만 원의 대단지 아파트가 선택지였다. 3천만 원짜리 나 홀로 아파트는 화장실이 두 개였고, 4000만 원짜리 아파트는 화장실이 한 개였다. 훗날 시간이 지나면 나 홀로 아파트보다 대단지 아파트가 가격이 더 비싸질 것을 부모님은 알고 계셨다. 그렇지만 그 당시 우리 집의 가족은 5명이었고, 부모님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3000만 원짜리 나 홀로 아파트를 선택하셨다.

 물론, 20년이 지난 지금 두 아파트 가격 차이는 7억 정도 난다. 만약 욕심으로 대단지 아파트를 선택했다면 아침 등교, 출근시간에 전쟁했을 것이 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았다. 두 마리 토끼는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셨나 보다.



4. 환락, 쾌락이 즐거울 것 같아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것들이 있다. 마약, 불륜, 범죄처럼 한 번 강을 건너면 되돌아올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짜릿해 보인다. 일상의 단조로움을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강을 건너는 순간 다시 되돌아오지 못하고 스스로 자멸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도, 가족도, 친구도 잃는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신뢰를 잃게 된다. 쉽게 말해 인생 조지는거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탈은 그 당시 잠깐은 즐겁고 짜릿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한 번만 생각해보면 좋은 것이 좋은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적당한 술 정도가 일탈이라 생각한다. 확실히 술을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그런데 과음을 하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숙취로 다음날 스케줄도 망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말실수를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맨 정신보다 술 먹었을 때 몸에 상처 나는 경우도 더 많다. 뭐든지 과할 때 사고가 난다. 환락과 쾌락은 필연적으로 다음 날 후회나 책임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러니 항상 지금 내가 일탈할 것 같으면 결과를 생각해보고 행동하도록 하자.

 


 5. 성공하는 방법은 불행 요소를 지우는 것.


성공하거나 행복해지는 방법은 나를 불행하게 만들거나 걱정할 거리를 하나씩 지워가는 것이다. 술을 먹고 남들에게 실수를 한다던지, 자꾸 다친다면 술을 아예 안 먹는 방법도 있다. 미리 발생할 걱정거리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술을 아예 안 먹기는 힘드니 10시 이전에는 집에 들어온다. 소주는 한 병 이상 먹지 않는다. 술자리에는 차를 두고 온 다처 럼 원칙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걱정거리가 될 만한 것들을 자꾸 줄이거나 없애는 것이 역으로 행복해지는 방법 중에 하나다.



6. 돌이킬 수 없을 때가 온다.

지금 자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지 않는다면 계속 나와 맞지 않은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선택들이 쌓여 후회하는 삶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자신을 이해하고, 가치관을 뚜렷하게 가진 다음에는 목표를 정하고 나아가야 한다. 목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삶의 텐션이 다르다.

 군대에서 말년들을 보며 ‘저 때가 되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라고 생각하기 쉽다. 막상 내가 말년이 되면 생각보다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다. 내가 하는 말이 실수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일하고 동기들과 으쌰 으쌰 했을 때가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목표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만큼 고역인 것도 없다.

시간은 속절없이 결국 흘러갈 것이고, 인생을 알차게 살지 않으면 어느 시점에 후회가 올 것이고, 그 후회를 되돌릴 수 없을 때가 온다. 시간은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론은 사실 단순하다. 후회 없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같은 이슬을 먹고 뱀은 독을 만들고, 벌은 꿀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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