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 Sep 13. 2022

좋아하는 일에서 도망치지 말기

책 뒤편에 떡하니 써져있는 글이다.

일본의 천재 편집자가 쓴 '미치지 않고서야'라는 책을 읽어봤다. 지인의 추천이다. 책이 주머니에 들어갈정도는 아니지만 그만큼 작다.



금방 읽어보았다. 확실히 괴짜(?)편집자라 그런지 말도 강하고, 거친 표현들이 많았다. 책의 좋은 내용은 요약해보고, 나의 삶을 녹여서 글을 써본다.



1. 말해선 안 되는 것을 말해라.


다들 알겠지만 회사 연수를 받고 보통 설문평가를 한다. 여기서 저자는 거침없이 이 연수가 쓸데없는 이유를 기술한다. '비싼 참가비를 내고 사원들을 하루 동안 구속하는 것 치고는 아무런 배움이 없었다'라고 썼다고 한다. 신입사원이 말이다. 결국 이슈가 되어 국장실에서 국장님께 호되게 혼났다고 한다. 근데 혼나면서도 '반성 안합니다. 제가 쓴 내용이 잘못되지는 않았으니까요'라고 해서 맞은데 또 맞았다고 한다.


마치 이태원 클라스의 '박새로이'를 보는듯 했다. 평소 '소신'을 강조하는 그는 본인의 술집이 영업정지가 된다 하더라도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옆에서는 바보라고 한다. 잠깐 자존심만 접으면 될텐데 그걸 못하냐고. 박새로이는 말한다. '그 한 번, 어쩌다 한 번, 우연이 한 번.. 그 한 번으로 사람을 바뀌는거야....'



사실 직장 동료나 상사와 트러블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저 별 탈없이 무난하게 생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두각을 보이기 힘들다. 이건 본인의 선택인 것 같다. 그저 시키는 일만 하는 평범한 사원이 될 건지, 자신의 일을 하는 주도적인 사람이 될 건지 말이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해본 기억이 있다. 군대 장교로 전역 전에 대대장들께 물었다. '저를 아랫사람으로 두시면서 혹시 아쉬웠던 점이 있는지? 어떤 걸 바꾸면 더 성공할 수 있을지?'를 조심스럽게 물었다. 한 분이 이런 말은 했다. '너는 일도 잘하고, 열심히 하는데 너무 YES맨이야. 윗사람들은 그걸 좋아하지 않아.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다각도로 살피기를 원해. 때로는 강단있게 NO를 할 줄도 알아야해' 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머리를 맞은 듯 했다. 그러고 보니 딱히 반발을 든 적이 잘 없었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시킨대로 한것이다. 그러다 문제가 터지면 일을 시킨 대대장 탓만 했다. 전형적인 직장인 마인드였다. 돌이켜보니 조금 아쉬웠다. 그저 저계급자라 가만히 시킨것만 했는데, 꼭 안그래도 됬었다. 그때 이후로 많이 바뀌었다.


책에서는 말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 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여기가 갈림길이다. 의미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상사를 위해 일하는 것은 성실한 것도 뭣도 아니다. 대안을 생각한 후 이건 의미가 없다 라고 말해야 한다'


해야할 지 의문스러운데 그냥 받아들이고 시키는 대로 일하는 길을 세 번걸으면 평생 이쪽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한다. 나도 이제 멍청~하게 yes만 하는 일은 없다.



'순한 양처럼 조직에 순응하는 삶의 방식은 습관화된다. 
그 습관은 한 번 피부에 스며들면 좀처럼 낫지 않는다. 
나쁜 습관은 처음부터 없애는 게 좋다'



2. 할 수 있을만큼 부업을 해라.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나를 포함한 요즘 사람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한 문장이다. 최근에 유튜브나 책 등도 강력하게 말한다. 회사는 당신을 책임져주지 않는다고. 그러니 회사에서 임원이 될 것 아니면, 빠르게 부업을 하던지, 자신만의 특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물론, 회사생활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다니는 분들도 많다. 그래야 회사도 돌아가고, 사회도 돌아간다. 문제는 거기에 취해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즉, 조금은 얍삽한 사람이 되야하는 것이다. 조금 얄밉더라도 회사일도 챙기고 '내 것'도 챙기는 그런사람이 되야한다는 것이다. 왜냐,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에.



근무시간 외에 회사가 나를 통제하지는 못한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 책에서는 회사가 부업을 강력하게 규제한다면 그건 사원을 '노예'로 보는 것이라 한다. 단, 회사에서 기본기를 익혀야 되는 것은 맞다.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배우는게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단순히 시간과 돈을 바꾸는 단순 아르바이트보다는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내가 무슨 브랜드야? 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려 노력중이다. 블로그도 그래서 시작한 것이다. '역행자'로 성공한 '자청'님도 스스로를 브랜드화 시킨 것이다. 내가 그분처럼 큰 사업체는 만들기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베스트 셀러도 쓰고 남들에게 강의도 하는 날을 꿈꾼다. 제대로 된 '브랜드'의 힘을 믿는다.



3. 각오를 드러내라


저자에게 일이 들어오거나 누군가 일을 시키면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저번에 읽었던 책인 '부자의 운을 키우는 방법'에서도 봤던 내용이다. 그 책에서는 '기세'를 좋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여기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누군가 일을 시킬 때 '회사에 돌아가서 선배들과 의논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마치 여자친구가 나 좋다고 고백을 했는데 '엄마랑 상의해보고 말해줄게'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정말이지 정 떨어 지는 것이다. 일단 개인의 의지와 각오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윗분들과 논의해보겠습니다'다가 아니라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 어차피 나중에 앞 뒤 상황이야 맞추면 되는 것이고, 이는 회사의 간판으로 사는 게 아니라 진정 '개인'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하고 싶다. 해보고 싶다' 라고 말하는 사람보다는 '하겠다'라는 사람이 더 신뢰가 가는 법이다. '살을 빼고 싶다'가 아니라 '살을 빼겠다!'라고 외치는 사람은 바로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얼마나 뺄지, 어떻게 식단을 조절할지를 계획하게 된다. 나도 앞으로는 '하겠다!'를 외쳐보려 한다.



4. 인플루언서가 되라.


값싸고 양질의 티셔츠는 유니클로에 넘쳐난다. 정보도 흘러넘쳐서 인터넷에서 물건 고르다 지친다. 결국 내가 신뢰하는 '인플루언서'의 추천이 사람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말 좋은 영화와 마케팅을 잘한 영화 둘 중에 어떤 것이 성공할까.


아마 정말 좋은 영화보다는 광고와 마케팅을 잘하는 영화가 더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좋은 영화를 찾아서 보기보다는 텔레비전, 유튜브 광고에서 주구장창 홍보하는 영화를 찾아보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다.


결국 '이야기'다. 요즘은 무조건 '스토리 텔링'이다.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가격이 싸다고만 사지 않는다. 물건을 만든 디자이너의 '이야기'에 반해서 사는 경우도 꽤 많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까?


결국 자신을 돌이켜 봐야 한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고,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결국 자신을 끝까지 파고 들어야 한다. 그리고 나만의 이야기를 살살 풀어가면 되는 것이다.



5. 사이비 교주가 되어라.


전세계 사람들은 '애플'에 심취해 있다. 마치 광신도와 같다. 여기서는 애플이 교주가 된 것이다. 책에서도 말한다. 이미 물건들은 차고 넘친다. 싸게 만든다고 해서 잘 팔리지 않는다. 그러니 스스로 교주가 되고, 신자들을 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말한 '1000명의 찐팬을 만들어라'라는 내용과 비슷한 맥락이다.


의식주가 모두 채워지고 풍족해지면 사람들은 물질적이 가치로만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정신적인 가치에 더 힘을 준다고 한다. 그러니 돈이 아니라 의미에 공감하게 하고,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신자를 모아야 물건이 팔리는 시대가 왔다. 그러니 스스로 교주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6. 결론



책에서 말한다 

'앞으로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좋아하는 일을 찾는 시대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부자가 풍요로운 삶을 누렸다면, 앞으로는 좋아하는 일을 가진 사람이 풍요로워진다. 돈이 있더라도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모르는 사람은 괴로워지고, 돈을 벌지 못해도 몰입할 일이 있는 사람은 행복해진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어떤 제안이든 해보겠다!를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일단 움직여라. 그렇게 작은 성공 경험들을쌓아라. 그렇게 작게 실천하다보면 결국 인생을 걸고 몰입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게 된다. 인생이란 애초에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그런 일을 찾기는 쉽지 않다. 중요한 건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이러쿵저러쿵 말만 하지말고 일단 움직이자. 죽는 것 아니면 모두 찰과상일 뿐!





작가의 이전글 추석 귀경길에서 깨달은 것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