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 Sep 12. 2022

추석 귀경길에서 깨달은 것들..


매년 조부모님을 뵈러 대구에 간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구로 향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뵙고, 외할머니도 뵙고, 친척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네비게이션에 서울로 도착지를 찍었다.


올 때는 대한민국 추석 귀향길을 만만하게 본 탓에 5시간 넘게 운전했다....

새벽 4시에 나섰는데도 .. 중간중간 계속 막혔다. K-귀향길은 역시 대단했다. 물론, 그 이후에는 더 막혔겠지만 사람들이 4시에는 안 막히겠지 생각하고 모두 차를 들고 나왔으니 도로가 차로 가득찬 것이다. 네비게이션에서는 항상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곳으로 안내하지만 모두가 비슷한 네비게이션을 사용하기에 그곳도 금방 차들이 몰려온다. 사람들의 심리는 크게 다르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서울로 오는 길도 똑같이 4시쯤 출발했다. 그래도 돌아오는 날에는 조금 분산이 되었는지 다행히 막히지는 않았다.


귀향, 귀경길과 부동산 투자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갱노노, 부동산 지인 등 쉽게 볼 수 있는 양질의 자료가 참 많아졌다. 마치 위성으로 위치를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처럼 말이다. 사람들의 수준도 많이 올라갔다. 청약 경쟁률이 떨어지고, 미분양이 증가하면 부동산 값이 하락한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예측을 한다고 해서 부동산 사이클이 변하지는 않는다.



각종 뉴스, 과거 막히는 시간, 네비게이션을 통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서 남들이 안 올 시간에 출발하는 귀경길과 비슷한 것이다. 30분, 1시간 정도 시간은 달라지겠지만 결국 막힐 곳은 막힌다. 아무리 교통체증을 피해가려 해도 피할 수 없다.



물론 사이클이 조금 빨라지거나 폭이 작아질 수는 있다. 하지만 사이클이라는 본질은 자본주의가 있는 한 평생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슈퍼컴퓨터가 발달해서 태풍을 예측은 하지만, 올 태풍은 오는 것과 비슷하다.


무엇이 되었든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하다. 주식도 그렇고 부동산도 비슷한 것 같다. 예측은 힘들다. 누가 코로나, 러시아 전쟁을 예측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잔머리 굴리다 큰 코 다칠 확률이 더 높다. 좀 더 좋은 대응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낫다.



개인적인 상황도 무시하지 못한다. 전날 술은 먹은 사람도 있고, 놀다가 늦게 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인별로 상황이 모두 다르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들고 있는 돈, 가지고 있는 주택 갯수, 성향, 성격 등이 모두 다르다. 말 그대로 고속도로 진입 하는 톨게이트와 빠져나가는 톨게이트가 모두 다르다. 시장에 참여할 때 상황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주는 사람인 '기버'가 되기로 마음 먹는다. 내가 가진 정보를 공유해줘도 된다. 어차피 가지고 있는 돈, 성향도 다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가 가진 정보는 남들이 가지고 있을 확률도 높다. 그리고,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또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기버'인 점도 떠올려 봐야 한다.



대구에서 서울까지는 약 300km이다. 말이 300km지 정말 지루하다. 올라오면서 어느 휴게소에서 쉴지 고민을 하게 된다. 문경에서 쉴까? 괴산에서? 충주에서? 여주에서? 휴게소 간의 거리는 30 km정도 된다. 즉 30~ 40분 정도에 한 번 꼴로 휴게소가 나온다. 한 번 쉬면 또 20~30분은 도착시작이 연장된다. 이번에 쉴지, 다음에 쉴지 고민이 된다.



여기서 깨달은 점은 '목표 쪼개기'의 중요성이다. 한 번에 가면 300km다. 보이지도 않고, 멀다. 괴롭다. 하지만 휴게소 별로 쪼개니 30km정도만 간다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30분짜리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노래도 7~8곡 정도 들으면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갈만했다. 역시 목표는 쪼개야 제맛이다.


사실, 열심히 부동산 공부도 하고 잘 살다가 추석 연휴에 술도 많이 마시고, 푹 쉬니 리듬이 깨졌다. 다시 리듬을 올리기 위해서 노력해보려 한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이다!













작가의 이전글 빠르게 부자 되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