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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Sep 25. 2022

끝나고 허무해진 송과장님 특강 후기(송희구 작가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연금술사를 읽은 적이 있다. 생각나는 문장은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라는 말이다.


송희구 작가(서울 자가에서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을 꼭 한 번 뵙고싶었다. 마치 아이돌을 보기 위해 추운 새벽 몇시간을 기다리는 팬심의 마음으로 말이다. 간절히 원하니 길이 보였다.


아쉽게도 매번 강의를 놓쳤었다. 시간이 안 맞거나 대게 내가 늦게 발견했다. 간절함과 우연이 섞여서 드디어 송작가님을 실물로 뵈었다.



대기업에 다니시면서, 블로그에 글을 쓴 것이 대박을 쳐서 베스트셀러까지 가신 작가님이다. 작가님이기 전에 100억대 부동산 자산가이기도 하다.

정말 솔직한 말로, 편견이 조금 있었다. 조금 무례할 수도 있지만 책에서 하도 스스로를 낮춰놓으셨기에 그런줄로 알았다. 아니 근데 이게 웬 걸...



키는 180cm는 훌쩍 넘어보였고, 단정한 머리, 좋은 피부, 지적인 느낌의 안경, 딱 떨어지는 바짓단, 패션센스까지. 피지컬 또한 장난아니셨다. 역시 사람은 실제로 봐야한다.



사실, 송 작가님의 특강을 기다리면서 '질문들'을 준비했었다. 책도 다시 한 번씩 정독했다. 질문들을 정리해보니 공책 한 페이지가 넘었다. 거의 유튜브 인터뷰 준비하듯이 질문지를 준비했다. 그리고 '열심히 질문을 준비하겠다'라는 내용을 이 블로그에도 올렸었다. 이게 참 잘한 짓이었다.



수업 시작 전에 'XX'님 오셨나요? 라고 하셨다.


응?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다. 화들짝 놀라서 손을 치켜들었다. 대성박력으로 대답도 했던 것 같다.

'아, 블로그에 질문 세례를 해주신다고 적어놨더라고요 ㅎㅎ'라고 말씀하셨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롤모델이 나를 인지하고 계시다니.. 정말 대박이었다. 감동이 정말 컸는데 표현력이 약해서 아쉽다. 정말 감동이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렇게 담백할 게 아닌데.... 아쉽다.



'도서관'에서 하는 특강이라 작가님께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만한 내용'으로 강의를 구성하셨다. 실제로 강연장에는 나를 포함한 30대부터 50대까지 남, 녀, 노, 소 모두 있었다.



일단 송작가님께서 특강에서 하신 말씀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 집값 상승을 만드는 여러 요인 중 가장 큰 요인은 '유동성'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돈을 많이 풀기 시작했고, 코로나 때는 절정이었다.



- 결국 사람들은 성공해서 부동산을 산다. 주식, 코인, 사업으로 성공해도 결국 마지막으로는 부동산을 산다.



의, 식, 주 결국 부동산이 필요하다. 옷을 만드는 것도 결국 공장부지가 필요하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원재료를 키우는 곳, 가공 공장, 물류 창고, 판매하는 상가 등 결국 모든 것은 부동산이다.

세상 삼라 만사 부동산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결국 우리는 어딘가에 이부자리펴고 누워야되지 않나.


- 내가 열심히 살면 다른 사람들은 '걱정을 가장한 질투'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적이다. 겸상도 하면 안 된다.


- 강의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정말 그 분야의 1등이라면 강의를 들어도 좋지만, 굳이 안 들어도 된다. 대신 책을 많이 읽고, 임장을 많이 다녀야 한다. 공부에만 취하면 안 된다. 결국 부동산으로 성공하는 핵심은 특별한 테크닉이 있는게 아니라 얼마나 반복된 삶을 버티느냐에 있다.



이 외에도 좋은 말씀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너무 내용이 많아지면 지루해질 것 같아 내 기억에 남는 것들만 정리해봤다. 1시간 강연을 해주시고, 질문을 받았다. 요 질문 시간도 너무 좋았다.



질의 시간에 조금 놀란 것은 생각보다 '어디를 사야됩니까? 제가 가진 물건 2년 후에 더 오를까요? 꼭 집어주세요'라는 질문이 많았다.



정말 놀랐다.


사실 얼마나 궁금하실까 백 번 공감은 되었지만, 조금 그랬다. 투자는 잘 되어도 내 덕, 잘 안풀려도 내 탓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송작가님은 내색하지 않고 정말 솔직하게 다 말해주셨다. 담백하고, 깔끔하게 질문들을 해결해주셨다.



여기서도 기억에 남는 것을 정리해보자면


- 토지는 50%정도 대출이 된다는 점.

(생각보다 많이 안된다. 나도 종잣돈을 이제 본격적으로 모아봐야겠다. 절약 컨텐츠도 내가 할 수 있는 컨텐츠다)


- 시흥의 은계, 목감지구도 그린벨트가 풀린 것임. 그러니 지금 그린벨트라고 해도 임장은 꼭 한 번 해보라는 점. (일단 아파트 임장을 다 끝내면 토지 임장도 꼭 가봐야겠다)


- 4시 30분에 매일 일어난 이유는 수원에서 서울까지 1시간 30분 출퇴근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함이었음. 그래도 6~ 7시간은 꾸준히 잤고, 낮잠을 매일 잤음.

(6~7시간 수면, 출퇴근 시간 공부. 나도 할 수 있다!)


- 경기도 근처 (화성, 평택, 파주 등)에 토지 투자를 진행했었음.


- 부동산 책 추천해줄 건 '부자아빠'정도. 책 추천은 잘 안 함. 그냥 많이 읽는 것이 최고. 양이 질을 만든다. 무조건 책은 많이 읽어라. 그리고, 토지의 경우 사짜들이 많이 없기에 일단 다 봐라.

(양이 질을 만든다. 책도 글도 일단 많이 읽고 써야겠다)


- 알바와 월급 합쳐서 2년동안 6000만원 모았음. 그것과 대출 4천만원껴서 화성의 토지로 처음 투자 시작.

(2년 동안 공부와 종잣돈 모으기. 나도 그 목표로 시작해야겠다)


- 영끌의 기준은 월급의 40% 수준. 300만원 월급이면 100만원 대출금 갚는 것까지 괜찮다(나도 영끌은 아니구나!)


- 나와 벌이가 비슷한 사람들이 돈을 펑펑쓴다고 부러워하지 마라. 그들은 '폭죽놀이'를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부러워 마라.


(나와 비슷한 시기에 일을 시작한 친구가 '테슬라'를 샀다. 대신 나는 아파트를 샀다. 5년, 10년 후에는 그 친구도 웃지만, 내가 좀 더 크게 웃기를 바란다)


- 결국 땅은 '개발될 곳'을 찾아서 사면 된다. 땅을 사주는 건 '개발업자'들이기 때문이다.


- 쓸데없이 쉬지 말고, 자라. 수면 시간만 확보하면 몸에 무리가 오지는 않는다. 유튜브 보거나











나도 대여섯 번 질문했다. 그가 가진 마인드, 루틴 등을 많이 물었다. 그를 닮고싶기 때문이다. 그 치열함을 닮고 싶다.


작가님은 7시 부터 12시까지 주중 알바, 주말에는 저녁 6시부터 주말 3시까지 알바를 했다고 한다. 임장은 주말을 이용했는데 새벽 3시 퇴근하고, 바로 잠에 들고 8시에 일어나서 임장을 갔다고 한다. 거의 야근을 일주일에 40시간 가까이 한 것이다. 한 달이면 160시간, 얼추 200이 넘는다. 거의 혼자서 맞벌이를 한 것이다.


그렇게 5년 정도를 사셨다고 한다. 사람들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정말 찐 간탐사다. '미쳤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성공한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송과장님은 '미쳤다'


비결을 묻자, 습관이 되면 그냥 하게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말... 인간적으로 멋있었다..




사실 송희구 작가님과 똑같이 한다고 해서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는 없다. 시대가 다르고, 투자 성향도 다르고, 사람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성공하는 방법을 똑같이 따라한다면 나도 성공 그 주변이라도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야무지게 따라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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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투자는 외로운 길입니다. 혼자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생각도 많아지죠. 이 외로움과 고통을 견디지 못해 중간에 포기하면 그냥 끝나버리는 겁니다. 술, 담배로 스트레스를 풀어도 안됩니다.



결국은 누적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내면의 힘을 차곡차곡 쌓는 수밖에 없습니다. 매일 알바하고, 친구도 안 보고, 매일 독서하고 글 쓰는 날들이 뭉쳐져 지금의 송과장을 만들었습니다.



남을 바꾸는 건 어렵지만 나는 바뀔 수 있습니다. 파이팅입니다'



그렇게 강의가 끝나고 버스를 탔다.


정말 솔직하게 강의가 끝나고 조금 '허무'했다. 나는 솔직히 그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을 줄 알았다. 아니었다. 부자가 되는 것에는 특별한 비법이 없었다.



'지독하게 꾸준히 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었다.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허망하면서도, 안심이 되면서도, 나도 할 수 있을거라는 이상한 자신감같은 것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허무함은 금방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바뀌어 내 속을 꽉 채웠다. 멀지만 특강에 오길 잘했다.




성공의 특별한 비법!! 특이한 기교는 이제 찾지 않으려 한다. 이제 그런 비법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은 귀기울여 듣지 않을 것 같다. 이미 100억대 성공한 부자가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나.



- 책을 무지하게 읽을 것

- 강의에 의존하지 말 것

- 임장을 자주 다닐 것. 갔으면 다 보고 올 것

- 피곤하면 잘 것.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시간을 억지로 만들 것




좀 더 의지를 다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결국 정도는 없다는 것을 진심으로 깨달았다. 몸이 조금 힘드니 꾀를 부리려했던 것 같다. 좀 더 쉬운 길은 찾았던 것 같다. 그런 길은 성공과 이어지지 않는 길임을 깨달았다.



결국 내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계속 흔들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옳은 방향으로 그저 묵묵히 걷는 수 밖에는 없다. 이제 어떻게 해야될지, 어떻게 살아야될지 알겠다. 송희구 작가님께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내 마지막 질문은 이렇다.


'임장을 하다가, 글을 쓰다가, 부동산 공부를 하다가 잘하고 있는게 맞는지 흔들릴 때가 많다. 혹시 조언 좀 해줄 수 있는가?'



답변은 이렇다.


'이미 그렇게 흔들릴 정도가 됬다는 것은 이미 잘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렇게 임장하고,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상위권이다. 그렇게 잘 하고 있는 사람이 굉장히 소수다. 너무 잘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존경하는 사람에게 '인정'을 받은 느낌은 참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가슴이 꽉 찬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달릴수 있는 힘, 피곤하지만 이불을 박차고 일어날 힘이 생겼다. 한 2년 정도 열심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자연스럽게 2를 5로 고쳐본다. 그도 5년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좀 더 걸릴 수는 있지만, 나도 5년은 이렇게 살아봐야겠다 다짐해본다.


훗날 나이가 들어 이 글을 다시 볼 때 부끄러운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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