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 Apr 27. 2023

아무데나 차 세우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책이 700페이지인데 정가 7000원이다.

작가는 책으로 돈 벌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그만큼 부자거나, 혹은 스님이거나..?)

그 유명한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이다.


예전에 PDF 파일로 대학생 때 본적이 있다.

처음에 책을 보고 든 생각은

'무슨 말을 이렇게 거칠게 하지?, 글에 욕도 많네...거칠게 사셨던 분인가..?'

이때까지 봤던 책과는 완전히 다른 말투였다. 그래서 솔직히 신뢰가 잘 가지 않았다.

그냥 성격 안 좋고 돈 많은 아저씨가 쓴 글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30대가 되고나서 다시 천천히 읽어보았다.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솔직히 성격이 안 좋으신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자수성가'란 이런 것이구나 깨달았다.



책을 읽는 것은 '시간을 알차게 사용했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책을 읽는 행위에만 만족하면 안된다.

대신 책의 내용을 내 인생에 적용하고, 그로 인해 삶이 조금이라도 바뀌어야 의미가 있다.



세이노의 책을 덮자마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다...ㅠ



지금의 나의 삶의 방향, 그리고 내가 꿈꿔왔던 목표들과

성공하고 나이 든 사람이 주는 조언을 어떻게 짬뽕시킬 것인가. 머리가 아파왔다.

책을 딱! 덮자마자 '아! 이렇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았으련만....

지금은 머리가 더 아프다.

물론 어떤 삶의 방식이던지간에 정답은 없고,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다만, 그 과정이 조금은 멋지고, 능동적이고, 재미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아직도 제대로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일수도....^^)




제일 인상깊었던 말은


30대 중반 이전에는 '닥치는 대로 공부하고,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라.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재테크를 하여 자산을 불려라'라는 것이다.



다행히 30대 초반이다. 나에게는 아직 4,5년이 남았다.

사실 이렇게 따지면 20대부터는 10년이 넘게남았었지만 미친듯이 살지는 못했다(미친듯이 살기를 바랐지만)



'내가 원하는 길은 이 길이 아니야'

'내가 이런거 할 사람인가'라는 어줍잖은 우월감으로 별 노력없이 살아왔다. 반성한다.



30대가 지나니 이제 좀 현실감각이 든다.

미친듯이 하지 않으면 그냥 저냥 40대가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최근에 읽은 '김미경님의 마흔 수업'을 보고 그 생각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미친듯이 최선을 다해서 살아도 40대에 소위 말하는 '성공'을 얻기힘들다.

하물며 대충대충 살아간다면 40대에 성공은 '불가능'하다.

(물론 삶의 방식 모든 것이 옳다. 그것이 자기 선택이라면)




원래는 재테크로 먼저 빛을 보려했으나 40년만에 위기로 인하여 좌절되었다.

덕분에 시간을 좀 벌었다. 내 몸값을 올릴 수 있는 시간말이다.



우리의 몸은 하나요, 하루는 24시간이기에 동시에 여러 개 일을 잘하기는 힘들다.

즉, 자기계발도 하고, 하루에 헬스장에서 한 두시간 운동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

이런 삶은 허울만 좋을 뿐 실속이 없다는 이야기다.


인생에서 소중한 한 두가지만 가져가야 한다.

나는 '돈과 철학'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다.

돈만 많고, 머리가 텅 빈 것은 싫고(멋이 없다)

머리만 가득찼지만, 돈때문에 자존심 상하는 일도 싫다.



세이노에서도 말한다.

젊었을 때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라고 한다.

주식보다는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주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보다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주변에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이노 이 분도 '경매'로 자산을 많이 불리신듯 보였다.



세이노 본인도 젊었을 때 15시간씩 일하면서 종잣돈을 모았다고 한다

(본업과 번역 부업. 그리고 사업으로 성공하셨음)

그래서 부자가 되고싶다면 '부자 따라하면서 소비하지 말고, 거지처럼 살면서 돈을 모으고 공부를 하라고 한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에서 주구장창 강조하시는 것이다.

'거지처럼 살면서 돈을 모으고, 공부를 하고 몸값을 올려라. 그리고 그 종잣돈으로 투자해라'



역시 진리는 단순하다. 하지만 저 단순한 한 문장 안에는 눈물도 있고, 피 냄새도 있다. 지독한 시간들이 포함되어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아마 경험한 사람들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세이노 아저씨는 건강을 버려도 좋으니 일단 일에 집중하라고 한다.

이 점에 관련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우울증을 염두해두고 하신 말씀같다. 바쁘면 지금 힘든 현실도 잊고 몰입해서 살 수 있으니까 말이다. 추가적으로 고민은 10분이상 하지 말라고 한다. 목표도 두지 말라고 한다.



목표를 가지고 간절하게 원한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한다.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것. 사소한 일이라도 몰입해서 최선을 다하여 남들 눈 밖에 나라고 조언한다.




사실 어떤 삶이든 옳다.

꼭 모두가 부자가 되어야하는 것도 아니다.

인생은 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져있다.

다만, 자신이 인생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사라질수록 불행한 것은 맞다.

내가 재테크를 시작한 것도 선택의 폯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그게 나의 초심이다.



700페이지가 달하는 책을 14일 안에 읽기 위해서 출퇴근 시간, 자투리 시간에는 세이노의 책만 봤다.

덕분에 출퇴근 길이 즐거웠다. 옆에서 '성격 안 좋은 부자 아저씨'에게 많이 혼났다.



책에서는 '좋은 배우자를 고르는 방법, 좋은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등 인생에 피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도 많다. 그래서 일독을 권한다.



700페이지 중에 인상깊게 읽었던 곳을 접어봤더니 거의 책의 3분의 1이 접힌 것 같다(조금 오바..)

그 만큼 또 보고 싶은 구절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런 접히는 부분이 많을수록 기분이 좋다...

다음에 냉장고에서 꺼내먹을 음식들이 늘어나는 느낌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몰입하라'가 아저씨의 가르침이다.

그리고 10년 후를 지금의 상황으로 계산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 우울함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금 계산법을 가지고 10년후를 재단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나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직업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필요하면 대학원 공부를 할 생각이다.

부동산을 공부할 때는 관련 법령들도 찾아보면서 공부할 생각이다.

임장도 더 열심히 가고, 분양, 재건축 재개발 책들도 독파해야겠다.

시간이 된다면 부업도 진행할 예정이다(이게 제일 후순위다. 몸값을 올리는게 먼저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바뀌기는 힘들지만

이 아저씨의 가르침을 따라

'쓸데 없는 것에 소비는 하지 말자' 괜히 부자 따라하지 말자. 소비를 통제하고, 내 삶의 주도권을 올려보자.




'보상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돌아간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심히 하고 나서 빠른 보상을 원한다.

그래서 꾸준히 하기 힘든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세이노 아저씨는 보상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돌아옴을 명심하라고 한다. 인생을 길게 보라는 것이다.



지금 몸값을 올리고, 재테크 공부에 매진할 것.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다.



사소한 일이라도 몰입해서 제대로 하자. 그리고, 30대 중반이 아직 되지 않았으니

닥치는 대로 공부하고, 재테크에도 집중력을 잃지 말자.



그렇게 따지면 지금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전국 임장을 돌고 있고,

부업을 알아보고 있다.

여기서 직업적으로 좀 더 발전할 방법만 찾아봐야겠다.



보상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돌아간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인생 길다. 그리고 아직 젊다.

다시 한 번 가슴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가슴이 뜨거워지는만큼 머리는 차갑게 한다.

이 뜨거워진 가슴은 금방 식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차분하게 인생을 돌이켜보고, 계획해본다.


성격 안 좋고, 돈 많은 아저씨! 고마워요 ^^!!








작가의 이전글 40대 우울증(40대는 정말 늦은걸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