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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Apr 20. 2023

40대 우울증(40대는 정말 늦은걸까?)


문제는 너무 힘든 '그날'이다.

악으로 깡으로 그럭저럭 살아내는 듯하다가도, 갑자기 훅 무너져내리는 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저앉고 싶었던 그날의 한가운데에 있는

마흔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지금 네가 힘들다는 것은 그만큼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야.

크고 많은 인생 숙제를 감당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너 자신을 칭찬해줘도 돼. 잘하고 있어!

걱정하지도 말고 천천히 가도 돼.

지금 힘든 만큼 매일 괜찮아지는 중이야.

-김미경, 마흔 수업- 중에서




나는 30대다.

30대 초다.

20대들과 같이 있으면 나이가 많은 축에 끼이고

40대 이상 분들과 함께 있으면 애기다. 응애에요~



잘나가는 친구들이 많다.

대기업에 취업해서 성과금으로 3000만원씩 받는 친구.

대기업에 다니다가 때려치우고 치과의사가 된 친구.

회계사로 전국을 비지니스 클래스로 왔다갔다하는 친구.

자신이 좋아하는 자전거 수리로 전국에서 유명해져 큰 돈을 버는 친구.

사업으로 월 매출 1000만원 달성한 친구.

열거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 친구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내가 초라해질 때가 있다.



'난 왜 모아놓은 돈이 이것밖에 안되지?'

'10년 후에는 내가 부자가 되어 있을까? 지금과 똑같을까?'


온갖 잡생각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작고 하찮아 보일 때가 있다.

매일같이 굳세게 이 꽉 깨물고 살다가도 무너져내릴 때도 많다.

솔직히 40대가 되면 내 인생 다 풀릴 것이라 예상했다.

10년 후라면 아직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왠 걸... 40대가 되어도 고민하고 있는 영혼들이 많다는걸 이번 책에서 여실히 느꼈다.

김미경 강사도 마찬가지였다.

김미경 강사가 유명해진 나이는 40대 후반이었다. 즉 50대가 다 되어서 유명해진 것이다.

그 전에 20년을 무명으로 살았다고 한다(20대 후반 강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말한다. '20년 후에 내가 알려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만약에 내가 실력이 무르익지 않았는데 유명해졌더라면 나는 금방 잊혀졌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마를 탁 쳤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 실력이 세상앞에 나갈 수준인가를 먼저 따져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는 아직 세상에 나가려면 한참 멀었다

(어떤 분야로 세상에 나갈 것인지도...못.. 정한..)



10대에는 당연히 서울대 안되면 연고대 갈 줄 알았다.

20대에는 30대가 되면 한강변이 보이는 아파트에서 살 줄 알았다.

30대인 지금은 40대가 되면 현금성 자산 10억은 있을 것 같다.



엇...이렇게 써보니 40대 10억을 가진 사람이 많이 없다..!!

(심지어 현금성 자산 10억은 대한민국 상위 0.5%라고 한다-23년 KB 부자 보고서)



엇... 저거 쉬운 꿈이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팍!든다.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꿈은 아니라는 게 느껴진다.

(오..나 어쩌면 엄청 대단한 꿈을 꾸고 있는 거군..!)



그래도 '롤모델'이신 송희구님도 12년만에 6천만원으로 200억 자산을 일구셨으니

그것에 딱 10분의 1만이라도 따라가 보려고 한다. ... (대충 계산이 맞나..?)

수 많은 40대가 우울과 불안을 토로할 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당신은 잘못 살지 않았어요.

자신의 꿈을 좇아 성실히 잘 살아왔으니 스스로를 의심하지 마세요.

잘못된 건 딱 하나.

마흔에 모든 걸 이루고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고정관념때문이에요.

그 생각 때문에 지금 이렇게 우울하고 힘든거에요.

안 해도 될 좌절을 굳이 하고 있는 거라고요'



결국에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치열하게 노력한 사람들이다. 박수 받아 마땅하다.

똑같이 열심히 살고 있는 나를 칭찬해줘야 한다. 나의 못남과 실수들을 따뜻하게 격려해줘야 한다.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나를 '비교 지옥'으로 몰고 갈 것인지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을지는 오롯이 나의 선택이다.



최근에 나도 크게 깨달은 점이 있다.

인터넷에 유행하는 사진이 있다. 예전의 30대와 지금의 30대를 비교하는 사진이다.






물론 화질의 차이, 화장법의 차이 등 다양한 차이가 있지만

애초에 기대 수명이 다르다.



지금은 100세 시대다. 책에서는 말한다.

100세시대를 24시간에 빗대어 계산하면 1년은 14분

40세는 오전 9시 36분이다. 50세가 정오 12시다.

40대가 절대 늦은게 아니다라고 줄기차게 말씀하신다.



결국 나이가 들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돈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돈이 없으면 남이 시키는 대로 살기에 '자기결정권'이 없고,

철학이 없으면 똑같이 남이 하는 대로 살기에 행복하지 않다.



나에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은 '부동산과 월급'이고,

철학은 '경험과 책'을 통해 만들고 있다.

(돈이 없으면 자신의 철학을 지켜낼 수 없다고 한다)



어찌됐든 돈도 중요하다. 책에서는 40대부터는 경제적 기반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이 때 자녀의 사교육비는 전체 수익에 30%를 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나는 지금도 부동산 임장을 한다. 최근에는 조금 뜸했지만 시간 되는 대로 이번주나 다음주에 안양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뭐든지 결과가 나오기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1년이 될수도, 5년이 될수도, 10년이 될수도 있다.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욕할 수도 있다.



이때까지 도대체 뭐 한 거냐고. 뭐 하나 제대로 이뤄놓은게 있냐며 끌어내린다.

빨리 결과를 내는데 집착하면 조급해지고, 조급하면 100% 망한다.

이번 부동산 투자에서 톡톡히 느꼈다.

처음부터 단단하게 마음먹고 나아가야 한다.



사사업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죽도록 힘든기간을 '데스밸리 커브'라고 한다.

이 때 대부분 사람들이 떨어져 나간다.



뭐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뭐든지 재밌다. 하지만 꾸준히 하는게 정말 힘들다.

금방 잡생각에 사로잡힌다(내가 그렇다)



'내가 이거 말고 다른 거를 하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아 지루하다...'

'여기서 내가 승부를 볼 수 있을까?' 온갖 잡생각이 덮친다. 다른 더 재밌는 일을 찾아떠나고

그곳에서도 위의 고민을 반복한다.



결국 한 놈 잡고 그 놈만 패는게 답이다.

장사로 성공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매번 볼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자기 것 그냥 밀고나가는게 최고야'

주변에서 망하는 배달음식점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친구는 5년동안 업종 변경, 메뉴도 크게 변경하지 않고 밀어부쳤다.

그리고 결국 그 동네에서 매출 1등을 유지하고 있다.



꾸준함이 브랜딩이라고 한다.

결국 꾸준히 해내는 사람은 1%다.

뭐든지 1000일만 꾸준히 하면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된다고 한다.

꾸준한 습관은 평범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비법이다.

꾸준함이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는 열쇠다.

그래서 남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자본금 보다는 '열정, 끈기, 시간투자'다.




책에서는 '높은 고금리를 따라잡는 나라는 고금리 상품을 개발하라'라고 한다.

작년에 영끌해서 집을 산 3, 40대들이 많다고 한다.

오르는 대출 금리 때문에 아파트를 되판다.



부동산 전문가라고 불리는 '서울대 김경민 교수'는

팔뚝의 힘이 다빠져나갈 때까지 버텨라!라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내려간 금액때문에 갈아탈 수도 없고, 살 수 있는 아파트도 없기에

회수되기를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불황을 많이 겪어보지 못한 40대들은 버티는 것과 망하는 것을 착각한다.

그러나 인생을 살면서 큰 위기는 6~7번은 온다.

그때마다 망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 포기할 것인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장하게 버티는 중이다.

살면서 몇 번이고 닥칠 위기를 이번에 제대로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자'


그리고 김미경씨는 잘 나갈 때는 공부하기 어려우니 힘들 때 미래를 준비하라고 한다.

돈이 잘 버릴 때는 신나서 공부하기 쉽지 않다.

나도 부동산에 물려있기에 새로운 투자를 하기 힘들다.

그래서 좀 더 전국 임장에 열을 올리고자 한다. 빠르게 한 번 도는게 목표다.

나중에 이 자산이 크게 돌아올 것임을 믿는다. 굳게 믿는다!




이 책은 40대를 위한 책이다.

나는 30대에 이 책을 봤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아직 40대가 아니라 30대라서 참 감사하다는 것이고,

다른 한 생각은 40대가 되어도 지금과 크게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40대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이 소중하다고 많은 책에서 말하나보다.

지금 행복할 줄 알아야

나중에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을 말하며 글을 마친다.



'오랜 시간 자신을 단단하게 쌓아 올린 사람은 눈빛부터가 다르다.

수없이 거절하고 반대하면서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고 지켜온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반면,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지 못하는 이들을 단번에 알아본다.

꼭 그들에게 함부로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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