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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의 시작무렵에

19금 꿈의 해석

by 까마귀의발

아침부터 비가온다. 봄철 나의 짧은 여행과 방황이 끝나가는것이 곧 일이 시작된다. 아프리카 동물들의 생활이 건기와 우기로 나뉘듯, 나의 생활도 바쁜 혹한기, 혹서기와 비교적 한적한 봄, 가을로 나뉘는 것이다. 어렸을때 방학이 끝나는 아쉬움, 군대 휴가가 끝나고 복귀가 다가올때의 불안감과 아쉬움이 나무의 나이테처럼 경험에 쌓여가고 있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되고 늘 새롭다.


여기 이 정리안된 나의 생각이 노출된 브런치공간에 나를 아는 사람이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처음 2년전엔 일본의 원전방사능오염수 무단방류가 임박해서 시위차 이곳을 이용하게 되었지만, 30년이상 지속될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무단방류가 한 200만년쯤 바다를 방사능오염시키기 시작하는것을 막지못하고 포기해버리면서, 이것저것 나의 평소 생각 등 다른 얘기들을 하게되었다. 아는 사람이 어느날 찾아와 브런치에 200개가 넘는 까마귀의밥 글들을 쓴게 나냐고 물어본다면 모르는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밀것이다. 사회적 통념과 금기를 넘어서고 평소의 좌측으로 편향된 정치성향등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일상의 지인이 알게되면 피곤한일이 생길수 있기때문이다. 최근 어느 남성분이 이곳에서 내 카톡을 알려달라하셨지만 거절한 이유다.


서론이 길었고 본론으로 넘어가서 간밤에 꾼 여자 만난 얘기를 해본다. 썸인지 연애인지 하는 관계였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누웠을때 내가 진도를 나가려했다. 가슴을 만지고 입술을 삼켰다. 그런데 아래쪽은 안된다고 거절당했다. 여기서부터 반쯤은 깬것같다. 욕구불만으로 시무룩해있는데 얄미운 꿈속의 여자가 위로하듯 말을걸었고 알람이 울리며 꿈에서 깼다. 아 정말


꿈도 현실도 너무했다. 꿈에서라도 좀 끝까지 가주면 안되나, 그리고 꿈에서 더 작업해보려하고있는데 현실에서 알람이 울려서 이 꿈을 박제해버리다니, 지우개로 꿈을 지우고 싶었다.


요새 봄(그리고 한적함)의 끝이 다가옴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 때문인지 꿈을 자주꾸는데 그저께 꾼 차에대한 꿈의 해석에 따라 그날 정비소에가서 오래된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낡은부품을 바꿨다. 정비하는 동안 나의 차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 꾼 꿈은 그동안 인터넷으로 너무 나간 야동들을 본 결과인것 같았다. 인터넷으로 조금만 열심히 찾아보면 하드코어 야동들이 셀수없이 돌아다녀서 나의 무의식은 아마도 끝까지 가는 섹스영상에 그만 지쳐버리고 만 것이었다. 요새 인공지능같은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너무 나간 영상과 영화들이 많다.


나는 절에다니는 불교신자Buddhist로서 전생 내생의 윤회를 믿는데 근래 영화중에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을 이용해 윤회를 흉내낸 영화가 있었다. 기억을 저장하는 칩으로 인간윤회의 바탕을 삼고 돈이 많으면 더 아름답고 강한 육체를 선택하여 기억을 이식하기도 하는 공상과학영화였는데 인간의 육체와 정신에 대해 너무 나간 영화인것 같아서 다보고나니 기분이 묘하고 찝찝했다. 야동들 중에도 실제 섹스장면은 기본이고 입안에정사 애널 쓰리썸 등 지저분한장면들도 많아서 나의 무의식은 난무하는 섹스장면들에 지친것이 분명한것 같았다.


그래서 바빠지기도 하겠고 야동을 그만보기로 했다.

나의 강원도 비구름언덕 창고(눈보라바람의언덕집)에서도 지인한테 얼마뒤 창고를 떠날거라고 미리 말하고 어제 주요재산1호와 2호인 탁자와 난로를 빼왔다. 이제 여름이끝날무렵 한두번 더 들릴때 차에 가볍게 몇가지 짐을 싣고 떠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것이다.


봄의 끝무렵에 꾸는 꿈과 생활이 이렇다. 썩 즐겁진않다. 할일이있어 이만 써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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