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너머로 울고있는 시인을 보았다. 마음이 아팠다. 뭔가 위로라도 해줄수 있으면 좋으련만-
밖에나가 별사진을 찍고왔다.
삼성폰을 망설이는 유일한 이유는 별하고 꽃사진 때문이다. 어느날 나도 핸드폰을 바꾸게된다면 그건 기존의 물건에 대한 나의 애정과 집착을 꽃이나 별들에대한 관심이 더 넘어서서일 것이다.
사소한 반성들은 종종 하는 편이지만 이윽고 나의 철없음이 좀더 심각하게 반성이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아픔을 기록한 이곳 몇몇 브런치 작가님들의 영향도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그저께 구해온 시집에 작가분의 슬픔이 가득했다. 들개한테 물린뒤 피해왔지만 상처가심해 피흘리며 죽어가는 노루를 보는것처럼 연민이 들었다. 주로 도로위에서 동물들을 만나고는 하지만 다친 동물을 다시 살릴수 있는 경우는 아주 드물고 대부분은 상처가 심해 이미 죽은걸 묻어주거나 아니면 마지막을 좀더 편안하게 갈수있도록 해주는정도 뿐이다. 해결해줄수는 없더라도-
주로 여성페미니스트들의 역린을 건드렸다가 빗발치는 논쟁끝에 두어번 계폭하고 남은 조용한 SNS계정을 이번기회에 소통창구로 공개할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딘가 누군가 내가본 시집의 작가분처럼 아픔이 심할때 해결해주지는 못하더라도 들어줄수 있도록. SNS에는 쪽지기능이 있어서 그렇게한다면 필명이 노출되는 이곳에 비해 원한다면 좀더 조용히 자신의 아픔을 표현하고 들어주고 공감하는게 가능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꽃과 별과 시인, 작가들은 날 망설이게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