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사전투표와 본투표는 1번
25년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되었다. 난 선거대책위인가로 책정됐다. 역할이 주어진것이다. 지난 대선전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될무렵이면 영혼을 파는 느낌이다. 연락안하던 지인에게까지 연락해서 1번을 뽑아달라고 말한다. 1번 뽑아주면 밥이나 식사 사주겠노라고 보상까지 약속한다.
어제도 한참 어린 여성지인이 마침 외국에서 잠시들어와 투표대상자임을 알고 먼저 전화해서 밥을 사줬다. 카페 구경도 시켜줬다. 사실 예쁜것같진않았지만 화장을 진하게 하고나왔길래 예쁘다고 칭찬도 여러번해줬다. 거의 영혼을 갈아가며 중간에 슬쩍 이번선거때 1번을 추천한다고 얘기했다. 결정은 직접하겠지만 나라를 위해 1번이 좋을거다 1번을 추천한다 말했다. 무의식중에 너무 여러번 말했는지 이건 추천이 아니라 강요에 가깝다는 말을들었다. 아무튼 선거운동하고 숙소근처까지 바래다주고 최대한 기분좋게 해주려 노력했다. 여자는 화장발땜에 예쁜거고 화장지우면 가슴도 작고 별로 예쁘지도않고 여자는 피곤한 존재라는 평소생각은 절대 말하지않았다.
오늘도 지워버린 지인들 번호까지 찾아 1번뽑아달라고 선거운동을 하는중이다. 밥사준다고-
정말이지 이번에 1번 후보가 대통령 되고나면 1주일내로 약속했던 밥사주고 미혼인 여자들 번호는 꽃집사장님같이 한번씩 거래해야하는 경우만 놔두고 나머진 싹 지우고싶다. 밥사줘야지 픽업하고 데려다줘야지 예쁘다고 칭찬해줘야지 얘기들어주며 맞장구쳐줘야지 매우 피곤한 존재들이다.
오늘 아침엔 문자보낸다고 갓길에 차세우고 있는데 어디선가 본듯한 차가 앞쪽에 서며 창문을 내렸다. 보니 지인이어서 인사했는데 난 내가 다른사람들 차나 번호같은데 관심이없고 기억도 못해서 다른지인들도 그럴줄 알았는데 그렇지않았다. 얼마전에 찾아온 지인도 주차장에서 내차를 먼저 말해주지도 않았는데 찾아내는것하며 이번에도 갓길에 차세우고 있는데 또다른지인이 알아보고 선것하며 몇몇 지인들이 내차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하긴 번호가 0과 1로만 되어있고 한번씩 진흙범벅이되어있는 로시난테2를 한번 본 사람이 다음에볼때 다시 기억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는건 무리한 희망사항이고 사실은 기억하는게 더 당연한건지도 모르지만, 난 머리만 숨기면 자기가 안보일거라 생각하는 산꿩처럼 아무도 나와 나의 로시난테2(차)에 관심이 없고 알아보지 못할거라고 믿고있는 것이다. 믿음이 가끔가다? 실패할때가 있을뿐인거다.
아무튼 이렇게 영혼을 바쳐가며 1번 선거운동을 하고있다. 그렇다고 1번이 당선된다하여 나에게 직접적인 이익같은건 없지만 최소한 내란좀비세력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건 막을수 있다.
산에서 캐온 라일락을 차에 실었더니 차한에 향기가 가득하다. 옮겨심고 다시 선거운동을 해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