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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와 연못가를 거님

by 까마귀의발

비가와서 연못가를 었다.

비오는 날의 연꽃

비가 많이왔다. 수련들이 피어있었다.


연못가를 거닐면서 알게된것이 있다. 세상에는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그리고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가령 연못위에 연꽃은 존재했다. 작년즈음에 이 연못에서 보았던 비단잉어들은 수달에게 다 먹혔는지 한마리도 안보였으니 존재하지 않았다. 빗방울이 떨어질때 만들어지는 수없는 동그란 물결들은 존재했다 사라졌다.

연못을 거닐면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것과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것들을 수도없이 볼수 있는 것이다.

비오는 연못을 보면서 120년쯤 뒤쳐진 심리로 현대를 살아가느라 뜨거워진 마음을 식혔다.

연잎은 초록색이었고 물오리는 잿빛으로 연못위를 물미끄러지듯 지나갔고 연꽃은 진한 분홍색이었고 물고기는 보이지 않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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