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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동물들 이름

by 까마귀의발

우리동네에서 운전할때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와 급브레이크를 밟게하고 심장을 종종 내려 앉게만드는 동물들에게 오늘 이름을 지어줬다.

갑자기 달려드는 참새는 똥참새,

달리는 차를 가로질러 날아가는 비둘기는 똥비둘기,

그리고 갑자기 차앞 도로를 횡단하는 다람쥐는 똥다람쥐 등이다.

간혹가다 밤에운전하는데 오소리나 너구리나 고양이가 차앞을 지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오소리는 제외하고 그런 너구리와 고양이에겐 각각 똥너구리, 똥고양이라고 이름붙여줬다.

오소리는 접두사 첨가없이 봐주는데 그건 몇년전에 차앞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오소리를 로드킬했기 때문이다. 차를 세우고 피흘리며 죽어가는 애를 데려와 마당에 묻어줬다.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차로 친 다음이어서 마당까지 왔을땐 이미 죽은 오소리새끼에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미안하다- 다음생엔 좋은곳에 태어나라- 그뒤로 오소리에 대해서는 갑자기 길가에서 튀어나와 차앞을 가로질러가더라도 급브레이크만 밟고 '아앗 야 너 조심해~' 정도로 끝내고 너무 뭐라하지는 않는 것이다.


요약하면 우리동네 동물들 이름은

똥비둘기 똥참새 똥고양이 똥토끼 똥다람쥐 똥뱀 그리고 오소리 등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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