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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중인 밤

by 까마귀의발

편두통이 사라졌다.

로시난테2는 여전히 혼자있다


*덧붙임. 이어서..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보기도 한다.

편두통이 남기고 간 것이 무엇일지 한번 생각해본다.

나 역시 나약한 인간의 몸(+마음)을 가진 인간인 것으로 보이는 어떤 존재라는 사실의 인지?

나약한 한계를 가진 스스로가 약간 정겹게 느껴지는 것?

'저기 개똥 무덤이 내 집인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달아나네' -개똥벌레 노래중 -

나는 완전한 어른이된 것이 아주아주 분명하다. 이건 이미 아무 광물도 아니고 빛나지도 않는 돌을 귀엽게 보고 개울로 들어가 꺼내보기도 하는 나의 취미에서 이미 증명되었다. 반짝이는 것들이 여전히 예뻐보이긴 하지만 지향하는 곳은 빛나지않는 것들을 향해있는것같다. 오락가락하는 면이 다소 있긴 하지만 나라는 나약한 인간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 예상과는 달리 이곳 브런치에도 다른 작가분들이 한번씩 찾아오고 댓글도 달아주시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브런치 유명작가로 떠오르는건 아지.


편두통처럼 20프로 부족하고 아픈 나의 존재를 조금씩 드러내보이며 너무 밝아지지않도록 광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는것 같다. 빛은 또다른 어둠이 되기도한다. 사슴은 뿔때문에 잡혀가고 사향노루는 사향때문에 잡혀간다. 대략 반딧불 정도로만 빛나는게 좋지않을까?

나에게 금이 생긴다면 당신의 돌, 혹은 평범한 것 어설픈 것들 부족한것들과 바꾸자고 하는게 좋을것 같다. 나는 어른의 영역에 완전히 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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