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년전에는 그래도 국가가 없거나 소규모 부족국가형태여서 일부 힘센 종족들이 살인을 하는등 광폭하게 굴어도 우리 인류의 조상들은 다른지역으로 이동할수 있었다. 아마도 그것이 인류가 아프리카대륙에서부터 전대륙으로 퍼져나가게된 주요 원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라는 개념이 세계적으로 뚜렸하여 가령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집단학살을 하고 있어도 팔레스타인의 수백만 사람들은 그대로 당할뿐 그 좁은 가자지구를 벗어날 수가 없다. 100만년전보다도 더 못한 상황이라 할수 있다. 누가 역사가 진보한다고 말했는가? 누군지 몰라도 뭘 잘 모르는 학자다. 100만년전에 인류는 집앞에서 불을 피울수 있었다. 근처 개울에 물고기도 있었다. 밤에는 동굴앞에 나가면 아름다운 별이보였다.
근처 숲과 벌판에는 다양한 종의 동물들이 뛰어다녔고 방사능오염도 없었다. 부족장 가족등 좀더 힘있는 부족사람이 털가죽과 조개껍데기나 먹을게 좀더 많긴했어도 주거형태나 삶의 방식이 대체로 자연과 함께하는 비슷비슷한 수준으로 빈부격차는 거의 없다시피했다. 노동시간은 하루 에 사냥하고 과일따고 요리해먹고 복잡하게 신경쓸것도 없고 몇시간 안됐다.
그런데 100만년이 지난 현대를 보자. 가령 서울을 보면 일단 하늘에 별이 거의 안보인다. 어디나 불빛이있어 밤이라 부르기 어렵고 공기도 매연과 스모그로 뿌옇다. 서울에서 가령 아파트 집에서 불을 한번 피웠다가는 신고를 100명쯤한테 당할것이다. 소방차가 달려오고 벌금을 내게될 것이다. 집앞에 개울도 물고기도 없다. 들판에 동물도 없고 죄다 아스팔트 포장도로라 흙을 밟지도 못한다. 개구리나 뱀이 그 넓은 서울에 한마리도 없다. 소쩍새, 뻐꾸기, 물오리, 백조, 물총새, 물수리 아무것도 없다.100만년전 집앞 들판에서 뛰어놀던 5000종의 동물종 중에 서울에 사는건 개, 고양이, 비둘기, 까치, 그리고 한강의 잉어 다섯종뿐이다.(아주 간혹 토끼같은걸 키우는 분이 있긴하지만 아주아주 드물다)
일부 아파트에선 창문조차 안열린다. 예전에 어느 서울의 지인이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가 원래 10억인데 1억 깎아줄테니 나보고 사라고했다. 그러나 난 창문도 못열고 집에서 불도 못피우고 마당에 나무를 심지도 못하고 땅에서 50미터인가 100미터쯤 떨어져있는 고층에있는 갑갑한 집을 9억이나 주고 사라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갔다. 나한테 9억을 줄테니 제발 이집에서 살아달라해도 살까말까 고민할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말은 안했지만 안산다고 했다.
나중에 실제로 비슷한 주상복합에 살아보긴 했다. 중소도시에 있는 1층은 빵집인 도심의 주상복합 집이 지인이 안쓰고 비어있다하여 몇달정도 빌려썼다. 다행히 이곳은 그래도 창문은 열렸고 층수도 5층정도라 땅에서 그나마 가까운 편이었다. 평수도 40평이라 그럭저럭 넓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100만년전에도 자연스럽게 인간이 누리던 권리인 모닥불을 피울수가 없었다. 5000종의 동물들중 보이는 것은 창밖의 개, 비둘기, 고양이 세종류 뿐이었다. 나무나 꽃을 심을수도 없었다. 개울도 물고기도 없었다. 집앞을 나서면 바로앞의 도로를 다니는 무수한 차들과 사람들을 마주쳐야했다. 그곳도 밤에 너무 화려해서 별을 본 기억이 전혀없다. 나는 반년을 채 못채우고 지인에게 잘썼다고 인사하고 다시 밤에 별이보이는 지역으로 이주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주 50시간씩 일해서 물려받지않는한 거의 십여년가까이 단지 이런 벌집한칸같은 회색콘크리트 Starless집에 몽땅 돈을 들이붓는다. 집을 50채가까이 가졌다는 어느 강남의 공무원같은 일부 야만인들이 사람들의 필수생필품인 주거지를 가지고 돈놀이를 해서 한국의 부동산은 투기와 돈벌이의 대상이 되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인간처럼 생긴 부동산 기생충들의 희생양들이라 할수 있다.
새들하고 사슴같은 동물들은 100만년전부터 지금까지 남한이든 북한이든 마음대로 오고가지만 우리는 휴전선 이북 땅으로 한발짝도 들어가지 못한다. 어떤면에선 새들보다도 자유가 더 없는것이다.
이런상황인데 인류사회가 100만년전보다 나아졌다고 가르치고 믿고있는건 그냥 눈가리고 진실은 보지않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인류는 점점더 망해가면서 진화하고 있는것이다. 지금은 급기야 기후변화와 개일본의 후쿠시마원전오염수 무단방류로인해 방사능오염까지 시작되었다. 빈부격차는 심해졌고 노동시간은 늘어났다. 인류사회가 점점더 비극으로 가고있고 한국은 특히 인구절벽을 만나 사회전분야에 걸쳐 위기에 처했다.
나같은 사람이 대통령이나 서울시장이라도 된다면 서울의 부동산가격을 아파트 10억짜리를 천만원정도로 1/100 수준으로 강제로 떨어트리고 집 3채부터는 세금을 기존보다 1000프로정도 내게 하여 부동산이 투기의 대상이되는걸 막고싶지만 아쉽게도 강남구 야만인같은 사람이 공무원 대표로 뽑히는 이런 미개사회에선 내가 대통령이나 시장같은걸 할 확률은 거의 없다.
대신 사회와 무관하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좀더 갖는것이 좋겠다. 사회성은 좀 떨어져도 그래도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한명이라도 알고 지내면서 대화도하고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같은 현대인류사회의 망가짐에 대해 얘기해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끝을 향해 가고있는 인류사회에 대하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