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친구와 헤어진 이야기

by 까마귀의발

감기에 걸렸다. 몸에서 끈적한 타액이 나오며 어질어질한 불편함은 감수하더라도 사람들 미팅을 해야하는데 마스크쓰고 얘기해야하고 가까이서 커피도 못마시고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러면서 몇해전 코로나시절 미국인 친구와 헤어진일이 떠올랐다.

음악회에서 만난 그 미국인 남자는 키가 2미터가 넘어서 같이있으면 내가 애처럼 보였다. 바이킹족 후손인것 같았는데 의외로 섬세해서 가수였고 의사를 겸했다. 한국에선 의사라하면 '사'자 들어가는 직업인만큼 인기가 좋은편이지만 이 친구는 노래부르는일에 의사직업이 방해가된다며 의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몇번 얘기했다. 난 뭐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얘기해줬다. 얼마뒤 이 친구는 인도로 자원봉사를 갔다. 코로나가 전세계를 휩쓸던 몇해전 의료시설이나 인력이 열악한 인도로 자진해서 가서 몇개월이상 의료봉사활동을 한것이다. 아주 착하고 멋진 남자였다. 이때까지만해도 그래서인지 나도 미국을 개미국이라 부르진 않았었다.


그런데 얼마뒤 의료봉사활동을 하던 이 친구가 한국으로 나한테 놀러오겠다고 했다. 당시 지지난 정권 코로나걸리면 일주일간 격리를 시키는등 전국이 바이러스관리에 열을 올리고있을때여서 나는 그 친구의 방문을 불허했다. 지금 너는 특이바이러스가 돌고있는 인도에서 의료봉사를 했기때문에 나에게 와도 잠복기간 일주일인가 지난다음 이상없어야 볼수있다. 지금 코로나걸리면 생활이 마비돼서 안된다. 그러면서 인간은 사회적존재다, 너의 사람들에게 돌아가는건 어떠냐는 둥 거절뿐 아니라 떠오르는 생각들을 얘기했고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당시 내가 처한 상황과 거절멘트리고 나중에 내가 한가할때 놀러오라는 대체방안 정도만 얘기했어야하는데 너무 그의 인생에 불필요한 충고를 했던것같다. 그의 숭고한 타국의료봉사활동을 인정하지 않는것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분명 나의 실수였다. 그건 너가 잘하고있는거야. 하지만 현재 나의 입장이 이러므로 나중에와. 이정도로 얘기하고 끝냈어야했는데 후회는 언제해도 늦다. 감기에 걸려 생각이나서 그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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