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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화교 1호 신도가 비로소 생겼다. 나다. 야화교주는 그만 졸업하고 오늘부터 야화교 신도가 되기로 하였다. 첫번째 1호 신도다. 기념비적 사건이므로 날짜를 기록해둔다. 2026년 2월 9일 새벽에 반달이 뜬 날이다.
다만 교주를 그만두면서 앞으로도 교주자리는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교주가 없는 미완성의 교리와 체계를 가진 종교면 나중에 혼선이 생기지 않을까? 혼선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그건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발생하고 막을수 없는 필연적인 것이다. 개인이든 단체든 인생의 지향하는 대략적인 방향을 따라 혼란한 상태로 굴러가는 것이다.
이제 나는 일반 신도이므로 권위라던가 명예가 필요없다. 교단운영을 위한 권력이나 돈도 필요 없다. 대부분 귀엽고 예쁘지만 어떨때는 종종 무지몽매하고 통제가 쉽지 않은 변화무쌍한 인간존재들로 하여금 짙은 어두운 밤에 들판의 들꽃을 찾아가 그 그윽하고 밝은 눈빛으로 꽃을 피어나게 하도록 가르쳐주고 이끌어줄 책임도 없다. 난 이제 그래왔던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혼자서 자유롭게 들로 나가 어여쁘지만 강인한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구경하며 함께 놀기만 하여도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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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