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공간의 필요성

by 까마귀의발

나의 경우 10대나 20대까지는 현실자체가 어딘가 부딪치며 알아가는 실험공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독특한 10대와 20대를 보냈다.(물론 일부를 앞의 300여개 글에서 조금씩 말하긴 했다-과도기적 글들이라 일부는 어느날 지워질 것이다) 30대는 여전히 바쁘긴했지만 오두막이라는 공간을 마련하고 사회에 얼마간 적응하면서 일상과 실험이 다소 분리되었던것 같다.

7080시절 베스트셀러였던 최인훈의 '광장'에선 공간을 '밀실'과 '광장' 두 부류로 분류했지만 나는 공간의 종류에 밀실과 광장 이외에 실험실을 추가할 것이다. 세상은 변화하며 인간은 지능을 가진 존재로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고 어느정도 주도적으로 적응하거나 통제하고 싶어하는 존재인데 그렇게 하려면 밀실이라는 개인의 아늑한 쉬는 공간과 타인과 함께하는 공공의 공간인 직장, 학교 등의 광장 이외에 실험실이란 존재가 있어서 그곳에서 변화에 적응하기위한 실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험실을 따로 두는건, 실험실은 영화에서 볼수 있듯 가끔씩 폭발이 일어나거나 돌연변이가 탄생해서 실험실 전체를 망가트리거나 혹은 일상의 기준에서 보기에 너무 큰 에너지나 자극을 만들어낼수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때 내가 분해해놓고 다시 조립하지 못한 집안의 가전제품들 때문에 우리엄마는 살림이 더 힘드셨을텐데 현재 그런식으로 일상을 산다면 생활유지가 불가능하다. 힘도 세지고 아는것도 많아져서 분해하거나 제작이나 합성할수 있는 것들이 훨씬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무튼 자기방 같은 개인의 밀실도 아니고 타인과의 교류나 공동생활공간인 직장같은 광장도 아닌 '실험실'이 인간에겐 필요하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과거보다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현대사회엔 특히나 더 필요하다. 각자가 해보고싶은 것들이 다르겠지만 있을것이다.

내가 실험실용 창고를 만들어서 해보고싶은 실험은 다음과같다.

-에탄올 카트 . 100만원짜리 차를 사서 분해해서 에탄올 카트로 만들어서 실험실창고 울타리안에서 타고 다닌다. 사실 에탄올로도 충분히 차를 굴릴수 있다. 마피아조직같은 석유업계와 자동차업계 때문에 개발이 제대로 안될뿐인데 그것도 브라질에선 이미 근접한 에탄올혼용차들이 상용화 되었다.

-태양광 발전시스템. 나는 한국의 모든 전봇대와 철탑들이 사라지길 원한다. 각자집에서 전기를 생산해서 써서 한전이 가능한한 빨리 망하길 바란다. 공장들은 발전소에서 전기를 직접구매 하면된다. 한전은 사실 불필요한 독점기업이다. 창고의 전기를 한전없이도 태양광으로 대체할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밤에도 쓸수있도록 설비를 해둔다.

-식물온실, 작은생태계

-온실내 연못의 물고기

이론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이미 어디선가는 성공한 것들이겠지만 현대의 마피아조직들과 자본주의 때문에 일상화되진 않았다. 사업으로 키우는건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의 일상으로 가져와보고 싶다.

이과적 실험실 이외에도 집필공간이라던가 심리실험실 등도 실험실로 볼수 있을것이다. 일상과 다른 어떤것을 생각해보는 공간.

이렇게 세부사항은 다르더라도 사실 각자의 분야와 관심사항들에 있어서 이런 실험공간이 현대엔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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