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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Feb 17. 2024

생의 물결위에서

이곳 브런에 어느날 글을 쓴다.(시간은 항상 어제에서 오늘, 오늘에서 내일로 흘러가 다시는 오지 않는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먼 미래가 되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것은 아닐까?)

처음 글은 23년 여름, 일본정부가 아직 후쿠시마원전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 이전에, 그 위험성과 부조리를 어떻게든 어딘가에라도 말하고싶은 답답함에서 글을 썼었다. 물론 주변에도 얘기하고 다니고 일본대사관앞에 피켓도 들고갔지만 그걸로는 성이안차서 결국 이곳 브런치까지 찾아와 글을 썼었다.

초기목표는 실패했다. 나와같은 여러사람들의 반대목소리를 무시하고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바다방류를 감행했다. 내가 보기에 이건 돌이키기 어려운 커다란 사건이다. 전세계에 원전이 한두개가 아니라 수십에서 수백개쯤은 될텐데 일본이 너무나도 쉽게 오염수 바다방류를 시작했다는건 머지않아 다른원전들도 그렇게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수있다는걸 의미기 때문이다.

그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그동안 내가 너무 안일하게 현실인식을 하고있었는지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의 우매화 교육이라던가, 자본주의사회의 폐혜라던가,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사회가 큰 변화를 맞을예정이란점, 한국이 인구절벽을 맞이하여 사회전체가 존속가능여부를 예측하기힘들정도로 큰 위험에 빠졌다는점, 그리고 백년후가 아니라 지금 정권이 막나가는 정권이라 당장 무역수지가 208개국중에 200위밖으로 정권이 바뀌자마자 190위가까이 추락했다는점, 518광주혁명때 3000명정도가 학살당했다고 들었는데 이승만 집권당시엔 무고한 한국인 1백만명 정도가 학살당했었다는 사실 등. 현실이 내가 그전에 생각해왔던 것보다 더 크고 도도한 사회의 물결위에 있다는 점을 보기 시작했다.

물론 앞전 글들에서도 썼듯 나의 삶은 이런 현실외에도 내가 빠져서 살고있는 몽상과도 같은 세계와 섞이고 결합되어있기때문에 나의존재가 표류하고있는 바다는 하나의 바다라기보다는 중첩된 바다이고 어차피 바다는 넓고 길을 잃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있기때문에 큰 차원에서 걱정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도 걱정이 된다. 현실적인 걱정들이다. 사회가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도 급류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버릴수없다. 미국-이스라엘의 학살전쟁이나 일본의 바다 방사능오염, 기후변화, 중국-대만 전쟁가능성, 무능한 대통령을 국민들이 선택한결과 폭망해가는 한국사회와 한국정치 경제, 폭등하는 물가, 망가진 교육 등등 이 모든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서다.

감상은 나중에하고 현실유지와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위하여 나름 할수있는대로 발버둥쳐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심리적으로 한발짝 떨어져서 하루를 여행하듯, 꿈속을 걷듯 보내야겠다는 생각. 여전히 이렇게 다소 상반된 여러 생각들이 동시에 들며 여전히 알쏭달쏭한 어느 생의 바다 물결위에서 표류하고있다. 잘시간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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