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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Feb 09. 2024

대학졸업논문

나는 어느대학을 나왔나

하늘은 어찌하여 높고 푸르르며 구름은 어찌도이리 무심히 흘러가며 산은 어이하여 뭇생명을 품으면서도 흰눈으로 뒤덮여 말이없는가?


이제 그동안 써보고싶었던 대학졸업논문을 써보려한다.


나의 대학졸업논문

-큰것들에대해 스스로 묻고 답함

질문 : 하늘은 어찌하여 높고 푸르르며 구름은 어찌도이리 무심히 흘러가며 산은 어이하여 뭇생명을 품으면서도 흰눈으로 뒤덮여 말이 없는가?

답 : ☞하늘의 뜻은 하늘이 알고 구름의 뜻은 구름이 알고 산이 뭇생명을 키우면서도 흰눈으로 뒤덮인 뜻은 산이나 흰눈이 알지 나는 잘 모르고 나는 단지 그 뭇생명중 하나로서 산이 비록 말없이 고요해보이지만 나는 그 안에서 먹이를 찾고 추위를 견디며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질문 : 대학이란 큰 학문이란 뜻이다. 큰 것은 무엇이며 학문이란 무엇일까?

답☞하늘과 구름과 산과 나의 삶이 크고 학문이란 배우고 묻는 것이다. 누군가 당신은 어느대학을 나왔냐고 묻는다면 대학이란 큰 학문이란 뜻으로 크다는건 이거다저거다 여기저기 주관과 객관이란 차별이 다하여 경계가 사라진것이니 어느대학이라 말하는건 안맞고 단지 대학을 나왔고 졸업논문도 있다고 말할것이다.


질문 : 너는 이상한 사람인가? 나하고 장난는 것인가? 답☞ 사람들이 대부분 정상인척 하지만 사실 내면을 들여다보면 모두 이상한 사람이다. 그리고 세상이란 무대이고 우리는 단지 배우일 뿐이다.  


질문 : 잠자다말고 한밤중에 갑자기 웬 논문을 쓴다는 것이냐?

답 : 오늘 폭설을 치우느라 등하고 팔에 파스를 두군데나 붙였다. 일부러 깬게 아니라 피곤함과 통증때문에 저절로 깼다. 그리고 사람은 가지지못한걸 갖고싶어하기 마련이다. 나도 대학졸업논문이 있었으면 좋겠다. 문득 대학 구절이 생각나서 이걸로 졸업논을 쓰면 '대학졸업논문'이 되니 가지고 싶었던걸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생이란게 원래 그렇게 뜬금없는 것이고 우린 던져진 존재들이고 '세상이란 무대에 연습도 하지않고 올라온 배우'인 것이다. 이건 오늘 어느작가님 글에서 보았다.


문 : 그럼 논문이라면서 너무 진지하지 못한것 아닌가?

답 : 나는 진지하다. 방금전에 방 불까지 켰다. 지금 새벽 1시인데 진지하지 않으면 이시간에 이러고 있을 이유가없다. 나는 매우 진지하다


문 : 논문같은건 합리적인 타당성 외에도 보편성과 사회성이 필요한거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논문이라 주장하면 안되고 다른 학자들과 사람들의 동의와 인정을 받을수도 있어야한다. 대학졸업 학사논문은 지도교수 심사를 통과해야하고 대학원 추천받으려면 교수님 세명 추천서도 받아야한다. 지금 너의 이 '논문'이라 주장하는 글이 교수님들과 사람들에게 인정받을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가?

답 : 세상은 넓고 어딘가에 날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는데 그 사람이 교수일수도 있다. 보편성이나 보통이란 것도 한때는 보편적이지않고 특이한 것이었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동의하고 인정하면서 보편화되고 보통이 된것이다. 선구자는 원래 외로운거다


문 : 당신은 선구자인가?

답 : 나는 세상의 교육시스템이 많이 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온고지신'이란 속담처럼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수있고 그런의미에서 옛날우리 선조들이 전해준 '대학'을 살펴보기로 하자.


문 : ...사진설명으로 넘아가려는걸보니 다시 자고싶은가 보. 그럼 '대학'을 어떻게 이해했는가?

답 : 지지이후 유정하고 정이후 능정하고 정이후 능안하고 안이후 능려하고 려이후 능득이니라. 이말의 뜻은 그침을 알고나서 마음의 방향이 정해지고 마음의 방향이 정해진 뒤에 이리저리 흔들리지않고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이 안정된후에 처한바 몸과 현실이 다소 편하게 안정되고 몸과 현실이 안정된후에 세심하게 생각할수 있고 세심하게 생각한뒤에야 무언가 얻을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에 인간 삶의 모든 방법이 들어있다. 이점을 이해하였으니 대학을 졸업했다 할수 있는것이다. 이해했더라도 실천은 어렵지만 그래도 이해했다는것만으로 실천의 가능성이 열렸으니 조만간 졸업논문을 마치고 다시 잠자리로 갈수있다.

방황의 그침이후 마음을 산처럼 구름처럼 구름에서 내리는 흰눈처럼 쓰기로 결정하고 그러고나면 마음이 차분해지는걸 느끼고 그러다보면 몸과 생활이 안정되어가고 비로소 책도 읽고 글도읽고 주변존재들에 대해 조금씩 세심하게 생각도 할수 있게되고 그런뒤에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작은 행동을 직접 할수 있으니, 이해없는 배려는 부족하여 닿은게 아니고 배려뒤에 오는건 내가 정할수 있는게 아니라 상대가 주는것이고 난 단지 그것을 좋은싫든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세상과 상대와 다른생명들에대한 받아들임의 자세를 선택할수 있을 뿐이다.

다소 급하게 잠자리로 돌아가려는것처럼 보여도 자면서 꾸는 꿈이란 것과 지금 깨어있는듯한 현실이 큰 차이가 없을수도 있다는 것이 단지 몽환류소설이 알려주는 진실일뿐 아니라 어느날 꿈에서깨는 꿈을 꾸고난 뒤에 알게된 사실이다. 우린 모른다. 지금 깨어있다고 생각을 하고있지만 사실 어느날 나라 생각하는 누군가 그랬듯 지금 이 꿈에서 깨어나는 경험을 하게될지도. 우린 꿈속에서 만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것을 언젠가는 멈추게될지도 모른다. 그러고선 다시 꿈으로 들어갈지 모른다. 또 깨어날지 모른다. 또 꿈으로 들어갈지 모른다. (무한반복) 이상 논문을 마친다. 끝



*심사결과 : (언젠가 누군가 오늘내일 어느날 먼훗날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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