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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Mar 24. 2024

크고작은 성공과 실패에 관하여

바른 성공관이 매우 중요한데 성공이란 유교의 표현으로 말하면 극기복례이고 흔한말로 자아실현이다. 주변, 사회에서 어떻게 보든 자기 자신의 내면의 문제다. 혹 그건 개인적인 성공이지 흔히들 말하는 사회적성공은 아니지않냐고 반문하기 쉽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회가 인정하는 성공은 겉껍데기에 불과하며 그 속의 알멩이는 모두 개인적인 성공인것이다.

그래서 비리로 대통령이되어 친일파를 부활시키고 나라를 망쳐간다면 비록 대통령이나 영부인이지만 인생의 완전한 실패에 해당한다. 국민의 세금인 연금을 몇천억씩 횡령한 유명기업총수도 돈도많고 얼핏보면 성공한걸로 우러러보지만 대실패고 그렇게살바에야 도시하수구 안에 들어가서 쥐랑 바퀴벌레를 키우며 사는게 차라리 낫다.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모든 의전을 받는등 부와 명예를 누리더라도 이미 개인적인 참패를 안보이게 포장하고있는 상태라 안목있는 사람의 눈에는 쥐에 붙어사는 쥐벼룩정도로도 안보이는 것이다.

모든 비양심적인 사항들을 행해서 얻어지는 그럴싸한 허울좋은 '사회적 성공'들은 돌을 들고 바다에 뛰어드는 행위처럼 시작부터 실패다.


반면 굳이 유명해지거나 많은 돈은 없더라도, 가난한 나라의 시골지방에서 무나 옥수수나 키우면서 겨우겨우 연명하면서 살지라도 남한테 큰피해안주고 정상적으로만 산다면 그건 성공의 반열에 들어있다. 가령 지금 한국이 무능하고 사악한 대통령을 뽑아놓은탓에 다시 세계200위밖으로 무역수지가 몇년새 200위정도 추락하고 독재국가로 전락했지만 이런나라에서라도 정직하게 인간으로서의 기본 미덕을 지키며 살아간다면 무엇을하건 하지않건 그리고 남들이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그건 성공하는 인생인 것이다.

되도록 어릴때 바른성공관을 들어두고 성공이란 무엇인가에대해 생각해보면 좋을것이다.


20대때 인도를 여행할때 신선한 충격을 받은일이 있다. 인도는 그 자체로 충격인 나라라는걸 배낭여행해본 사람들은 이해하지만 나로선 풀밭에서 쉬다가 7미터짜리 뱀을 마주친거나 역안에서 소나원숭이랑 마주친것, 혹은  총알버스를 탔던것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었다.

자전거로 혼자 어느시골지역을 여행하던중에 길에서 자전거가 펑크가났다. 몇킬로쯤 걸어가서 마을을 만났고 자전거 수리소로 보이는 허름한 길가의 집에 서서 손짓발짓으로 자전거 펑크를 때우러왔다고 말했다. 얼마인지 몰라서 시골지역 짜이한잔이 5루피안쪽이니까 100루피짜리 지폐를 냈다. 그런데 잠시뒤 무척 순박해보이는 노인분이 92루피를 거슬러주셨다. 자전거 펑크수리비는 45루피(=1달러)도 아닌 8루피였던 것이다. 단네밧. 나마스떼. 뭐라고 인사했던지 아무튼 감사하단 인사를 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었다. 난 그때 가격을 전혀모르는 곤궁에 처한 외국인 여행자였고 100루피를 다받거나 95루피받고 5루피만 거슬러줬어도 아무것도 모르고 고마워했을텐데도 그 노인분은 정직하게 딱 8루피 자기가 펑크수리할때 받는비용만 받고 나머지 92루피는 거슬러준 것이다. 그 노인분은 수억의 인도사람들중 지금은 이름도 기억못하는 어느시골에서 허름한 가게를 운영하며 살고있었지만 성공한 인생을 살고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면 가슴이 설레어온다. 진실로 성공하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벅찬 일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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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내가 이곳에서 말하는 성공과 실패란, 이 기본적인 성공 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현상들일 것이다-


삶이란게 좀 복잡한면이 있긴하다. 크고작은 성공과 실패가 뒤섞여있고 성공과 실패를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한 생이 흘러가기도 한다. 20대엔 성공했지만 30대에 실패하기도하도 2030때 실패했다가 4050때 성공하기도 한다.

허가받은 강도들인 법비들만 하더라도 한때는 청운의 꿈을 가진 평범한 모범생이었던 경우도 있을것이다. 직위가 생기고 명예와 의전같은걸 맛보면서, 룸사롱에서 접대같은걸 받아보면서 맛이가버려서 멋모르는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법복입은 강도가 되어 참패한 인생을 사는경우도 있을것이다. 이런 사회와 법에 기생하는 기생충같은 이들은 사실 논할 가치도 없다. 여기서 말하는건 그런 비참하게 실패한 경우가 아니다.


예전에 어릴때 꿈꾸던 개를 키우는데 성공했다. 순하고 귀엽고 힘이센 개였다. 그런데 어릴때 꿈을 이루는데는 성공했지만 또다른 문제가 생겼다. 개가 사람한테는 순했지만 반야생이라 동물들을 사냥해서 물어왔다. 몇번 혼내도 본능이라 고쳐지지않았다. 그리고 바빠서 산책을 며칠씩 못시켜주면 어떻게해서든 목줄을 풀거나 쇠사슬을 터트리고 산에서 놀다왔다. 나는 여러동물들을 땅에 묻어주며 미안하다고 말해야했다. 오소리 너구리 등 귀여운 야생동물 보호에는 실패한 것이다. 아무튼 하나의 성공에는 수많은 성공과 이면의 여러 실패들이 뒤섞여있기도 한것이다. 반려견이었던 개가 떠남으로서 그런 성공과 실패의 일희일비는 끝나고 앞으로는 개는 안키우기로했다.


성공은 실패로 연결되며 실패는 성공과 연결되기도 한다.

2030때의 성공에 안주하고 더 도전하고 혁신하지 못한다면 그건 차라리 실패(언급했듯, '성공'위의 실패다)한것보다 못할지도 모른다는걸 40대 어느날 깨닫게될 것이다. 그레서인지 40대가되어 생각해보니 과거는 지나갔고 20대때배운것들은 대략 98%쯤 망각되고 난 40대에 이렇다할 성공은 없이 겨우겨우 현상유지만 하고있다. 현상유지라하지만 전세계와 한국또한 추락해가고 있으므로 함께 추락해가고 있는셈이다.

내 차를 타본 선배가 마침 즐겨듣던 바이올린 음악이 나오니 침몰해가는 타이타닉 배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듣는것같다던 소회에서 엿볼수 있듯 주변의 모든것들이 무너지고 침몰해간다는 느낌을 지우기어렵다.


그러하더라도 어느날인가부터는 다시 성공을 목표로 글도 읽고 책도읽고 몇달째 세워둔 자전거로 주변의 강변도로로 나가 운동도하게 될 모. 은 흘러가므로 자신이만든 공고한 성을 나와서 다시 사람도 만나고 동물도 만나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게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렇다한들 잘못했을때 반성하고 같은실수를 되풀이안하고 의식하고 인지가 닿는한 기본을 지키며 나아간다면 모두 성공 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이다. 마당의 쥐하고 올해 심어보려는 옥수수 수확물을 다투더라도 즐겁게 하자. 어딘가 정리가 안되지만 이만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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