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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Mar 31. 2024

3월의 끝에

2024년 3월이 지나간다. 무척 아쉽다.

눈과 추위와 매화와 봄. 얼마간은 싱겁게 얼마간은 진지하게 열심히 보낸 봄날의 시간이 잠시뒤 영원속으로 떠난다. 사실 시간이란게 매순간이 한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걸 알고있지만 월말이나 연말이 되면 이런점이 새삼 느껴지며 아쉽고 허전하고 뭔가 쓸쓸해진다.

풀들과 꽃들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사방에서 피어나고있고 온갖 동물들은 이미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사방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건만 3월이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인생이 느껴지며 쓸쓸해짐을 어찌할수 없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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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때론 가볍게 때론 진지하게 썼던 글들이 예고했던 100개를 향해 가고있다. 그 뒤부터는 기존의 글들에 첨삭하는 식으로 글을 쓰려하고있다. 작가분들도 기존 구독했던 분들위주로 글도읽고 기존에 썼던글도 보면서 나와는 다른 삶을 살고있는 다른존재들을 살펴보고  가능한만큼 이해해볼 생각이다. 이건 약간 모험적인 작업이기도한데 반대의 정치색이나 일제를 옹호하는 역사관 등 타협이어려운점을 발견하면 구독을 취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저께 예고없이 놀러와 차마시고간 지인들중 한명은 다른지인 얘기를 하며 대화하는데 자꾸 정치얘기를 해서 안좋았다, 그이후로 안만난다 등의 얘기를 해서 내심 찔리긴 했다. 이곳에서 나도 현 정부에 대해 심한 반감을 꽤 여러번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친분관계가 있을때의 대화시 배려문제고 이곳은 일단 나의공간이다. 이곳에서 알거나 친한사람은 0명이다. 혹 SNS나 아니면 초반에 원전오염수에 대해 글을쓸때 글주소를 보내줬던 지인분들중에 이곳 글들을 보는분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여기서 스스로 이외에 배려하고 눈치를 봐야할 사람은 없다. 눈치는 잘볼줄도 모를뿐더러 여기서까지 눈치보고싶지는 않다는 점은 이미 얘기했다. 가능한한 이곳에선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싶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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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이 열심히 타오르고 있다. 시계도 쉬지않고 돌아간다. 개울도 여기서 보이진않아도 분명 쉬지않고 흐르고 있을 것이다. 아쉽지만 시간을 멈추게하거나 하루를 더 연장시키지는 못할것같다. 이렇게 3월이 지나가는구나-

알면서도 어찌할수 없는 24년 3월의 마지막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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