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마귀의밥 Apr 03. 2024

지인의 초청에 응한건

지인분들이 놀러오라며 초대를 하셨다. 집을 새로지은지 몇년안된 부부시다. 문자본지 30초만에 이따가 놀러간다고 답장을 보냈다. 초대한 분들도 그렇게 덥썩 초대에 응하고 며칠있다가도 아닌 이따가 간다는 답변에 살짝 당황했을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건 초대자가 감해야할 당황스러움이고 나로선 경험상 이것저것 따지다보면 못가곤하니 당장 이따가 가겠다고 말한 것이다. 여행을 가고싶다면 이것저것 생각하지말고 가고싶다는 생각이들때 한시간내로 비행기든 기차든 검색해서 예약한뒤 3일안에 떠나야한다.

아무튼 선물용으로 키우던 꽃난을 준비했다.

예뻐서 더 오래보고싶은 난이지만 사실 난 난을 키우는데 소질이없다. 양란은 특히 겨울에 오랫동안 집을 비울때 마당에 심어놓고 갔는데 월동을 못하고 죽은것같다. 동양난이 마당에 옮겨심었더니 해마다 월동을 하는건 천만 다행이었고 이런 양난은 겨울기간엔 돌봐줄 여력이 안되는 것이다. 어떤 존재가, 그것이 꽃이든 동물이든 사람이든, 현재 내가 데리고 있지만 만약 나보다 더 잘 관리하고 키워줄수 있다면 그곳으로 보내는 것이 맞다. 예쁘다고 잘해주지도 못할거면서 데리고 있는건 나의 욕심이고 집착이다. 아무튼 나보다는 더 난을 잘돌봐줄것이 분명한 부부 지인분들께 난을 보내기로 하고 난한테 뽀뽀를 해줬다. 무향인줄 알았는데 풀향기가 났다.


살면서 상대가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경우가 있다.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는 나에게도 뭔가 미끼가 아닌 그저 단순한 호의로 제안이나 선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2030을 거치면서 돌아보니 그게 항상있는게 아니었다. 이런이런사유로 혹은 까다로운 성격탓에 호의를 거절해버리면 그뒤로 한 몇년이상은 그런 선물이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 대가성 미끼가 아닌이상 가능하면 줄때 받는것이 좋다.

외국속담도 있다. Hagitation is lost. 망설임은 잃는것이다 -

인생의 각 단계에서 할수있을때 기회가올때 하고싶은걸 하는것이 좋다. 끝


*그런데 아마도 글이 100개를 넘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도 뭔가 타지못한 장작들이 많이 남아있는것 같다. 글을 쓴다고 가슴에쌓인 장작이 타는건 아니겠지만 타오르기위한 전초준비는 되는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3월의 끝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