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성장

영화 <코다>를 보고

by 포동이

*영화 <코다>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침마다 산책을 한다. 틈틈이 근력운동도 한다. 근력운동이라 해봤자,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와 스쿼트가 전부이지만. 몸이 몸 같지 않아서다.


쫘아압- 뭔가 찢어지는 느낌이 난다. 괴로운 쾌락이다. 힘들지 않다는 건, 운동이 안 된다는 것. 조금씩 덜 힘들어지는 것들은, 조금씩 개수를 늘려본다.


영화 <코다>를 봤다. 음악영화이지만 가족영화다. 가족영화이지만 성장영화다. 어떤 찢어지는 고통과 아픔으로 인해, 한 사람이 우뚝 자라나는 영화다.


그러나 그저, 'no pain, no gain'의 영화라 보기엔, 가슴에 패인 상처가 너무 깊다. 문득문득 웃음도 넘쳐난다. 음악영화계의 인간극장이랄까.


tragedy와 comedy는 하나라는 글을 본 일이 있다. 무식한 방법이지만, 개념을 좁혀 적용해본다. 고통과 성장은 하나다. 좌절과 꿈은 하나다. 슬픔과 기쁨은 하나다. 상처와 사랑은 하나다...?


이해가 썩 되지도 않지만, 영 안 되지도 않는다. '데미안'이 보여준, 알을 뚫고 나오려 투쟁하는 새처럼, 찢어지는 고통이 인간을 성장시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오늘 아침 나는, '성장의 고통'을 생각한다. 그렇다. 하고 싶은 게 뚜렷한 사람은, 준비를 단단히 해야만 하겠다. 찢어질 준비. 넘어질 준비. 깨어질 준비.


이윽고 꿈을, 이뤄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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