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쓸모없는
얼굴만 봐도 걱정되는 사람이 있다. 말투만 들어도 걱정스런 사람이 있다. 어떡하지...? 생각을 해본다. 할 수 있는 게 없다. "당신이 걱정됩니다"라는 말밖에는. 그조차 용기가 안 난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한다. 그냥 지켜보기로 한다.
나를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 있다고 한다. 직접 들은 게 아니라서. 내 주변인을 통해, 나를 물어본 누군가. 누구인지, 무슨 말을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 궁금해서 물어봤지만, 자세한 내용은 끝내 듣지 못했다.
모르긴 몰라도 고맙다. 나 하나 챙기기 벅찬 세상, 남 챙기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런데... 솔직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반응할 방법도 없다. 누군지 알아야, 뭐라도 할 테니까. 누군지 안다면? 그래도 여전히 모르겠다.
언젠가 이런 글을 썼다. 걱정이 된다고, 걱정만 해서는, 달라질 게 없다는. 그렇다. 말 뿐인 마음, 행동하지 않는 마음, 심지어 돌아 돌아 돌아오는 마음은, 대체로 닿을 길이 없다. 그래서 때로는 소극적 진심보다, 적극적 가식이 나을 때도 있다.
아마도 진심으로 '말'해주었을, 누군지 모를 누군가에게, 나 또한 진심으로 '말'해본다. "저는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저 나름대로, 열심히 또 즐겁게 살아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걱정해주셔서. 부디 당신도 잘 지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