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조절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by 포동이

농구에 스텝백이라는 기술이 있다. 빠르게 드리블을 하며 돌파하던 선수가, 일순간 뒷걸음질을 치는 것인데, 스텝백이 통하면, 상대 수비수는 밸런스가 깨지고 갈피를 잃고 만다.


농구와의 인연은 어린이 농구부가 전부. 농구 얘길 꺼낸 이유는, 목표를 향한 현명한 과정을 말하고 싶어서다. 스포츠에 득점이란 목표와 그 과정이 있듯, 우리 삶에도 각자의 목표로 가는 과정이 있다.


사실 나는 들이대는 편이다. 원하는 목표가 있으면 쉬어가거나 돌아가지 않고, 집요하게 정면돌파하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요즘은, 정면돌파의 무모함과 위험성과 한계점에 대해 생각한다.


원하는 게 있을 때, 원하는 걸 얻고자 노력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목표에 혈안이 되어 달려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돌파만을 고집하다가는 보기 좋게 블록킹을 당할지 모를 노릇이니까.


한편 원하는 사람이나 사물 등 어떤 대상에 극단적으로 달려들 때, 정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당장 손가락 하나를 두 눈 사이에 바싹 갖다 대면, 손가락은 이내 자취를 감춰버리듯이. 목표는 사라지고 의욕만이 남아, 가쁜 숨을 몰아쉬게 된다.


현명하게 얻을 줄 알아야 한다. 감 놔라 배 놔라 소리만 질러서는, 대체로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오히려 스텝백을 하듯, 호흡과 완급을 조절하는 쪽. 그렇게 목표점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편이, 역설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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