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 정의> 같은 직장이나 같은 부문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
<언어프로듀서의 재정의> 특정한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낸 시절 인연
하루 24시간. 수면과 식사를 빼면 내게 주어지는 시간은 15시간 남짓이다. 그중 8시간, 어떤 날은 야근과 회식까지 더해 10시간이 넘는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이 직장 동료다.
그렇게 시간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정이 든다.
처음에는 업무로 만났지만,
어느새 점심을 함께 먹고
퇴근 후 취미를 나누고
힘든 날에는 말 한마디, 그리고 술 한잔으로 위로를 나눈다.
때로는 같은 목표를 두고 경쟁하며 묘한 감정이 오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의 고단함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가족에게는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동료에게는 쉽게 털어놓게 된다.
16년을 지내오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스쳐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함께 일할 때는 퇴근 이후까지 시간을 나눌 만큼 가까웠던 사람도 근무지가 달라지는 순간 자연스럽게 멀어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쉬워서 연락을 이어가다가도 어느 틈엔가 뜸해진다. 억지로 멀어진 것도, 사이가 나빠진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된다.
돌아보면 직장 동료가 진짜 친구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소울메이트라 부를 수 있는 인연은 더더욱 드물었다.
처음에는 그 시간이 그렇게 버려진 것만 같아 서운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우리가 가까웠던 건 우연이 아니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기에 연결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근무지가 바뀌며 인연이 옅어지는 것은 정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 인연을 만들어준 시간과 공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시절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특정한 때에, 특정한 자리에서만 피어날 수 있는 인연. 그 인연이 영원하지 않다고 해서 가짜인 것은 아니다. 그 시절, 그 사람과 나눴던 온기는 분명 진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