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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에이터 최원준 Dec 29. 2022

희망기업 정하는 어리석은 짓.

상시모집 준비 전략 II

상시 모집에 대한 중요하다고 들리는 이야기 중 하나. 희망 기업 다섯 개를 정해라.” 정해놓은 다섯 개 정도의 희망기업만큼은 주기적으로 공채와 상시모집에 대한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된다. 그 기업에 대해서는 취업 전략도 잘 세워보라. 그럴만한 동기가 있는 회사들이니 그 과정도 재미있을 것이다. 특히, 그 기업의 CEO가 된 것처럼 생각하면서 준비해보라. 희망 기업과 그 기업의 CEO에 대한 뉴스와 다양한 인터뷰들을 찾아보자. 그 정보들을 분석하여 CEO로서 현 문제점 및 앞으로의 미래 전략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라. 그리고 그 외의 기업들 채용 정보들은 쭉쭉 정리해가면 된다. 이는 추후 기업정보는 기업분석과 다르다는 이야기로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그러나 희망기업(대기업 위주) 5개를 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현실적으로 취업은 정보싸움이 아닌 확률싸움이다. 5개 희망기업만 열심히 준비해서 얻은 것은 5개의 입사서류 제출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런 도전은 취업현장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 낚시대 붓잡고 큰 고기 5마리 잡는 데에 시간 쓸 바에, 차라리 그물망을 쳐볼 것을 권한다. 



취업 준비 6개월 기준, 같은 합격률을 보이는 두 취준생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A와 B 중 누구처럼 취업을 준비할 것인가. 대기업(희망기업) 5개 기업에 서류제출해서 2개 기업에 통과한 A. 100개 기업에 서류제출해서 20개 기업에 통과한 B. A의 경우 면접의 기회는 단 2번. 면접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운도 크게 따라줘야 할 것이다. 스펙 좋고 능력 좋고 인성에 외모까지 따라주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2곳 모두 최종면접까지 합격 했다면 고를 수 있는 행복이 있을 것이나, 한 곳만 합격하면 면접 중 싫든 좋았든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맞이한다. 이는 대기업이라도 조기 퇴사로까지 이어진다. 반면, B의 경우 20개 기업에 합격해 면접을 볼 기회가 많다. 이는 자연스러운 기업 탐방이 된다. 이때 인사담당자, 실무자, 회사 대표까지 만나면서 그들의 사고 방식과 일하는 방식, 조직문화까지 엿볼 수 있다. 그렇게 최종합격이 되면 나의 가치관과 희망사항들이 얼라인 된 회사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매우 다양해진다. 채용시장은 대학교 입학하는 과정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새기길 바란다.


희망기업이 아니라도, 원하는 조건의 기업이 아니라도 서류를 제출하고, 다양한 기업의 사무실을 밟아볼 것을 제안한다. 중소기업, 중견기업, 외국계, 대기업, 스타트업들까지 말이다. 이를 위해서 나만의 '기본 이력서, 본 자기소개서'가 필수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정보 + 기업 현장을 방문 + 기업분석 등으로 전략적이고 서류전형 통과의 확률을 높이는 글이 되어야 한다. 이직하는 경우라면 '링크드인'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필자는 오늘도 외국계 중견기업 PRADA 에서 어레인지를 받고 이탈리아 본사 줌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Grazie mille.


공채를 준비중인 취준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공채는 말 그대로 대규모 ‘공개 채용’일 뿐이다. 기업별로 짜여 있는 채용 프로세스인 입사서류와 면접을 통해서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리고 너무나도 많은 사람을 뽑아야 하는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을 보기보다는 취업스킬로 잘 꾸며져 있는 사람을 뽑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뽑힌 ‘Fake 인재’는 본인의 업무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자신을 뽑아준 인사 담당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다. 한 인사담당자가 이렇게 얘기했다. “객관적인 실력, 스펙은 다들 비슷해요. 게다가 복사한 듯 똑같은 내용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면접 답변의 독창성 없는 유창함은 정말이지 누가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 분간하기 힘듭니다.”라고. 다들 준비를 잘 해오니 ‘Fake 인재’를 뽑았어도 속았음을 인정하고 후회할 뿐이다. 그런데 정작 큰 피해를 입는 건 ‘Real 인재’들이다. 그중 하나가 ‘당신’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들로 인해 공채에서 떨어져 상심한 지원자들을 위해 상시모집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바로 공채에서 실패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취업 준비가 부족해서 실패한 것이지가지고 있는 자신의 역량이 부족해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채만을 목표로 하지 말고 상시채용에서도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런 본인의 노력은 자신이 일하고 싶은 곳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한발 더 다가가게 해주며, 그곳에 도착했을 경우 우리의 역량을 있는 그대로 마음껏 뽐낼 수 있다. 기업에서는 취업 스킬이 뛰어난 사람과 일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해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람을 뽑고자 한다. 그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려는 것이 채용의 근본적인 목적임을 잊지 말자.


우선, 자신의 대학에 있는 취업센터를 꼭 찾아가보라. 취업센터에서는 진로 및 취업 상담, 입사서류 및 면접 컨설팅, 취업 특강 및 캠프, 리더십 특강 및 캠프, 채용 공고 및 정리, 네트워킹, 스터디 지원 등등 많은 지원을 한다. 뿐만 아니라 직접 기업과 연계되어 있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들도 많다. 특히 스펙이 낮아서 걱정이라면 최근 도입된 독일식 취업 교육 ‘IPP 일 학습 병행제’라는 프로그램도 있고, 정부에서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는 ‘고용 디딤돌’이라는 지원 프로그램도 있으니 꼭 지원해보길 권한다. 최근 10년 만에 학사졸업 대학과 석사졸업 대학의 취업센터 홈페이지를 가보니 AI취업지원도 아주 체계적으로 되어있었다. 다만 AI 프로그램들을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것이가에 대한 취업 전문 컨설턴트의 조언이 필요할 것이다. AI를 활용하면서도 남들 합격한 내용을 보고 따라쓰는 것, 일반적인 스토리텔링 구조만 적용하는 방식에 한계를 갖는 수준 밖에 안된다면 필히 컨설팅을 받아보길 바란다. 



IPP와 같은 일학습 병행제를 통해 선취업 후스펙의 느낌으로 취업과 학업을 동시에 할 수도 있다. 학습근로자로 근로자임과 동시에 훈련생으로 소속되어 일할 수도 있다. 근로기준법에 맞게 주 40시간 내에 일과 학습을 병행하게 된다. 또한 학교 및 입사 기업마다 제도에 따른 지원이 다르긴 하지만 다양한 교육적, 금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고용 디딤돌’은 청년 취업률 개선을 위해 실무 경험을 교육하고, 조금 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자 함에 그 목적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기업은 물론 공기업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기업명+고용디딤돌)이라고 검색하면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업별로 프로그램의 디테일한 부분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1~3개월의 교육 후 3개월 동안 인턴으로 생활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프로그램에 따라 취업지원금과 교육비, 인턴 월급까지도 지급된다. 이런 과정을 수료하게 되면 해당 기간 이후에도 구직활동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대기업, 공기업, 관련 협력 업체로의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꼭 활용하길 바란다. 그전에 Work-net 이라는 사이트에 구직등록자로 등록해야 한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이 만 15세~34세의 work-net 구직 등록자로 고교 및 대학 졸업 예정자를 포함한 ‘청년구직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지원을 받아서 더 좋은 인재로 발돋움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과 목표를 확고히 한다면 우리 모두 다양한 프로그램의 지원도 받고 취업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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