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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생각을 뛰어 넘어라

그들이 당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

두 의견이 충돌할 때, 다수결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회사 내 간단한 회의 안건부터 국회 법안 표결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다수결의 원리가 작동한다. 하지만 다수의 견해라고 해서 항상 옳은 법은 없다. 각각의 다수가 랜덤하게 뽑힌 인원들이 아니고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서로 독립적이지 않은 경우, 다수의 독재로 변질되거나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조직 내 의사결정의 대안은 무엇일까?


구글, 아마존, 트위터에 초기 투자하여 이름을 날렸던 유서 깊은 벤처캐피털인 클라이너 퍼킨스의 의사결정 방식을 살펴보자. 이 회사에서 새로운 투자를 결정할 때 어떻게 할까? 우선 그 딜을 담당하는 파트너가 투자 회사에 대해 사전 검토를 한 후 전체 파트너 앞에서 피치를 한다. 모든 파트너들이 이 투자의 리스크와 리턴을 숙지한 뒤에 투표에 부친다. 여기까지는 다른 조직과 유사한 방식이다. 


하지만 그 딜을 준비한 파트너는 투표 결과와 상관 없이 투자를 강행할 수 있다. 물론 다수의 파트너가 반대하는 사안을 혼자서만 추진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혹여나 그 투자가 잘못될 경우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 다수의 의견을 도출하되 해당 사안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해 본 개인이 책임을 지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방식. 이것이 클라이너 퍼킨스가 훌륭한 회사들을 발굴해 왔던 비결이다.


직장생활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되, 결정은 당신이 독립적으로 해라. 대신 책임도 온전히 당신의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만나 본 사람들 중 다수가 같은 말을 하더라도 그게 꼭 맞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알고 보니 그들이 다 유사한 집단 소속이라 동일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 수도 있다. 클라이너 퍼킨스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들을 돌이켜 보면 다수 찬성이나 다수 반대였던 딜은 없었다고 한다. 51:49로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딜을 주관했던 파트너가 확신을 갖고 추진했던 경우에 가장 성공적인 기업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단순히 다수결에 의존하기만 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꽤 오래 전, 내가 준비하던 진로와 전혀 상관 없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전환해야 했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 조언을 들었는데 70:30 정도로 진로를 바꾸지 말라는 쪽이 우세했다. 깊은 고민 끝에 새로운 커리어 패스로 갈아탔다.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왜 이렇게 명확한 걸 그렇게 고민했을까 싶을 정도로 잘한 선택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조언을 하더라도, 그들이 당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자기주도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인생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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