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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취직하는 법

헬조선 탈출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한국인은 너무 똑똑한데, 한국 시장은 그에 비해 너무 작다. 결과는? 치열한 경쟁사회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60% 이상이 해외로 이민을 가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헬조선"을 탈출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해외에서 직장을 구하는 것이다.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첫째로,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원어민 영어가 아니라 "비즈니스" 영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간단한 논리적인 구조를 영어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면 일단 해외 취직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외국인 동료들과 잡담할 때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는다거나, 본인이 주말에 뭘 했는지 유창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건 오히려 별 상관이 없다. 하지만 "A가 10% 증가했는데, 이것은 B 때문이다." 라는 식의 건조하고 논리적인 표현은 깔끔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말하기와 쓰기 중에서는 의외로 쓰기가 더 중요하다. 회사에서의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문서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문 이메일이나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실력 정도면 당장의 업무에 큰 차질은 없다.


둘째로, 해외에서도 알아 보는 경력이 있으면 좋다. 이 부분은 한국인들이 유리한 편에 속한다. 삼성, LG, 현대 등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한국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은 글로벌 탑 5 브랜드 기업 안에 들어갈 정도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의외로 외국인들이 잘 모르는 브랜드는 SK다. 오일, 가스 업계에서는 나름 큰손이지만, 아무래도 그룹 주력이 국내에서 통신, 석유 인프라 운영이다 보니 해외 인지도는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래도 요새는 SK 하이닉스의 반도체 성과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느낌이다. 영미권 대학 학위가 있는 사람들도 유리하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모든 조건이 같다면 뽑는 입장에서 아는 기업이나 학교를 다녀본 사람이 눈에 띄는게 인지상정이다.


셋째로, 가고자 하는 포지션과 직무능력 핏(Fit)이 명확해야 한다. 한국 대기업의 경우 공채로 직원을 뽑은 뒤, 에이스들은 이 부서 저 부서로 돌리면서 회사 사정을 두루두루 잘 아는 충성스러운 제네럴리스트로 키우는 경향이 있다. 이와 반대로 해외, 다국적 기업은 스페셜리스트를 원한다. 공채 개념도 없고, 그냥 이 일을 당장 오늘 시켜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자리가 있다면 공고(Job Description)에 적힌 요건들을 꼼꼼하게 읽고 그에 맞게 레쥬메를 커스터마이즈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어 능력이 중요한 포지션이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뽑힐 확률이 최소 10배 이상이다. 당신의 지금까지의 경력과 핏이 맞는데다가, 한국 시장을 담당하는 포지션이라면 꼭 지원해보자. 생각보다 붙을 확률이 높다.


물론 해외로 나온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고향과 가족을 떠나 살면서 겪는 고충도 분명 있다. 하지만 두드러진 장점은, 일단 연봉이 더 높은데 일의 강도는 더 낮다. 뿐만 아니라 한 번 사는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본다는 측면에서 무조건 플러스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해외 채용의 문을 뚫기가 어려워졌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이든 유럽이든 동남아든 가는 사람은 간다. 기업들은 항상 적합한 인재에 목마르기 때문에 조건만 맞는다면 당신을 데려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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