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길다
육아가 집안일이 그렇다. 데드라인이 없고 퇴근이 없고 성적이 없고 평가와 보상이 없다.
나를 위해 마련한 10분 간의 소풍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다 먹으면 바로 로봇처럼 튀어나가야 하지만 지금 이 10분은 온전히 내 것으로 소풍 온 사람처럼 아무 생각 없이 바사삭바사삭.
별거 아닌 이 10분으로 오늘의 나머지 시간을 집중해서 보낼 에너지를 얻는다.
나중에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오면 이 10분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고 일단 10분간만 내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