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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어떻게 개발자를 뽑을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어떻게 직원들을 선발할까?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기업들은 공개채용이라고 하는 제도를 통해서 직원들을 선발한다. 올해에 얼마 정도의 인력을 뽑을 것인지 계획을 세고 공고를 낸 후 이력서, 인적성 검사, 면접 등을 통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인원을 한꺼번에 선발하고 각 부서로 배치한다. 소프트웨어로 따지면 일단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모아둔 후 한꺼번에 처리하는 배치(batch)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공채가 없으니 당연히 이런 신입사원 연수도 없다. 입사자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같은 프로그램이야 물론 있지만 한국의 입사동기와 같은 개념도 희박하다. (사진 = 아시아경제)


하지만 외국의 회사에는 이처럼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선발해서 일괄적으로 키워내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A라는 팀에 B라는 일을 하는 사람이 퇴사해서 그 자리를 메꿀 사람이 필요하거나 팀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추가적으로 인원을 채용해야 할 때, 정확한 요구 조건과 필요 경력 및 기술 셋을 상세하게 기술하여 채용 공고를 내고 그 자리에 적합한 소수의 인원만을 선발한다.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일괄적으로 합격되는 공채 시스템과는 달리 정말 그 포지션과 회사의 문화에 핏(fit)이 맞는 사람을 뽑으려고 하고, 정말 급하지 않은 이상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든 써먹기 위해 뽑지는 않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까다롭게 채용을 하는 팀 같은 경우엔 한 포지션이 몇 달간 채용되지 않고 공석으로 남아있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채용 과정은 보통 다음과 같다.


1. 이력서 - 지원 과정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과정이다. 각 회사마다 채용 과정을 처리하는 리크루터(recruiter)들이 있는데 이들은 회사 공식 잡 포스팅 사이트나 링크드인, 혹은 다른 사람의 추천을 통해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수집하고 포지션에 맞는 지원자들을 걸러내어 현업 부서에 전달한다. 현업 부서에서는 이력서를 상세히 검토하여, 지원자가 우리가 뽑고자 하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관심이 생길만한 지원자들을 다음 단계로 패스한다.


2. 온라인 테스트 -  지원자들이 기초적인 코딩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LeetcodeHackerrank 같은 온라인 테스트 사이트에 접속하여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코딩 과제를 수행하게 되며 보통은 온라인상에서 바로 컴파일을 해서 채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전화 인터뷰로 넘어가는 회사들도 많다. 


3. 전화 인터뷰 - 전화를 통해 지원자를 검증하는 과정이다. 이력서에 기술되어 있지 않은 프로젝트의 상세 내용에 관한 질문을 하거나, 2번과 비슷한 간단한 코딩 문제를 구글 독스나 Collaboredit 같은 화면 공유 툴로 라이브로 풀어보게 함으로써 지원자의 실력을 검증한다.


4. 온사이트 인터뷰 - 앞의 과정을 모두 잘 통과하고 직접 만나볼 만한 지원자라고 판단이 되면 현지 오피스로 불러서 면대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 장소로 가는 교통비와 현지 숙박비는 회사에서 지원해준다. 보통 2, 3번과 동일한 코딩 인터뷰와 시스템 디자인 인터뷰로 이루어지고 (회사에 따라 cultural fit을 보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짧게 1시간~1시간 반 정도 진행되는 한국의 면접과는 1시간 정도의 인터뷰를 4~5개 세션 동안 진행하게 되는데, 반나절 간 집중력을 총동원해 날아오는 질문들에 대답하기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쉬운 일이 아니다.

온사이트_인터뷰_후.jpg


한국과는 여러 가지로 다른 부분이 많기에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나 코딩 인터뷰는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가장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 그냥 단순히 코딩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를 계속해서 인터뷰어에게 설명해야 하는데 따로 연습을 하지 않으면 말과 코딩이 따로따로 놀기 십상이다. 각 단계별로 자세한 설명은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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