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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Dec 21. 2016

직장인이 결코 포기하면 안 되는 3가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직장인의 3가지 고민"


불안정한 일자리, 학자금 대출상환, 기약 없는 취업준비, 치솟은 집값 등 과도한 삶의 비용으로 인해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하거나 기약 없이 미루는 ‘삼포세대’의 씁쓸함에 한숨이 나오는 세상이다. 이중 가장 근원이 되는 취업. 하지만 취직을 해본 이는 안다. 취업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회사에 합격한 그 잠깐의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었다는 것을…


이렇듯 현대인들은 취업 전에도 취업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고민, 걱정, 스트레스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밝은 표정의 동료들이 별로 없다. 면접 때 명랑하고 발랄했던 그 모습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회사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회사에서는 일이 다가 아니라는 것. 업무적인 것 외 어떤 이유에서 현대판 직장인들의 고충은 시작되는 것일까? 한 번은 짚고 넘어가고 싶다.

 


하나, 여유로운 삶 ;

난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알람이 수도 없이 울려도 최 과장의 몸은 꿈쩍하지 않는다. 몸이 유난히 더 무거운 이유가 전날 무지하게 빨아댄 담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끊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워 출근 준비를 한다. 치솟는 전세난에 서울 입성은 꿈도 못 꾸며, 10여 년째 만원 지하철과 버스에 시달리고 있다. 대충 점심을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 여기저기 시달리며 정신없이 자판을 두드리다 보면 퇴근시간이다. 어김없이 “오늘 약속 없는 사람들 저녁이나 먹을까?”라는 메시지가 날아온다. 저녁은 개뿔, 술판이 벌어질 걸 알기에 최 과장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회식자리로 향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소집되는 담당 임원의 번개 덕에 운동, 자기계발, 개인 약속은 포기한 지 오래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지방이라고 택시도 안 잡힌다. 비틀비틀 술에 취해 만원 버스에 몸을 던진다.


모두가 겪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이다. 참 척박하고 딱하다. 누구나 다 겪는 생활이지만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퇴근 후에도 자기 생활이 없다는 것이다. 업무 외 시간의 회식, 모임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주말 주중 할 것 없이 개인 시간도 회사에 저당 잡힌 지 오래다. 심지어 24시간 신나게 울려대는 단톡방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한주를 이렇게 시달리다 보면 주말에는 꼼짝하기도 싫다. 가끔씩 주말 근무나 주변 선후배들의 경조사에 참석하거나 단합을 가장한 체육대회, 등산 등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킨다. 여유 없는 생활에 피로는 누적되고 마침내 남들처럼 만성 피로라는 훈장을 달게 된다. 육체의 피로는 정신적 피로로 이어지고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이 주변을 자꾸 맴돈다. 행복과 더 나은 미래를 찾아 시작한 돈벌이인데…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쉴 때는 쉬어야 능률도 오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거늘. 하지만 저 위에 계신 분들이 모른 체하기 때문에 알면서도 실천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둘, 맘 나눌 동료 ;

케미 돋는 동료 어디 없나?


이직한 후 김 과장은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쳤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대인관계가 원만했지만, 비전과 미래를 보고 이직한 회사에서는 누구 하나 맘 붙일 사람이 없다.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텃세를 부리거나 견제를 하는 동료들 덕에 혼자 점심을 먹을 때도 여러 번. 같이 식사를 해도 대화는 거의 없다. 같은 팀원이지만 퇴근 후 술자리 한 번 제대로 가져본 적 없는 김 과장은 벅차고도 힘든 직장생활의 공감대를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음에 하루하루 지쳐만 한다.


팀원들과 함께 성과를 내고 동료애를 느끼고, 애사심을 고취시키던 시절은 지났다. 핵가족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특히 외동으로 자란 사람들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짙어지고, 사람 간 갈등을 해소하는 능력은 줄어들고 있다. 먼저 다가서고 이해하기보다는 아니면 그만인 세대를 몸소 느끼며 살아간다.


직장 내 마음 나눌 동료가 있으면 직장생활의 질이 높아지고 업무 성과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로 같은 상황 속에서 서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서로의 스트레스 해소 창구가 되어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혈혈단신, 불편한 동료들과 하루 종일 마주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소통의 단절을 가져온다. 이는 악순환의 연속이고 직장생활의 질을 더욱 떨어뜨리게 된다.



셋, 안정적인 미래 ;

직장인의 꿈은 무엇일까?


대기업 11년 차 정 과장은 입사 초만 해도 10년 후면 회사를 나와 멋진 CEO가 될 거라는 자신의 생각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어느덧 불혹을 넘긴 나이는 육체적 건강의 적신호뿐 아니라 멘탈의 붕괴까지 동반하고 있다. ‘10년 차 직장인 사표 대신 책을 써라’라는 책을 읽은 후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되기만 했다. ‘난 대체 10여 년 동안 뭘 했을까?’라는 자괴감에 사로잡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노후에 대한 불안감에 떨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자식들의 교육비만큼 늘지 않는 월급을 보면서 불안한 미래에 숨이 턱턱 막힌다.


회사가 미래를 보장해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젠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속되는 경기불황 탓에 대기업도 앞서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란 말을 내뱉고 있는 현실이다. 명예퇴직의 대상은 사원, 대리 가리지 않고, 정년을 채우기는커녕 하루하루 버티기도 버겁기만 하다.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도 않다. 언제 나에게 찾아오나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때문에 우리 힘없는 직장인들은 하루하루가 버겁고, 외롭고, 힘들기만 하다. 직장인들에게 안정적인 미래는 사라졌다. 모두가 알기에 고민은 하지만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루하루 이 악물고 견디지만, 100세 시대를 대비하기에 앞서 당장 카드값, 생활비, 자식들 교육비 대기에도 버거운 현실. 안정적인 미래보다 안정적인 오늘이 더 시급한 직장인들이다.

 


직딩H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은 ‘여유로움’, ‘동료애’, ‘안정적인 미래’를 자신도 모르게 포기하고 살고 있다. 어깨에 짊어진 묵직한 그 무엇 때문에 스스로 하루살이가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에 여념이 없을 뿐. 가끔은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주변을 그리고 뒤를 돌아보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마음이 여유로워야 동료들과의 친밀도가 높아지고, 미래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태도는 사소한 것이지만, 그것이 만드는 차이는 엄청나다. 즉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가 어떤 일을 하느냐 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 (윈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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