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드id Mar 21. 2017

직장女가 보는 직장男의 입지

'일 더해도 돈 더 못 받는 이유? 임산부라서'… 라는 기사를 봤어요


여직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비스 업에 종사하고 있다. 역사는 30년 이상이 되었지만, 대졸 女 공채는 1997년도에 처음 뽑았다. 그러니 고졸 여사원들과 퇴사자를 제외하고, 10여 년 이상 다닌 여직원들이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숫자상으로 여직원 비율은 높지만 여직원의 입지는 크지 않다. 지방 지점 근무자들을 제외하고 본사 약 330여 명의 근무자 중 여직원은 150여 명. 그중 공채로 직급이 가장 높은 사람은 차장 2명, 과장급은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육아휴직 후 퇴사하는 여직원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여직원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도 적잖다. 직장생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인데, 조금 속 깊은 얘기들을 나누다 보니 연차가 올라갈수록 회사에서 자신의 발전 가능성, 결혼, 육아문제에 대한 걱정 등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회사에서 자신들이 여직원의 입지를 높여야 하는데, 스스로 개척하고 해쳐나가야 할 일들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 더해도 돈 더 못 받는 이유? 임산부라서'… 라는 기사를 보고 과연 내 주변의 동료들은 직장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좀 더 궁금해졌다. 그래서 주변 동료들에게 3가지 질문을 던졌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86년~77년, 경력 최소 3년 차 ~ 최대 10년 차 이상 여직원 3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근무 부서는 인사팀, 기획조정팀, 기획팀, 법무팀, 홍보팀, 디자인팀, 마케팅팀, 영업팀, 고객 서비스 팀 등.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여자라서 회사 다니기 힘들다고 느낄 때

>> 여자라서 차별대우를 받았던 순간

>>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남자들도 할 말은 분명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여성 직장인들의 입장만을 들어 보자.



1. 여자라서 회사 다니기 힘들다고 느낄 때


2. 여자라서 차별대우를 받았던 순간


'남자라서 차별대우받아 본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해 봤다. 가끔 여성고객만을 위한 특별 이벤트? 무거운 짐을 도맡아 들어야 했을 때? 회식 때 여직원들에게만 택시비 주는 팀장님? 정도랄까. 남자 입장에서 차별대우 때문에 특별히 기분이 나빴거나 불쾌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여성 직장인들은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남자 입장에서 봤을 때 현실적으로 공감되는 부분도 물론 있다. '여자라서 차별대우를 받았던 순간!'언제였을까?   

 여자라서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동됴들이 느꼈던 순간들이다. 공감? 오버인가? 남자들도 차별대우받는다고?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현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여성 직장인들이 직접 오감으로 느꼈던 순간들이니까.



3.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여자라서 차별대우를 받는다'라고 느끼는 것이랑 '이럴 때 남자였으면 좋았을 걸'하고 느끼는 감정은 비슷한 맥락같지만 많이 다르다. '차별대우'라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여성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어떤 상황에서 내가 이럴 때 '내가 남자였으면…' 하는 생각을 할까?

유리천정(Glass Ceiling)의 존재가 말해주듯이 남성 위주의 직장 문화가 있다. 하지만 여성 직장인들의 입지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시대의 남자들도 특별하게 좋은 건 없다. 술만 많이 마시고, 어깨도 무겁다. 혼자 쓰기에도 모자란 월급으로 처자식에 부모님 모시기도 빠듯하게 살아간다. 가끔은 1주일에 자식 얼굴 한 두어 번 볼까, 말까...



직딩H

똑같은 여성 직장인의 입장에서도 처한 환경이 다르면 느끼는 바가 천차만별일 것이다. 설문 내용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겠지만,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동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게 되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직장인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결론은 모두가 힘든 세상 서로 이해하며 ‘각자도생’하자? 정도가 아닐까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기계발 맥 끊는 무차별한 3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