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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Sep 13. 2016

세대별 천차만별 직장인 명절 스트레스

"30대 워킹맘, 이보다 더 스트레스 받을 순 없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가 기다리던 5일간의 꿀 연휴다. 이미 누군가는 지난주 토요일부터 시작된 휴가다. 오랜만에 긴 휴가를 맞이해 가족 친지들이 모여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쌓인 피로도 풀고? 이론적으로는 이 얼마나 낭만적인 명절인가? 하지만, 이 시대의 직장인들에게 명절 연휴는 그다지 녹록하지가 않다.

 

휴일은 좋지만 명절은 싫은 직장인들. 이들에게는 어떤 스트레스가 도사리고 있을까? 20대부터 40대 각양각색의 직장동료, 학교 선후배, 친구들을 대상으로 물어봤다. 이들에게는 어떤 명절 스트레스가 있을까? 카톡으로 알아본 직장인 명절 스트레스 이모저모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사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큰 공신력은 없다. 회사원들(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 사업가, 작가, 공무원, 대학강사, 교직원, 의사, 간호사, 디자이너, MD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100여 명의 직장인들이 1~3가지의 의견을 주었다. 이깟! 설문으로 이 시대의 모든 직장인들을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같은 직장인 입장에서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가지 않을까도 싶다.



직딩 20대는 크게 스트레스다운 스트레스는 없었다. 어찌 보면 행복에 겨운 스트레스?라고 해야 하나? 아직은 큰 고민, 걱정이 없는 시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회에 몸담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30~40대에 비해) 건장한 시절이다. 특별하게 눈에 띄는 건 여자 의견 중 ‘과식으로 인한 다이어트 실패’, 남자들의 의견 중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놀 사람이 없다’, ‘스트레스 없다(그냥 먹고 논다)’라는 의견이다. 별 스트레스가 없는 20대다. 부럽다. 특히 남자는 남자라서 참 행복한 시절이 아닌가 싶다. 20대의 풋풋한 사회 초년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앞으로 점점 늘어갈 게 눈에 선해서 벌써부터 맘이 짠하기도 한다. 




30대는 인생에서 가장 변화가 많은 시기다. 대부분 결혼을 하고, 자식들도 하나 둘 생겨 날 때다. 돈 벌랴, 애 키우랴, 정신없이 지나간다. 나와 같은 30대(나도 만으로는 아직 30대다) 직장인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맘이 참 짠했다. 특히 여성 직장인들의 고민이 참 안타까웠다. 남자들과 똑같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돈도 벌고, 살림도 하며 육아도 도맡아 하지만, 명절의 희생은 오직 여성의 몫. 장보기부터 음식 만들기, 상 차리기, 설거지, 시댁 눈치 보고, 친척들 비위 맞추기까지... 며느리란 이름으로 참 고달픈 시기인 것 같다. 이에 비해 남자들의 스트레스는 크게 없는 것 같았다. 남자들은 돈 걱정, 장시간 운전 등이 있고, 눈에 띄는 건 ‘아내 스트레스 받아주기(눈치보기)’라는 의견인데, 이렇게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이 정도는 꼭 받아줘야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을 돌아보니 뜨끔하다. 


연륜의 힘일까? 40대의 스트레스는 20대와 30대에 비해 단출했다. 뭣 모르던 20대와 가장 변화가 컸던 30대를 거치며, 이젠 충분히 단련된 거 같다. 하지만 40대에서는 재정적인 문제에 봉착한다. 양가 부모님만 챙기던 시절과는 달리 어느덧 훌쩍 자라 버린 조카들까지 챙겨야 한다. 내 자식들한테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은데… 명절 선물이나 용돈도 약소하게 드리던 시절은 지났다. 40대의 명절은 20~30대와는 다르게 돈이 아주 많이 들어가간다. 이럴 때 명절 보너스라도 두둑해야 할 텐데...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보너스, 성과급 등의 단어는 야속하기만 하다. 또한 남자의 스트레스 중 하나, 승진에 대한 주변의 관심도 직장인들에게는 은밀한 압박이라고 한다.  승진도 승진이지만, 명퇴에 대한 연령이 낮아지는 것도 40대 직장인들의 큰 스트레스라 할 수 있겠다. 이래저래 힘든 직딩 인생이다.



직딩H

사랑은 나누면 배가, 스트레스는 나누면 반이 된다! 20~40대의 명절 스트레스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명절은 역시 여자가 많이 힘든 날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20~40대의 여성 직장인들은 공통적으로 차례음식 만들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 미혼, 기혼 상관없이 역시 명절은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할 일이 참 많은 날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30대의 여성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가장 컸다. 여성들에게 남편의 작은 관심과 격려는 명절의 스트레스를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왕성하게 할 시기이면서 집안일까지 챙겨야 하는 여성 직장인들에게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우리의 직장 여성들을 위해 이번 설에는 남자들도 두 팔 걷고 밤이라도 까고, 설거지라도 돕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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