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은 흔들리지 않는 인간관계가 관건이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면 스스로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 세상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한 가지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변화시키려고만 할 뿐 자신은 변화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이다. - 토마스 아담스(신학 저술가) -
직장인들은 누구나가 상사에게 인정받고 싶다. 자신이 맡게 된 업무에 대해 전문가가 되고 싶고, 맡은 일도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고 싶다. 하지만 맘처럼 되지 않는 게 직장생활이다. 때문에 원치 않게 상사에게 깨지는 경우도 생긴다. 일단 상사의 눈 밖에 나면 직장생활이 괴롭다. 그나마 가끔은 괜찮지만 습관적으로 상사에게 깨지는 동료들도 있다. 그런데 이들은 불평불만만 할 뿐 원인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빠른 시일 내에 원인을 찾고 고쳐나가지 않으면 끝없는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다. 상사에게 사랑받기 위해 반드시 버려야 할 것들이 있다.
신규 업장의 오픈 행사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홍보물을 담당했던 느긋함의 대명사 L대리. 역시 시간에 쫓기다가 빠듯한 시간에 시안을 제작해 해당팀과 팀장님께 급하게 컨펌을 받고 발주를 냈다. 그런데 수 천장의 쿠폰에 오픈 일자에 오타가 있었다. “담당자가 협조를 안 해줘서…”, “업체가 늦게 보내주는 바람에…”라는 변명만 하는 L대리. “맨날 급하게 일 처리하니까 그렇지!”라는 팀장님의 질책과 함께 직원들이 밤새도록 스티커 작업을 해야 했다.
대기업을 예로 들자면, 이 곳의 조직 구조는 보다 체계적이다. 결재선도 복잡하고, 협조 부서도 다양해서 계획했던 일정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두 번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항상 업무를 한 박자 혹은 두 박자 정도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하지만 안일한 너의 업무 습관은 항상 아웃풋에 차질을 준다.
천천히 정확하게 일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겠지만, 차근차근 열심히 해서 최고의 결과물을 내는 것은 학창 시절까지다. 회사에서는 최선을 다해 정확하게 해야 함은 물론 스피드도 중요한 관건 중 하나다. 정해진 시간이 빠듯하다면 중간보고를 하면 된다. 막바지에 조급하게 처리된 일은 결국 허점을 남기고, 팀장님의 화를 돋우는 것은 물론, 팀과 다른 부서, 더 나아가 회사에까지 피해를 주게 된다.
핑계가 주특기인 K사원. “K 씨 XXX건아직 마무리가 안 됐나? 어제까지 아니었나?”라는 팀장님의 물음에… ”그게… XX팀에서 아직 자료를 안 줘서요” 얼굴이 달아오른 팀장님께서는 “그 팀 담당자 누구야?” 라시며 바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문제를 해결했다. 팀장님은 중간보고 한 번이면 바로 해결될 일을 질질 끌다가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크게 노했다.
변명과 핑계를 좋아할 사람은 없다. 하물며 뻔히 다 아는 상사 입장에서는 어떨까? 너를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밖에 보지 않는다. 아무리 싫은 업무를 맡았더라도 그 일을 맡게 된 이상 업무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네가 맡은 일에서 발생한 문제에 시종일관 변명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핑계로 돌려서는 안 된다. 회사에서는 책임을 따지기 이전에 원활한 협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 협업 스킬이 미숙해 발생하는 문제도 네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러니 업무 수행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변명과 핑계보다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 변명과 핑계를 대는 것보다 프로다운 모습이다.
K 대리는 전사 유니폼 교체 프로젝트를 수행 중에 있었다. 보고도 없었는데, 단가가 왜 올라갔냐는 팀장님의 물음에 “재질이 바뀌었고, 수량이… 좀 늘어난 거 같습니다…” 이라며 우물쭈물 불명확한 답변만을 늘어놓았다. 그냥 넘길 리 없는 팀장님은 수년전 품의서를 놓고 꼼꼼한 비교에 들어갔다. 재질과 수량은 변동이 없었다. “너 똑바로 알아보고 일을 하는 거야? 일을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라며 노하신 팀장님. 진행 중인 K 대리의 업무를 다른 직원에게 넘겨버렸다.
회의 시간이나 보고를 할 때 혹은 상사가 갑자기 준비 안 된, 또는 잘 모르는 내용을 묻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이런 경우 당황해 머뭇거리기도 하지만, 위기를 넘기기 위해 아는 척, 준비된 척 대답하고 행동할 때도 있다. 상사에게 찍히지 않기 위한 순발력이라고 하기엔 너무 무모한 변명이고 핑계다. 문제없이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 대답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신뢰를 잃는 것도 순간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모르면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확인해서 다시 보고 드리겠다고 하면 된다.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확인해서 전달하면 된다. 대부분의 상사들은 네가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사소한 일로 너의 자질을 평가받을 수도 있다는 착각은 일찌감치 버리는 게 좋다.
차선임 임에도 불구하고 회의 때마다 팀장님께 깨지는 K과장은 회의시간에 팀장님 지시사항을 메모하지 않는다. 그리고 설령 메모를 하더라도 악필이라 본인의 글씨도 못 알아볼 때가 있다. "XXX건 처리됐나?"라는 팀장님의 물음에 안절부절못하시는 K과장. "머리도 안 좋으면서 왜 메모를 안 해!"라는 모욕을 후배들 앞에서 자주 당했다.
회의시간에 혹은 팀장님이 지나치듯 얘기했던 일들도 반드시 확인하고, 구두보고라도 해야 한다. 흘리듯 얘기했다고 한 귀로 흘려버리면 안 된다. 팀장님이 기억 못할 거 같지만 오산이다. 상사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또 메모하고 있다. 때문에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지 않은 일들도 항상 메모하고 기억하고, 보고해라.
메모와 보고는 몸에 베개 하는 게 좋다. 메모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자신의 머리를 믿을 수도 있겠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 메모는 이러한 한계로 인한 실수를 줄여준다. 또한 상사가 부르면 다이어리나 수첩을 들고 오는 모습도 상사가 눈여겨보는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모습은 너의 준비성과 업무 의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일단 상사나 선배가 얘기하는 업무에 관한 것들은 일단 메모해라.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메모가 익숙하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라.
직딩H
기본적인 것을 지키고, 도덕적인 문제나 공금횡령 등의 큰 사고만 치지 않으면 상사 눈밖에 날일은 별로 없다. 그러니 큰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일에만 목매지 말고 기본적인 것부터 지키려고 노력해라. 안일함보다는 긴장감을, 변명과 핑계보다는 책임감을, 거짓말보다는 진실됨을, 머리만 믿기보다는 너의 작은 수첩을 더 믿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