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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Apr 20. 2016

스스로 무덤 파는 업무 스타일 세 가지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법'


회사는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여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업무 스타일과 능력을 뽐내며 생활하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일하는 방식이 제각각인 것은 어쩔 수 없다. 방식이 다르니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도, 태도도, 결과도 상이하기 마련이다.


업무 처리 방식은 신입사원 때부터 서서히 다져진다. 이때 만들어지는 업무 습관으로 머지않은 미래의 판도가 바뀌기도 한다. 특히 처음에 어떤 선배, 어떤 사수와 상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회사생활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처음부터 유능하고 명석한 상사를 만나 업무를 차근차근 배우면 향후 팀이 바뀌고, 보직이 변경되고, 다른 상사와 일할 때도 큰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다. 게다가 자신을 잘 챙겨주고 업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아량 있는 선배까지 만난다면 그야말로 탄탄대로일 것이다. 하지만 인생이 그처럼 바람대로 되던가. 최악의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산다며 한탄하는 이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시쳇말로 쓰레기 같은 상사를 만나 쓰레기 치우는 것만 배우고, 자기밖에 모르는 선배를 만나 독야청청 이 악물고 버티다 보면 수년간의 경력에서 남는 것은 평균 이하의 실력과 피폐한 정신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극단적인 경우를 비교한 것 같지만 이 두 가지 상황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 어떤 처지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서서히 평판이 만들어지고, 이는 향후 회사생활에서 자신의 가치를 결정한다.


작은 문제에 대처하는 태도, 즉 상사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채는 것에서부터 능력 차이가 드러난다. 상사가 무심하게 던지는 말 한마디를 받아들이는 태도 하나로 좀 더 신경 써주고 싶거나 못마땅한 직원이 구분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서로 대화할 때면,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절대 말하지 않아. 말하는 사람은 원래 하고 싶은 말과는 다른 걸 말하고 듣는 사람은 그의 말뜻을 알아내야 하잖아."


수시로 바뀌는 암호를 해독해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상사의 언어가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수시로 바뀌는 상사의 말을 다양한 각도로 해독해야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전후좌우를 잘 따져 상사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눈치껏 알아채야 뜬구름 잡는 허무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래야 상사의 눈 밖에 날 확률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상사의 눈에 들어 예쁨 받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상사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야말로 상사가 기대하는 한방이 아닐까.


<이미지 출처 : 영화 '회사원' 스틸 컷>


1. 이런 직원은 내보내고 싶다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퇴사시키고 싶은 직원'을 묻는 질문에 40%가 '시키는 일만 적당히 하는 직원'이라고 답했다. 이 조사 결과는 일상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후배에게 30%의 업무를 맡기면서 40%를 설명하고 50%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후배는 누가 뭐래도 30%의 결과만을 정확하게 해내곤 한다.


누구나 경험하는 상황이지만, 기대는 수치화될 수는 없고, 주어진 업무는 30%였기 때문에 결과에 따른 잘잘못을 논할 수는 없다. 개중에는 시키는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데, 시킨 일이라도 다 하는 게 어디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평균적인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눈에 띄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적당히 지내다 보면 적절한 시점에 조용히 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상사를 비롯해 주변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늘 평균 이상으로 만드는 것이 생존전략이다.


"평균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자신이 가진 능력의 25%를 투여하지만, 세상은 능력의 50%를 쏟아붓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100%를 아낌없이 투여하는 극히 드문 사람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세계적인 기업가 앤드류 카네기가 말했다. 인정받고 오래 버티려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사회생활에서 능력 발휘의 차이는 주어진 일을 남들보다 좀 더 열정적으로 파고드는 능동적인 행동에서 나타난다. 매의 눈을 가진 상사는 능동적인 직원과 수동적인 직원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처음부터 수동적인 직원으로 인식되면 인지도와 값어치는 점점 떨어질 테고, 시간이 지나면 월급마저 아까운 그저 그런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없는 일을 만들어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자발적으로, 상사의 기대보다 조금 더 달성하라는 뜻이다.


입사 초와는 달리 요즘에 선배들에게서 칭찬을 듣지 못하는 이유가 어쩌면 시킨 일만 적당히 소화하려는 나태함 때문일지 모른다. 가끔씩 과거를 회상하며 설렘 가득했던 초심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초심은 굳은 다짐이었고, 자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다. 입사 초 넘치던 의욕과 열정으로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나섰던 때를 잊지 말자.


인내심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인 뒷심을 발휘할 때다. 절대 '시킨 일만 적당히 하는, 퇴사시키고 싶은 직원'이 되지 않도록 옆자리 동료보다 한발 먼저 내딛길 바란다. 상사와 선배는 "바빠 보이시는데, 제가 뭐 도와드릴 일 없을까요?"라는 후배들의 빈말에도 감동하는 단순한 종족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2. 벼락치기는 학교에서만


학창 시절에는 시험 전날의 벼락치기가 어느 정도 통했지만 사회에서는 다르다. 어디에서든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게 마련이다.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급하게 처리하는 일은 반드시 크고 작은 실수와 문제를 남긴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팀과 회사에도 타격을 준다. 개인 신상에도 치명적임은 두말할 필요 없다. 상사에게 게으른 문제아로 찍히는 것도, 안일한 사람으로 소문나는 것도 시간문제다. 이는 상사, 더 나아가 회사가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촉박하게 주어진 일 때문에 갑자기 야근하거나 주말에 출근할 때도 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반적인 경우다. 문제는 빨래 거리를 모으듯 한동안 일을 모았다 급하게 쳐내는 유형이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처리한 일은 차근차근 절차를 밟으며 진행한 업무와 비교해볼 때 완성도가 떨어져 누구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다.


이런 식의 일 처리는 안일한 마음으로 일관하는 평소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늘 약속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리 도착해 여유 있게 상대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일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이 그렇듯 늘 허둥지둥 마감 시간에 쫓겨 급하게 마무리되는 결과물에는 기대감도 신뢰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계획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좋은 계획에서 좋은 행동으로 가는 길처럼 먼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성공한 사람들을 묶어주는 공통점은 결정과 실행 사이의 간격을 아주 좁게 유지하는 능력이다. 미룬 일은 포기해버린 일이나 마찬가지다."


좋은 계획과 실행은 어려운 만큼 성공할 확률이 높고, 기약 없이 미루는 일로는 결코 기대했던 결과나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룰 수 없다. 상사가 누누이 강조하는 중요한 일을 자꾸 미루는 부하 직원을 상사는 결코 신뢰하지 않는다. '두 배로 생각하고 두 배로 노력하라'라고 했다. 이는 가진 것 없는 사람이 성공하는 비결이라고 한다. 일로써 상사가 안겨주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자.


단 한 개의 오타를 찾더라도 자신이 마친 일을 검토할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탄생한다. 사소하다고 생각한 차이가 쌓이고 쌓이면 실력이 되고 남들과 차별화된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는다.



3. 직장 내 꼴불견 동료 1위


"직장 내 꼴불견 동료 1위는 독불장군형" 한 신문 기사의 제목이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기사 제목처럼 회사에는 혼자 일을 주도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다. 그러면서 자신은 리더십이 있다고 착각한다. 안타깝게도 이런 부류는 조직원들의 신뢰를 얻거나 동기부여자 역할을 하는 리더와는 거리가 먼, 동료들을 힘들게 하는 말 안 통하는 고집 센 사람일 뿐이다.


상대방의 의사나 이견조율 과정을 무시한 채 일을 독단적으로 몰아가면 상대는 자신이 필요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자존심이 상하고 불만이 쌓인다. 이런 경우 서로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불신이 쌓이기 때문에 이후에도 원활한 업무 진행이 힘들어진다.


석유회사 시트고의 알톤 존스 회장은 말했다.


"가장 훌륭한 성과를 거두는 사람은 가장 뛰어난 독불장군이 아니다. 동료의 두뇌와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람이다."


진정한 리더는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이들의 능력을 찾아내어 적재적소에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경험해봐서 알겠지만, 회사는 한 개인의 두뇌와 재능만으로 굴러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다양한 조직과 구성원이 회사를 움직이고, 여러 가지 일과 이에 따른 역할이 세밀하게 구분되어 있다. 또한 나누어진 업무와 관련된 조직원들이 유기적으로 얽히고설켜 있다.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다른 부서, 다른 팀원들의 긴밀하고 원활한 협조와 서로 간의 적극적인 도움이 뒷받침되어야만 비로소 해결할 수 있다.


혼자 잘났다고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면 효율적인 업무 진행에 차질을 빚을 뿐만 아니라 조직의 유기적인 흐름도 깨뜨린다. 자신감에 넘쳐 혼자 업무를 완수했다 해도 회사에서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거나 다시 원점부터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업무에서 최우선으로 챙겨야 하는 목표는 개인적인 만족이 아니라 회사의 이익이다. 때문에 동료들끼리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협력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독불장군이 아닌 리더가 필요한 이유다.


"리더가 되고 싶다면 강해지되 무례하지 않아야 하고, 친절하되 약하지 않아야 하며, 담대하되 남을 괴롭히지 않고, 유머를 갖되 어리석지 않아야 한다."


미국의 사업가이자 철학가인 짐 론이 한 말이다. 현명한 리더와 독단적인 독불장군이 고작 한 끗 차이일 수 있음을 알려주는 힌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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