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드id Mar 23. 2018

회사에 들키지 말아야 할 당신의 속마음

'당연하다는 생각에 쉽게 놓치는 것들을 일깨워 주는 책'


직장생활에서는 그 누구도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십여 년이 훌쩍 넘는 회사생활을 통해 깨달은 것은 정답보다는 힌트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직접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닫고 노력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자신보다 먼저 그 길을 걸어 봤던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시간을 절약하며 배울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회사에 들키지 말아야 할 당신의 속마음>이 바로 후배들에게 직장생활에 대한 힌트를 전해주는 선배의 이야기다. 이 책은 희망을 품고 입사한 직장인들이 회사라는 낯선 조직생활로 인해 힘들어하는 문제, 회사 내에서 흔히 겪는 트러블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겪을 법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서의 난관을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물론 직장생활에 정답은 없지만 조금이나마 지금의 난관을 지혜롭게 헤쳐나갔으면 하는 선배의 따듯한 마음이 듬뿍 담겨있다.



챕터는 크게 4가지다.

<1장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출근의 괴로움>을 통해 공감을 전해주고,

<2장 회사는 원래 이런 곳이라는 착각>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3장 들키고 싶지 않고, 들키지 말아야 할 >을 통해 현명해지는 방법을,

<4장 지금, 그들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를 통해 자기계발에 대한 조언을 전해준다.


누구나 공감하는 제목일 것이다.

의미심장함을 품고 있는 챕터 속에는 눈길을 끄는 다양한 소제목들도 눈에 띈다.  


'방법을 모르면 늘 똑같은 오늘일 뿐'
'곁에 있지만 잊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
'오늘도 분리수거는 잘 하고 있습니까'
'인정받고 싶은 당신이 놓치고 있는 것'
'절대로 최악의 순간에 지배당하지 마라'
'알고 보니 내게만 최악의 상사'
'상사를 이용할 줄 아는 것도 능력'
'당신 뒤에서 그도 당신을 탓하고 있다'
'그들의 기대는 의외로 높지 않다'
'같은 시간 속 그들의 분명한 차이'
'오늘은 결코 어제와 같을 수 없다'

.

.

.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궁금증을 자아낼 만한 소제목들이 많고, 실제로도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책이다. 어찌 보면 참 평범한 직장인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 <회사에 들키지 말아야 할 당신의 속마음>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잊고 지내는 것들에 포커스를 맞춰 순간적으로 '아하!'라는 감탄사를 연신 내뱉게 만든다. 또한 단순하게 한 가지 방향을 제시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며 생각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매 장마다 후배를 걱정하는 친절한 선배가 진심을 담아 얘기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한 꼭지가 끝날 때마다 대화하듯 들려주는 문장도 가슴에 깊이 남는다.  



'날 위해 준비된 회사는 어디에도 없어. 어디를 가나 다 똑같아. 내가 그곳에 맞게 변해야 할 뿐'이라는 것을. <프롤로그 중> 직장인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글귀도 등장한다. 


회사는 당연히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회사생활로 인해 말 못 할 고민이 한둘이 아니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터놓을 수도 없고, 터놓자니 자신만 모자란 것 같다. 혹시 이런 고민을 회사 사람들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부적응자로 취급받을까 봐 걱정이 앞선다. <프롤로그 중> 


이 책은 직장인들의 이러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기 위한 책이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통해 안심을 주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비슷한 생각들을 공유하며 쉽게 드러내 놓을 수 없는 고민을 들여다 보고 위로와 힌트를 던져준다.  


<회사에 들키지 말아야 할 당신의 속마음 中>


"현실을 도피하려는 마음을 바꾸지 않고는 무기력함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어. 회사 카드 키를 목에 걸고 거리를 누비는 회사원들을 그토록 부러워했던 시절. '뭐든 시켜만 주십시오!'를 외치던 절박했던 때를 떠올려봐. 가증스럽게 변한 자신이 부끄러워질 테니."


바빠서 못 한다는 변명만큼 자신을 초라하게 하는 것도 없다. 정말 바쁘지만 그 시간을 쪼개 목표를 향해 한 걸을 더 나아갈 때 회시생활에서의 빠듯함과 치열함에서 느끼지 못했던 진정한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고 했다. 시간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현재의 시간을 수시로 정복해야 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대학 합격, 자격증 취득, 취업이라는 사회의 잣대로 평가되는 결과물을 이뤄낸 순간보다 오롯이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했던 작은 것들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직장생활도 그렇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소소한 부분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전략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천편일률적인 방법만 고집하다 보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해 난감한 경우만 생기곤 한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꾼다는 것은 또 다른 정답을 발견할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사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상사가 내게 다가오게끔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를 향한 지나친 욕심과 기대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버리고, 사람의 감정선까지 흐트러지게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욕구가 강하면 강할수록 상대의 사소한 반응에도 예민해지게 된다. 또한 자신의 마음과 다르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커짐에 따라 불투명한 미래에 지래 겁을 먹기도 한다.


팀장이나 선배가 일을 시키는 것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의미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일하러 온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부정적인 말이나 자신감 없는 태도로 자신의 가능성을 미리 저평가 받을 필요가 있을까.


<에필로그>는 '우리는 내일도 신나는 여행 중이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직장생활과 여행이 닮았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여행과 회사생활은 너무도 많이 닮았다. 넓은 의미에서 둘 다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내면의 탐구 과정이고, 둘 다 자발적으로 시작된다는 것. 그리고 어떤 즐거움과 설렘, 어떤 시련과 불편함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서 무슨 상황,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모르는 그래서 더욱 짜릿한 모험이다. 두근거림을 동반한 설렘과 불편함을 동행한 두려움이 동시에 공존하는, 이율배반적이기도 한 여행. <에필로그 중>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을 경험한다는 것에서 이 둘은 너무도 닮았다. 그래서 작가가 던지는 '우리는 내일도 신나는 여행 중이다'라는 말을 힘차게 응원하고 싶다. 내 여행이 끝났을 무렵 '힘들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정말 설레고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이었어'라는 말을 남길 수 있도록.... 때문에 '나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신나는 여행 중이다'


스스로에게 '오늘도 정말 수고했어'라는 말을 던질 수 있도록 마음에 위안을 주는 책이다.



>>저자가 저자에게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인 잠재력 높이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