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상사에게 잘 보이고 싶지 않은 직장인은 없다. 한 설문 조사에서 직장인들이 상사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앞에서 더 열심히 일하는 척을 한다', '주량을 부풀렸다', '회식이나 술자리는 무조건 참석한다', '대놓고 상사에게 갖은 아부를 떤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안쓰럽고도 씁쓸한 직장인의 현실이다. 하지만 설문 결과를 다른 각도로 보면 상사와 트러블 없이 지내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직장인 95.8%가 상사와 갈등을 겪은 적 있으며, 이들 중 90.2%가 이 때문에 퇴사나 이직을 생각해 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직장인에게 상사와의 관계는 중요하다.
작가 지그 지글러(Zig Ziglar)는 '행동하는 사람 2%가 행동하지 않는 사람 98%를 지배한다'라고 했다. 직장생활을 잘하고자 마음먹었다면 신속하게 실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실천의 순간은 바로 지금이고.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능력보다 중요한 것을 파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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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약직 B대리는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사규에 따라 1년 후 정직원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B대리는 1년 뒤 회사를 그만뒀다. 일은 잘했지만 팀장과의 불화가 문제였다. 팀장을 가르치는 듯한 말투는 기본,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팀장 말을 끊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팀원들도 늘 좌불안석이었지만, B대리는 자기 잘못은 뒷전으로 미루고 팀장에 대한 불만으로 투덜거리기 바빴다.
여기저기 불평불만을 토로하기 전에 왜 자신이 상사와 사이가 좋지 않은지에 대한 원인을 고민해야 한다. 물론 원인을 한 사람에게서 찾을 수는 없지만 상사의 성향을 바꾸는 것은 부모님을 바꾸는 것만큼 힘든 일이다. 깔끔하게 백기 들고 상사에게 맞추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문제를 잘 모르겠다면 당신을 잘 아는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상사와 잘 지내는 직원들의 행동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통해 당신의 문제점과 타인의 장점을 찾았다면 적당한 합의점을 만들어 차근차근 고치고, 배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상사가 싫어한다고 무조건 당신의 업무 방식이나 성격을 180도 바꾸라는 게 아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고 실행에 옮기는 모습으로 트러블을 최소화하라는 것이다. 직장에서는 엄마처럼 쫓아다니며 친절하게 잔소리해주는 고마운 상사는 없다. 때문에 직장생활에서 능력만큼 가치 있는 것은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파악해 고치려는 의지다.
상사는 부하직원에게 개과천선이 아닌 적토성산(積土成山, 흙을 모아 산을 이룬다)을 바랄 뿐이다. 시간이 흐르면 상사도 변하고 있는 모습을 인지할 것이다. 노력하는 부하직원을 밀어 낼 상사는 없다. 그 모습을 기특해하며 어딘가에서 열심히 당신을 칭찬하고 있을지 모른다.
팀장 자리에 앉아서 고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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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때마다 팀장 화를 돋우는 C 대리. 한바탕 울고 나서 이 사람 저 사람을 붙잡고 팀장 뒷담화에 여념 없다. 하지만 팀원들은 오히려 팀장이 안쓰럽다. 팀장의 꼼꼼한 성격을 고려해 어떤 일을 보고하든지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건 모든 팀원의 철칙이었다. 그런데 C 대리는 늘 준비가 미흡했고 변명으로 일관했다. 매번 똑같은 일로 깨지던 C 대리는 조직개편 시 다른 팀으로 발령이 났고, 마음속엔 팀장에 대한 미움과 원망만 남았다.
상사를 힘들어하는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괜한 피해의식이 불러온 오해나 과민 반응 등 지극히 주관적인 경우가 많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 팀장은 "C 대리는 그렇게 혼나도 변하질 않더라"라는 말을 했다. 팀장의 애정 어린 격려를 질책으로만 여겼기 때문에 변할 수 없었다.
조직에서는 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팀장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할까', '팀에서 성취하고 싶은 일과 개인적 목표는 무엇일까', '팀원들이 팀장을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 등 스스로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는 것이다. '팀장의 자리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는 것도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상사가 왜 나에게 버럭 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상사가 화를 내는 것도 애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사의 마음을 너그럽게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조만간 부하직원이 늘어나면 금세 그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한 팀장은 항상 "보고서 가지고 오기 전에 1~2분이라도 내 입장에서 한 번만 더 읽어 봐"라는 말을 자주 했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 상사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방법이자, 인정받는 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