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전 광고대행사에 입사한 성 대리와 정 과장은 대학 선후배이자 입사동기다. 정 과장이 나이는 한 살 적었지만, 성 대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반년을 휴직해 진급은 후배이자 동기인 정 과장이 빨랐다. 성 대리가 병가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디자인 1팀의 파트장을 정 과장이 맡고 있었다. 성 대리는 친분 있는 사람이 파트장이라 오히려 잘됐다며 정 과장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사실 학창 시절이나 입사 초 성 대리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정 과장도 적극적으로 성 대리를 응원하며 서로 윈윈하고 있다.
정 과장과 성 대리처럼 평소 사이가 좋았고 가깝게 지내던 동료라면 낯선 팀장보다는 업무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상사의 성격이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알아가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더욱 열심히 일해 믿음과 신뢰를 쌓고 성과도 만들어 낸다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임은 물론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향후 진급이나 보직 변경 등의 기회를 얻는데도 보다 유리하다.
반대로 서로 껄끄러운 사이라 할지라도 편협한 마음 씀씀이로 주변 동료들 그리고 자신의 업무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때에는 오히려 스스로에게 좀 더 단호할 필요가 있다. 사기종인捨己從人의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자신을 조금 낮추고 상대에게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라는 말이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자기를 버리고 다른 사람을 따르지 못하는 것은 배우는 사람의 큰 병이다. 천하의 의리는 끝이 없는데 어떻게 자기 자신만 옳고 남을 옳지 않다고 할 수 있는가?"
이황의 퇴계집에 실린 구절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만 내세우지 말고 타인의 말과 행동을 본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먼저 승진한 동료를 유심히 관찰해 보자. 어떤 점에서 나보다 뛰어난지 어떤 점에서 팀장이나 임원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주의 깊은 관찰을 통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갈 수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이고, 남을 칭찬하는 사람이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다"
탈무드(Talmud)의 격언처럼 상대방에게 배울 점을 먼저 찾도록 노력하자. 독(毒)보다는 덕(德)을 품기 위해 애쓰면 분명 납득 가는 상대의 능력과 강점이 보일 것이고,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스스로 하나라도 더 갖추려는 마음가짐이 생길 것이다.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