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란, (…)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인 감옥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죄인이 스스로를 가둔 감옥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힘으로 제압하여 집어넣은 것이 아니다. 스스로 거기에 들어가 안에서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를 철창 바깥으로 던져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가 그곳에 유폐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물론 나가려고 자기가 결심만 한다면 거기서 나올 수 있다. 감옥은 그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 나오는 대목이다.
질투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좋은 처지에 있는 것 따위를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려 함'이다.
열등감은 자신을 겨냥하지만, 질투는 전적으로 타인을 째려본다. 때문에 쓰디쓴 감정이라 할 수 있다. 모 방송사 신입 아나운서의 대학 동기가 온라인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동기는아나운서 합격을 축하한 내용을 캡처한 후 사심을 담은 메시지와 함께 SNS에 올렸다.
"벌써 연예인이라도 된 줄 아는 건지. 크게 잘못한 건 없는데 은근히 밉보이는 게 쌓이고 쌓여서 꼴 보기 싫어진다."
자신보다 잘 나가는 동기에 대한 부러움이 과해 질투로 표출됐다. 질투는 자신에게뿐 아니라 당하는 사람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기는 감정이다. 자기보다 상대가 잘났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상대를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마음이 크다.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모함한다. 이러한 행동은 질투가 일으키는 분노를 해소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피폐하게 만드는 나쁜 질투다.
<출처 : OGQ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이드id 장초딩 감정티콘'>
끌어내릴 것인가 올라설 것인가
좋은 질투도 있다. 활용하기에 따라 득이 된다. 질투의 감정을 한번 꼬아 생각하면 어떨까. 나보다 잘난 곳에 있는 상대를 끌어내리려는 마음을, '내가 그곳으로 올라가야지'라는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다. '상대보다 더 잘될 거야'라는 다짐은 스스로 발전하는 기회가 된다. 지극히 주관적인 검은 마음을 객관화해 자신의 발전 에너지로 변환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상대의 강점에만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강점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것보다 강점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현명한 직장인의 자세다. 당신에게도 옆자리 김 대리, 기획 팀 최 과장만큼의 강점이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기억이 잘 안 난다면 입사할 때 써낸 이력서의 '장점 및 강점' 파트를 정독해 보자.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TV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영재들 모습에 질투를 느껴본 적도 있을 것이다. 미디어가 발달한 만큼 잘난 사람 접할 기회는 더욱더 잦아졌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느껴야 할 감정은 질투심이나 부러움이 아니다. 도서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저자는 타고난 천재는 없다고 말한다. '재능 있는 사람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힘든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라는 게 책이 전하는 핵심이다. 질투심이 가린 타인의 노력과 땀부터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 질투 유발자가 되고 싶다면 변화를 위한 준비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질투심,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는 수많은 시련 중 하나다. 당장은 좌절감에 의기소침할 수 있지만, 더 나은 모습을 갖추기 위해 성장하는 과정임을 기억하고 반드시 정복해야 한다. 카카오페이지 <이제는 롱런이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