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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kingmom B Dec 31. 2021

2022년, 내년에게

2021년의 마지막날

 


  아프고 아팠던 2021년을 떠나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너를 맞이 하려고 한다. 너의 마지막날을 생각하니 다시 1년의 무게만큼 묵직해진 네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지금은 전혀 가늠할 수 없어.






 얼마나 덜 아파질지 아님 더 아파질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읽고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찾으려는 'B'로서의 시간은 찾을수나 있는 것인지. 또 이렇게 물음표를 담장처럼 두르고 한 해를 다 보내고 내일이면 또 다시 꾸역꾸역 한 살을 더 먹다니. 대체 나이가 들어도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냥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뿐이라는 것이 슬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생겨. 만약에 철 드는 것으로 나이를 매긴다고 하면 내가 다시 한 살을 먹지 못하고 친구들을 언니로 불러야 할지도 모르니까.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한 살이 먹고 너와 부대끼며 1년을 잘 살아내야겠지. '하루'라는 것은 늘 흘러가고 오늘도 내일도 그냥 '하루'일뿐이지만 이런 마감과 시작에 뻔한 의미를 부여해본다. 시작은 설렘을 동반하고 설렘은 기대를 자라게 하니까. 나도 진부한 기대를 가지고 내일 하루를 맞이해 보려고 해. 그래도 오늘보다는 낫겠지, 하는 닳고 닳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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