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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 Feb 21. 2024

직장 내 괴롭힘 신고자를 욕하는 회사 사람에 대해서

찔리는만큼 화나겠지.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하고 예상했던 일이 벌어졌다.

회사사람들이 마치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 나를 욕하고 내 글에 악플을 달아주었다. 자신이 가해자이고, 자신이 신고를 당한 것처럼.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원래 인간의 본성이란 그런 것이니까. 만약 내가 팀원이라면 내가 최소 5년 넘게 오래 다닌 회사에, 나에겐 큰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는 이 시스템에, 변화가 생기는 게 싫을 것이다. 더구나 얘가 얘기하는 그 팀에 내가 포함돼 있으니 더 열 받고 싫겠지.

특히나 헛소문을 듣고 한마디라도 전한 범죄자라면 내 글을 보는 순간 분노했을 것이다. 찔리는만큼 끓어오르는 짜증과 불편함.

또, 본인은 이 회사에서 그런 식으로 일을 해왔고, 엉망진창으로 인수인계를 받아왔고, 그렇게 버텼다고. 근데 왜 넌 뭐가 불만이고 적응을 못하냐고 날 비난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 후진적이고 비효율적이고 체계없는 업무방식이 자랑인 양, 옛날 군대이야기에서나 들을 법한 '라떼는'을 시전하며.


그러려니 한다.


왜냐하면 그런 인간들은 특징이 있다. 남일에는 절대 '진심으로' 나서지 않고, '진심으로' 마음을 쓰지도 않는다. 그냥 매사 거슬리는 게 많고 짜증이 많은 인간들일 뿐.

남일에는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감도, 꾸준하고 근거 있는 주장도 없고 수준 이하의 키보드워리어일 뿐이다.

야유를 보내다가도 "아, 목도 아프고, 이제 곧 점심시간인데 밥이나 먹으러 갈까?"하고 사라진다. 처음에는 핫이슈에 스토리가 궁금해서 관심을 갖다가도 곧 지루해 할 것이다.

앞에서는 찍소리 못 하기 때문에 볼 일도 없어서 이 상황에 영향을 1도 미치지 못 한다.


생각보다 질 떨어지는 조리돌림에 악플러들이 과연 몇 명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사실관계도 알지 못하면서 악플을 막 내지르는 개돼지 수준의 사고를 하는 것은 지능이 부족해서일까. 생각을 하려는 의지 자체를 상실한 것일까.


댓글 중에 이런 댓글이 있더라.

닉네임 에라잇.

"워워. 다들 진정하세요.

퇴사자 업무는 쓰니가 다 받은게 아니라 1+1이 아니고 팀원들 다 나눠가졌대요.

퇴사자 대체채용되면 그건 해결될테고 쓰니는 보다 근본적 문제가 있는듯"

ㅋㅋㅋ 


예산 계획, 실적 집계 업무를 하던 과장은 다른팀으로 갔고 그 티오는 안채워진다.

그리고 그 업무를 받아하던 10년 넘게 다닌 직원이 온갖 잡무를 맡아하다가 퇴사했고, 그 자리에 대체 채용을 하더라도 과장급 대신에 신입을 뽑을 예정이다. 뽑더라도 팀장은 내가 퇴사자 업무를 1년 내내 해야한다고 통보했다.

팀원들이 다 나눠가졌다고?ㅋㅋㅋ 공통업무 분장표 한 번 볼래? 뭔소리니?


그리고 내가 커리어에만 도움되는 업무를 했다고??ㅋㅋ 한 번 쓰고 휴지통에 버리는 영상 몇 개 너네가 만들어 볼래? 원래 만들던 담당자들이 퇴사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맡게 됐어. 이건 어떻게 설명할건데?

왜 나한테 성과평가에 들어가지도 않는 거만 몰아주는데?


그리고 왜 본 업무는 배제시키는데? 퇴사자업무니 공통업무니 뭐니는 기를 쓰고 시키려고 안달이면서 내 본 직무 관련한 일은 한 마디도 안섞고 니네끼리 하러 외근 다니더라?

1월 17일 이후로는 팀 일정도 일절 공유 안해주고?

역시 대단한 팀, 대단한 수준이야 ㅋㅋ


+ 그리고 팀원들이 한 명만 빼고 뒤에서 "얘 이상하다. 빠졌다."고 뒷담화하고 나한테 알아서 생각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잘 할건지 써서 팀원들 앞에서 발표해 보라고 하는 게 직장내 괴롭힘 아니야? 왜 공개적으로 모욕줄 때만 팀 회의에 나 부르고 업무 얘기할 때는 안 부르는데?ㅋㅋㅋ 애들도 이렇게는 안할거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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