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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리카노 Nov 16. 2019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나라를 꿈꾸다

한 달여간 계속되는 출장 중이다. 워킹맘에게 출장은 미안함과 동시에 꿀같은 자유시간이다. 동남아 출장의 묘미는, 비교적 싸게 즐길 수 있는 고급 호텔에서의 마사지와 스파.
제법 무거워진 아이를 자주 안았다 들었다 했더니 어깨와 등허리가 쑤시는 듯 하다. 진실은... 평소의 내 나쁜 거북목 자세 때문이겠지. 구지 마사지을 받아야 할 정당한 핑계를 찾는다. 사치스런 돈을 쓰기 전 마음의 위안이다.

나보다 약간 나이가 많을 법한 여자 테라피스트 분이 분주히 단단히 뭉친 나의 근육을 풀어주신다. 지압을 세게 부탁했기 때문에 괜시리 너무 힘들지는 않을까 미안해진다. 지금 시각은 저녁 8시. 문득 이런 생각이 뇌리에 스친다. 엄마가 되고부터 나의 관점이 많이 바뀐 것을 느낀다.

"이 분도 자녀가 있으실텐데, 이 늦은 저녁 누가 아이를 돌보아 주고 계시려나"


세계 어디를 가나 문화와 종교의 차이, 직업의 종류를 막론하고 워킹맘들의 자녀양육 문제는 세계보편적이다. 완벽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서도 공통적이다. 비교적 일하는 엄마에 대한 사회적 도움이 많다고 볼 수 있는 선진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 역시, 엄마가 일하는 동안 누가 자녀를 돌보아 줄지의 문제는 그날 그날의 숙제이고 때론 전쟁(?)이다.

앞으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고, 사회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서도 그래야만 한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체계적인 서포트 및 비지니스를 구상해보면 어떨까.

옛말에, 온 마을이 아이를 함께 키운다고 했다던데..육아는, 부부 두사람이 오롯이 해결하기엔 어려운 문제인 줄을 우리의 선조들은 미리부터 예견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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