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레버리지 하라
디지털 노마드. 단연 요즘의 최고 트렌드 단어이다. 독창적이고 돈이 되는(?) 컨텐츠만 있다면, 누구라도 최소화의 초기자본으로 홀로 수익 구조를 가져갈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대학 졸업 후, 나름 열심히 회사 다니며 열심히 애 낳고 살아온 지난 세월 동안, 나를 뺀 세상은 혁신적으로 변화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읽고, 유튜브나 블로그, 구글 애드센스 등의 새로운 수익구조 모델을 활용하며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었다. 특히 요즘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나 블로거들, 자신의 사업을 이끌고 있는 분들의 대부분이 나와 비슷한 나이대 였고, 이전 세대가 보아왔던 성공 트랙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무에서 유를 성취해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존경스러운 마음 한켠에, 한가지 깊이 생각해보게 된것이 있다. 내가 만약 조금 일찍이, 졸업 후 취업할 때 즈음, 테크놀로지의 혁신과 수익구조 창출의 기회를 감지하고 깨어있는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내가 지금 대학교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길을 선택하는게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회는 없다. 지난 십여년간의 회사는 나의 성장동력이었고 나를 성숙하게 했다. 힘들 때도 있었고 좌절할 때도 있었지만, 좋은 선배들과 성공한 리더들을 보면서 꿈을 꿀 수 있었다. 해외경험이 거의 전무했던 나에게, 전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에 출장도 가고 무료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도 회사다. 실제로 여러 나라에 리로케이션 되어, 회사에서 내주는 돈으로 새로운 나라에 살고 새로운 언어도 배우고 친구도 사귀고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수많은 훌륭한 글로벌 리더들과 소통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들이 주어졌다. 재정적인 관점에서는, 매달 샐러리 이상으로, 자녀들의 인터네셔날 스쿨 학비가 지원되고 다양한 혜택이 보장된다.
내가 만약 일찍이 기업가로서의 길을 갔다던가, 디지탈노마드의 삶을 살고자 했다면, 위의 다양한 기회와 성과들이 나에게 주어질 수 있을까?
디지털노마드의 삶의 장점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며 배우는 인생공부도 성과(재정, 능력, 경험, 네트워킹 등)도 많다는 것을 진로 고민 중인 친구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다만, 당신을 착취하는 회사가 아닌 당신의 능력을 개발시켜주고 당신에게 필요한 기회 (해외 경험, 언어개발 등)를 서포트 해주는 회사를 찾고 들어가야 한다. 회사의 규모와 재정 등을 레버리지 하여 당신만의 독자적인 수익구조를 창출 할 수 있는 근육(능력)을 만들어 두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