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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리카노 Dec 02. 2019

자랑과 허세 부추기는 사회

모든 사람들의 숨겨진 본능, 자랑과 허세. 페이스북과 인스타, 잃어버린 친구도 찾게 하고 멀리 있는 친구도 서로 연결되게 한다는 social network service 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사실은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자랑/허세 본능에 기초한 성공일지도 모른다.

인정 받고 싶니? 공감 받고 싶니? 얼마나 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싶니? 많은 라이크를 받고 싶니? 구독자 수는? 사실은 꾀나 본능적인 질문들.. 그리고 본질을 간파하는 질문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동남아에는 꾀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다. 아이의 학교를 오고 가며 만나는 한국사람들은 반갑기도 하지만 때로는 불편하다. 특히 어르신들을 만나면 자기 자식 자랑 사위 자랑에 여념이 없으시다. 자녀분들이 대단한 사람들이네 하고 존경에 마지 않는 눈빛을 보내며 들어드리면 끝이 없다. 잘나신 자녀님들 앞에서 나는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나도 내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 마음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기저귀를 졸업했을 때, 아이가 존댓말을 예쁘게 사용할 때 나도 너무 자랑하고 싶고, 자랑한다. 그런데 그들의 자랑이 나를 피곤하게 하는 근본적 이유는,  자랑이 초면에 꾀나 노골적이란 . 십년쯤 만난 사이면 이해하겠다.


서울대 토목과를 나왔고, 미국의 어느 회사에 다녔고, 지금은 얼마짜리 집에 살고...? 뭐 이런거?




자랑할  없는 부모님들은 한국에서 살기 너무 슬프겠다. 이런 세상 속에서 자녀의 건강, 자유, 행복과 같은 가치관에 우선순위를 두고 살기란.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달라질 수 있도록, 나라도 이젠 노골적인 자랑과 칭찬 금지, 아이의 인격과 선행을 격려하며 자랑하며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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