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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리카노 May 27. 2020

우리 아이 영어 노출 시작하고 싶다면

저는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는 엄마 중의 하나에요. 뭐든지 일찍 경험시키고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고 믿는... 여기에 대해서는 찬반이 갈리리라고 생각되지만,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배움”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기와 방법이 중요할 뿐입니다.

저희는 해외에 살고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 영어노출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하는 여러가지 복잡다단한 생각이 들었었네요. 지난 3-4년을 돌아보면서 정리를 한번 해보려고요.


#부모로서 나의 역할 정의하기


시작하기에 앞서서, 스스로가 지향하는 엄빠의 역할에 대한 스스로 정의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잘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엄마라기 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배울거리 (언어, 놀이, 음악, 미술 등등)와 긍정적인 자극을 
마구마구 미리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일 뿐이므로, 아이의 마음이나 행동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싫어하거나 반응이 없으면 그냥 쿨하게 "별로 안 좋아하네? 그럼 이건 다음 기회에~" 하고 뒤로 미루어 둡니다. 나중에 꺼냈을 때는 (황당할 정도로) 아이가 말도못하게 좋아할 때도 있습니다. 그냥 편안히 아이의 관심을 따라가고, 관심있어하는 분야를 열심히 함께 키워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엄마의 복잡다단한 관심사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처음엔 어떤 것이든 새로운 것에는 매우 조심스럽지만 골고루 모든 것들을 부담없이 잘 소화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며 즐기고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제 자신이 이미 뇌가 굳어진 고등학교-대학생이 되서야 다양한 언어를 배우면서, 스스로 머리가 나쁘다며 "개고생"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무조건 언어는 초반에 가능한 많은 인풋을 주고 싶은 엄마 욕심도 있었네요. 하지만, 절대 강요/억지가 아닌 놀이로 즐겁게 하고 있답니다.


#생후12개월까지


저는 태어나자마자부터 자연스럽게 시작했습니다. 음악/노래/소리 자극에 많은 초점을 맞추었어요. 시각자료도 적절하게 병행했지요.


예를 들면, 어린이 백과사전에 사진 보면서 많이 말해주고 설명해주었어요. 영어 그림 낱말카드도 어차피 나중에 살테니 미리 샀구요, 보여주고 많이 말해주었어요. 엄마가 재밌게 얘기해주면 아가는 모든지 다 좋아해요 거부반응 제로입니다. 12개월 즈음에는 단어 맞추기도 할 수 있어요. 사물/단어 인지를 영어, 한국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처음엔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 관심없어보이지만, 나중에 좀 크고 보니까 애가 다 기억하고 있더라고요.노래는 리듬과 멜로디를 잘 기억하고 거기서부터 영어가사까지 충분히 재미있게 확장 가능합니다.  


한국말도 못하는 애한테 무슨 영어냐고 하는 분들 있을지 모르겠지만, 두가지 다 적절히 노출시키면 제 경험상 아이들은 언어를 명확하게 구분합니다. 오히려 늦게 시작하면, 자기가 모르는 언어 처음듣는 언어가 나온다고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오히려 생기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결정은 엄마/아빠의 몫이니까요. 다른 사람의 의견에 왈가왈부 하기 보다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생후12-24개월


슬슬 그림책을 영어로 읽어준다거나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마음이 드시겠지만, 저는 위에 설명했던 것 거의 그대로 반복 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그룹의 단어 (예- 동물, 바다생물, 식물, 먹을 것, 탈것 등)가 점점 확장되가는 것 뿐이구요. 그림 단어 인지, 알파벳, 숫자 외우기, 노래 듣고 놀기 등등 똑같이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무런 반응도 아웃풋도 없어도 다 아이의 머릿속 어딘가에들어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열심히 떠들었네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 & 즐거움 & 스토리 입니다.
단어 하나를 설명하더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무언가와 연결 /확장하면서 스토리를 넣어서 설명해주면 기가막히게 오랫동안 (아마 평생?) 기억한답니다.


아이에 따라서 모국어의 아웃풋도 이 때 즈음 시작합니다. 언제 말문이 터져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없고 대략 이때 즈음입니다. 그냥 스트레스 없이 아이의 발달과 관심을 따라가면 될 것 가고, 도와주갰다는 마음이면 될 것 같아요. 요맘때부터 이제껏 주로 듣기만 해왔던 노래들을 함께 따라부르기도 할 수 있어지고, 엄빠도 더욱 신나지는 시기이지요.


#24~36개월


모국어든 영어든 언어의 퀀텀 점프가 이루어지는 때입니다. 두가지 동일한 수준으로 해온 분들은 둘다 눈부시게 발전해가는 것을 보실 수 있어요. 유튜브의 모든 너저리리듬을 영어로 섭렵하고 따라부르게 됩니다. 우리 딸을 보면 듣기만 해도 의미는 몰라도 그 발음을 기억하고 따라하더라고요. 아기들은 엄마의 입모양이나 듣는 것만으로 말을 배우자나요. 이 시기의 아이들의 청각능력은 정말 뛰어난 것 같아요. 엄마가 정확하게 자막 등을 찾아보고 불러주면 그 단어나 문장 등의 노래가사가 뇌에 콕 박혀 강화가 됩니다.


사물인지 등의 낱말카드 이용한 놀이도 계속 해가고요, 영상 노출 시 페퍼피그나 아이들이 좋아하고 따라할만한 짧은 영어들이 나오는 만화 함께 보면 또 영어가 많이 늘더라고요. 영어 스티커 북이나 짧은 영어 동화책 많이 읽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이제 생활 속이 이런 저런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놀라운 경지에 이른다는. 내가 초등학교때도 못하던 것을 네가 할 수 있다니... 감격하게 됩니다...


결론은, 일찍 시작할 수록 오히려 엄마도 기대가 적고
마음을 편안히 함께 몰입해서 같이 놀고 가르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brunch.co.kr/@workmusicfamily/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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