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만난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너무 나약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세상일이 다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솔직히 괜찮습니다. 시작은 거창했습니다. 1년 전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출간 계약 소식을 자랑스럽게 알렸습니다. 희망에 부풀었죠. 오프라인 매장에 책이 깔리고, 온라인 서점에서 회원 리뷰로 가득하며, 증쇄를 찍을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글을 쓰고, 퇴고했고, 노션 템플릿도 만들고, 노션 초보자를 위한 영상까지 제작했습니다. 계약 후 작년 출간을 목표로 빠르게 원고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인고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책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을 낼 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여러 번 퇴고를 거쳐 최종 원고를 제출했으나 출판사의 우선순위에 밀렸습니다. 어쩌면 책이 나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계약 후 2년이 다가오는 포기의 길목에서 기적이 일어나 책이 나왔습니다. 운 좋게도 예쁜 책으로 탄생해서 화려한 결과는 없었지만 첫 책으로 당당하게 자리를 지켰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잖아요. 출판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출판사에 계속 연락한 덕분에 교정작업과 표지 선정을 올 4월에 마쳤습니다. 5월에는 책이 나온다고 해서 나를 찾아가는 시간도 6월 초에 진행했어요. 참여자에게 추첨으로 책 선물까지 준다고 공언했죠. 약속한 6월에서 3개월이 지난 후에야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책이 늦게 나와 속상했지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건 타인과의 약속이었습니다. 세미나 후에서, 6월 말로, 또 8월로 미루는 게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출판사도 내부 사정이 있는데 무작정 독촉할 수도 없었고요.
인내가 바닥을 칠쯤 책을 받았습니다. 작은 출판사다 보니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책 크기나 폰트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서점에 책을 빠르게 입고해야 하는데 책이 나온 지 한 달 반 만에 등록했습니다. 책 정보나 홍보자료도 제 마음 같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택배비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에는 입고하지 않는다네요. 제가 진행하는 독립출판보다 못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요. 하지만 내지를 컬러로 인쇄해서 제작비 부담이 있었고, 디자인에도 큰 투자를 했다는 걸 알기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출판사에 수고 많았고 감사하다는 말만 전했습니다.
주변에서 책이 예쁘다는 예의상의 이야기도 들었지만, 판형을 작게 다시 제작해야 한다는 따끔한 충고도 들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데 솔직히 정말 괜찮습니다. 항상 잘나갈 순 없으니까요. 조금 부족하면 어떤가요? 이 또한 과정이니까요. 이 책으로 제 인생이 결정 나는 것도 아니고요. 이 책이 저를 대변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저고 책은 책입니다.
다음이 있겠죠. 다음이 없으면 어떤가요? 그냥 감사합니다. 이렇게 두 번째 기획출판 책이 세상에 나왔다는데 만족합니다. 나약하다고 꾸짖는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신경 쓸게요. 그래도 예쁘게 봐주세요. 내용은 정말 신경 많이 썼거든요.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강점을 활용하거나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면 더 효과적으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을 사용하더라도 강점을 활용하면 더 빨리, 더 능숙하게 일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즐기면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한 약점을 활용하거나 싫어하는 일은 사전에 피할 수 있어 굳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억지로 할 필요가 없으니 삶이 즐거워집니다.
자기 이해는 평생의 여정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자신을 알기란 어렵습니다. 당장 무엇이라도 하면서, 싫은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하기 싫은 일을 조금씩 없애 나가다 보면 좋아하는 일을 알게 되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으로 성찰하며 찾기도 합니다. 이때, 글쓰기가 도움이 됩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용기와 위안을 얻기 때문입니다.
100명 이상의 참여자에게 글쓰기로 자신의 삶을 찾도록 이끈 저자의 노하우를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에 담았습니다. 자기 이해에 관한 주제 8편의 글쓰기 메모, 가이드, 참고 에세이, 추천 도서, 글쓰기 공간을 제공하여 자신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드립니다. 책에 직접 간단한 메모와 글을 쓰거나 책에서 제공하는 노션 글쓰기 템플릿을 이용하여 자기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여정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책 구매: Yes24 교보 알리딘
브런치 책방에 올리니 브런치북 표지가 책 표지로 바뀌어서 좋네요. 책 표지는 마음에 들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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